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oi) <211.44.247.174> 
날 짜 (Date): 2000년 5월 12일 금요일 오후 02시 41분 41초
제 목(Title): 만일 딸이라면...



저의 집은 딸이 저 혼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느집처럼 곱게 길러졌죠.
고명딸 그리고, 40년만에 낳은 자식에 그 자식  (할머니에게는 자손보기까지 
60여년이상기다리셨죠)  접니다.

어머니는 저를 낳을 때, 당신처럼  고생할까봐 우셨지만, 어머니외의 저의 가족들은 
너무 기뻐했고, 저는 남들과 달리 곱게 그렇게 길러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가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거죠.  가정과 사회의 모순된 양면을, 여자들은 남자들 2배이상의 노력을 
해도 인정받기가 힘듬을 알게 된거죠.

나름대로 투쟁도 노력도 했지만, .....나혼자만의 싸움은 싸움으로 끝나고...

시간이 지난후 한남자를 만나  저도 결혼을 하게 되었고....
여자의 시집은 따뜻한 내집이기전에 책임과 의무만 강요하는 또 하나의 
부조리의 온상임을 알게 된거죠.

저의 친정부모님은 저를 너무 온실속의 화초처럼  착하고 온순하고 
세상물정 모르게 아니 알 수 없도록 길렀습니다.
잡초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이 있슴을 가르쳐주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단지 당신들의  사랑속에서 건강하고  곱게만 자라주기를 바랬고 그렇게 
곱게 사위에게 넘겨주어 사위도 저를 그렇게 아껴주기를 바랬나 봅니다.

좋은 사위를 만나면 방패가 되어 저를 바람막이 해줄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죠.
========================================================================

제가 만약 딸을 낳아 기르게 된다면 
전 딸을 잡초처럼 기르고 싶습니다.

딸이라고 해서 곱게만 키우고 싶지않습니다.

사회가  그때까지도 그렇고 그렇다면 말입니다.
사회의 그런 모습은 감추지 않고 보여주면서 속속들이 알게 해주어 
그런 것들에 대비하도록 키우겠습니다.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말입니다.

"이런점은 이  사회가 이렇단다."
"이럴땐 너는 어떻게 할꺼니?" 

 물으면서 딸과 공유하고 조율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갖게 하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실현시킬 수 있도록...말입니다. 

그 아이가 정말 그런 능력이 출중하다면 그런 사회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들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겠죠.. 즉 그아이가  그 일을 하길  
원한다면...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입니다. 

이상은 저의 생각인데 무척 추상적이라는 것을 잘압니다.
자식 키우는것쉽지 않다는 점도 들어 알고 있습니다.
부모의 생각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저의 할일은  다만 자식에게 있는 그대로는 알려 주고 스스로 행동방침을 정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밖에 없겠죠.

제가 힘 닿는 한  모두 지원해주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한,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