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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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 7월 16일 목요일 오전 02시 37분 49초
제 목(Title): Re: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음... 오래된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thesa님께서 의문을 가지시네요.

그런 의문이 나올법합니다. 저도 그 글을 적으면서 좀 단정적이지 않은가
하며 스스로 의문을 던져본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thesa님의 의문에 이렇게 대답하려고 합니다.

어차피 고부갈등이 어떤 형식으로 나타나느냐... 제 생각에는 미국에서
장모와 사위간의 갈등의 형태인 "참견"과 한국의 고부간의 갈등의
형태는 유사하다고 봅니다. 어느 한쪽에서 참견하지 않으면 일이 생길
이유가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로 시어머니쪽의 "참견"이 고부갈등의
이유가 될것이고 그때 며느리측에서 지혜롭게 대응하지 않으면 갈등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말이겠지요.

여기까지에서... 저는 갈등이 나타나는 형태가 "참견"으로 보고 갈등이
생기는 원인은 위에서 제가 말한 것으로 보는 거지요. 물론 더 많은
이유가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부분이 아닌가 싶어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며, thesa님의 보는 방향과 제가 보는 방향이 달랐을뿐 이해못할
정도의 갭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며느리의 대응이 지혜로워야 하며, 남편의 역할또한 지혜로워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여자로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남편의 역할이 강조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드린적도
있습니다.
여기서 며느리의 지혜로운 대응 이란것이 어떤 것이 있을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볼 일입니다.
이때의 지혜로운 대응이란 일반적인 경우와 달라서, 참견할려고 미리 생각
하고 있는 다른 상대와의 대응입니다. 상대방이 미리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상황이며, 상대방이 자신보다 경험이 많고 위치가 있는 상황이며,
남편이라는 다른 상대를 물고 가는 상황에서 며느리가 할수 있는 지혜로운
대응이란 것이 어느정도의 대응이 될것이며, 그것이 아무리 지혜롭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인 시어머니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해서는 
저로서는 쉽게 상상할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감을 잘 못잡겠다는 것이며, 그 여자들 자신들도 모른다는 여자의
심리를 남자인 제가 저런 상황에서 집어낼수도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남편의 완충역할, 혹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고 며느리의 대응을 
재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입니다. (Thesa님께서 이런 경우에 대해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알려 주십시오. 참고 하겠습니다. 저도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될
터인데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다보니 알아서 기라는 식의 표현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며느리는 무조건 알아서 기야 되며, 앞으로 시집갈 여자들은 무조건
기어야 된다. 이말은 진리이다"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은 독한 시애미를 만난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 며느리를
아끼는 후덕한 시어머니의 경우또한 아님을 아실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그 방식이 가장 충돌이 적은 방식이라는 것이지, 그것이 
모든 며느리가 해야할 길이라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강요가 아닌
의견인것입니다. 그러므로 기고 싶은 분은 기고 기기 싫은분은 안기어도
전혀 저랑은 상관이 없습니다.

이 "긴다"라는 단어에서 거부감을 가지셨던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저는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해서 그 단어를 썼을뿐 그 이외의 다른 뜻은
없으며, 더우기 남녀차별의 입장에서 그 단어를 쓴것은 아니므로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thesa님께서 다소 과민한 반응을 보이셨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었으므로 설명을 해야할 필요가 제게도 있겠고, 저는
이정도 설명이 thesa님에게 잘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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