[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bmania (pour cl) 날 짜 (Date): 1998년 7월 22일 수요일 오전 06시 50분 52초 제 목(Title): 남자들의 공통점.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어쩌면 저렇게 아빠랑 (나도 친정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는건가..) 똑같은 *짓*을 할까..하고 느끼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먼저, 식사를 하고 상을 치울려고 보면, 꼭 김치 한쪼가리, 찌게 한숫갈, 혹은 나물 한젓갈 등등.. 그냥 먹어버려도 무방할 만큼의 반찬을 꼭 남기는 것이다. 물론 남편과 같이 식사를 하게되면 그거 다음식사때까지 아껴두기도 모하고 그렇다고 버리기도 모하고 해서 내가 다 먹어버리지만, 남편 혼자 식사를 할때는 꼭 저렇게 반찬 한젓갈씩을 남긴다. 그냥 다 먹어버리지 그랬냐고 하면 그냥 랩씌워서 냉장고에 넣어두란다. 나중에 자기가 먹는다고..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먹던 반찬 그릇째 (아무리 랩을 씌우고 어쩌고 해도..) 냉장고에 넣어두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아예 버려버리고 만다. 우리 아빠도 식사 하실때 밥을 남기시게 되면 꼭 한숟갈씩 남기셔서 엄마가 늘 모라그러시던데.. 그거 그냥 싹 먹어버리면 될것을... 또한가지..냉장고안에 물통에서 물먹을때... 컵이 멀리있는것도 아니고, 넓지도 않을 부엌에서, 컵꺼내기가 귀챦아서 물통에 입을 대고 마신다. 내가 모라고 하면 "난 입안대고 마신다.. " 입을 테크니컬리 물통입구에 대는것은 아니지만서도 어쨋든 통째로 들고 마시니 잘못된것이다. 아빠도 모 물한잔 갖다달라고 엄마나 나한테 시키지 않으셨을경우, 그냥 그렇게 물통째로 마시시는것을 종종 본것같다. 나는 우리아빠가 다른 아버지들처럼 무감각에 섬세하지못한 그런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무지하게 깔끔하시고 정갈하시기도 하고 성격도 자상하시고 해서 별생각 안해봤었는데, 지금 남편과 비교를 해보니, 아빠도 별수 없이 남자들만이 갖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나 싶다. 우리 남편이야, 아빠와는 정반대로 깔끔 정갈하고는 거리가 먼사람이니 그런것은 기대도 않지만, 저럴때 보면, 정말로 *남자*인가보다 느껴진다. 참, 한가지 더 있다. 이것은 남자들이 다 그런것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분명 장인하고 사위가 똑 닮은것이 있다. 티뷔를 막 돌리다가 영화를 하는 채널이 있으면, 그것이 방금시작한것인지, 혹은 끝날때가 다 된것이지 완전 무관하게 그냥 본다. 난 그때마다 왜 이리 어이가 없는지, 나는 특히 영화는 처음부터가 아니면 절대 못보겠건만... 우리 아빠야 영화를 무지하게 좋아한다고 하겠지만, 우리 신랑은 모 그렇게 영화광인것 같지도 않던데.. 남자들이 다 이런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