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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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    ,)
날 짜 (Date): 2000년 5월  9일 화요일 오후 08시 38분 32초
제 목(Title): [여성신문]관혼상제 변해야 가족이 민주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일상적으로 수많은 의례들에 참여하
면서 살아가야 한다. 전통적인 관혼상제 중 아직까지 혼례, 상례, 제례
는‘미풍양속’,‘전통’이라는 명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을 지
배하고 있다. 가족 의례들에 대해 사치나 상업성에 관해서는 많은 문
제 제기들이 있어 왔지만, 의례의 밑바탕에 깔린 비민주적인 내용 자
체에 대해서는 이의 제기가 드물다. 아예 의례 자체를 거부하는 게 낫
지 개혁하는 게 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많은 인간관계와 얽혀 
일상적으로 치러지는 의례들을 단번에 없앨 수 없다면, 그 내용과 형
식을 바꿔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가족내 불평등한 관계와 이에 기초한 사회의 불평등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선 ‘의례문화 뒤집기’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과정이다. 

결혼식은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지는 길목이자 첫 단추와 같다. 첫 단
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결혼의 의미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대
부분의 사람들은 첫 단추를 잘못 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일산에 사는 이혜진(32)씨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남편 될 사람과의 
결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우선 혼수와 집 장만에서부터 걸렸다. 비용
은 거의 똑같이 들어도 남자는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이 남게 되는 집
만 장만하면 됐고, 여자는 세월이 지나면 재산가치도 없어지는 가재도
구 등의 혼수를 준비해야 했다. 결혼은 여자가 남자집에 들어가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 장소는 으레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게 
양가 어른들의 이견없는 생각이었다. 예단도 문제였다. 보통 여자쪽에
서 시댁어른들에게 선물이나 돈으로 예단을 보내야 한다며, 이씨 집에
선 수백만원의 돈을 시가에 보냈다. 시가쪽은 보낸 돈의 3분 1의 액수
만을 다시 답례로 보내왔다. 결혼식에서도 폐백을 양가 같이 하는 문
제 등등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이 모든 걸 문제삼으려 들
자니 결혼도 하기 전에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꿈꾸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현실로 부딪
치니 웨딩드레스가 마치 죽으러 들어가는 소복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게 이씨의 말이다.

군산여성의전화 최충민 조직부장은 “우리나라 결혼문화는 한국식, 
서양식, 유교식이 복합된 ‘짬뽕문화’이고, 그 바탕엔 가부장제를 그
대로 수용한 상업성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해가야 하는 예단, 신랑 친구들의 횡포로까지 여겨지는 함들이기, 신부 
골려주기식 피로연 등 성숙된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자신들의 인
생을 개척해 나가는 본래의 의미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그는 평한다. 

혼례-가부장제 수용한 상업화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이같은 불평등한 혼례문화를 바꾸기 위한 
캠페인으로 몇해 전 ‘시민혼례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결혼식과 중
복되는 약혼식은 신부측의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하지 않는다/ 각종 폐
단의 근원이 돼버린 함과 폐백, 예단은 과감히 폐지한다/ 혼례 복장은 
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웨딩드레스보다 실용적인 한복이나 양장으로 
한다/ 신부는 식장의 구석진 대기실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대신 신랑
과 같이 식장 입구에서 하객들을 맞이한다/ 독립된 주체로서 신랑, 신
부 동시 입장한다/ 가부장적이고 형식적인 주례사 대신 혼인 당사자들
의 다짐과 하객의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대부분 남성들이 맡게 되는 
주례나 사회자를 여성이나 부부 주례로 함께 한다 등이 주요내용이다. 

여성단체에서 활동하는 정미례(37)씨는 10년전 남들과는 좀 다른 결
혼식을 했다. 불필요한 절차와 예식은 과감히 생략하고 간소화하면서, 
두 사람이 한복 차림에 동시입장으로 나름대로 평등하고 검소한 결혼
식을 올렸다. 평등한 결혼생활을 다짐한 결혼식 이후 10년 동안 정씨 
부부는 양육과 가사노동도 동등하게, 가족간 의사결정도 10살 난 아들
을 포함한 세 식구가 회의를 통해 민주적으로 가족을 이끌어왔다. 올
해로 결혼 10주년을 맞는 정씨 부부는 결혼할 당시를 뒤돌아보며, 지
금까지 삶의 소신을 지켜왔다는 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상례-상주는 남성만의 고유역할?

의례 가운데서도 상례는 죽은 이에 대한 예우라는 점에서 감히 얘기
할 수 없는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구로에 사는 김현정 씨(29)는 지난해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맞고 
슬픔 속에 상을 치르는 동안 또 한번의 상처를 입었다. 여동생과 김씨 
두 자매는 장례식을 열심히 준비했지만, 친척들은 “남자가 있어야 한
다”며 사촌오빠에게 상주노릇을 하게 했다. 문상객들도 으레 상주는 
남성이라는 고정관념에 두 자매보다는 사촌오빠를 상주 대접하며 위로
했다. 그 모습을 보며 김씨는 “딸은 상주로도 인정해 주지 않는 관습 
때문에 허수아비나 마찬가지가 된 기분이었다”며 허탈해 했다. 
이같이 김씨처럼 딸만 있는 집안이 상을 당했을 경우, 대부분 남자 친
척을 상주로 들이거나 사위, 심지어 예비사위에게까지 상주노릇을 시
키고 있다. 병원에서 치르는 장례식에 문상을 갈 경우 여성쪽 문상객
들은 남성 이름만으로 된 상주 명단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
다. 

재작년 부친상을 치른 이선주 씨(32)는 상주로서 당당히 장례식 준비
며 문상객들을 맞는 일들을 했다. 찾아온 문상객들은 아들이 없어 딸
들이 상주노릇을 하는 게 안스럽다, 쓸쓸하다 등의 반응들이었지만, 이
씨는 맏딸로서 상주 역할을 하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씨는 
“평소 전통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평등한 가족문화였기에 딸이 상주
를 하는 데 집안 반대가 없었던 것”이라며,“전통적인 의례 형식만을 
고수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얘기했다. 

제례-남편조상 안 모시면 ‘나쁜 여자’?

최근 '나는 제사가 싫다'며 기존 제사의식과 가부장제 논리를 강하
게 비판하는 책을 펴낸 소설가 이하천씨(51). 그는 맏며느리지만 “거
짓말을 못하는 성격 때문에” 제사를 안 지내고 있다. 제사 때문에 힘
들어하는 시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다 대신 제사를 맡겠노라고 한 그
는 정작 제삿날 40여 명의 시가 식구들이 모였을 때, “제사는 제가 
정성스럽게 지내드릴 테니 각자 집에 돌아가 묵념하세요”라고 말해 
식구들을 경악케 했다고. 

그는 괘씸해 하는 시가쪽 식구들한테 할 말이 많다. 교통사고율이 높
은 나라에서 제사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올 필요가 뭐 있느냐, 인생에서 
제사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제사를 가져가면 
될 것 아니냐 등등이다. 

‘제사밥을 지어줄 아들이 필요하다’며 남아선호를 부추기고, 여성의 
노동강도를 가중시키면서도 여성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게 바로 제사문
화다. 여성들의 경우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조상에게 제사를 드려
야 하는데도, 그런 관행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나쁜 여자’로 낙인찍는 사회분위기.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겉으로는 공경하는 척해야 하고 내면은 그야말로 황량한, ‘이중성’
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씨는 말한다. 

그는 책을 펴낸 뒤 많은 여성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제사음식 한 가지가 빠져도 
불안해 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많이 변했다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아직도 새로운 
시도들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한다. 

그는 기본적으로 제사 의례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아침에 
문화를 바꿀 수 없다면 단계적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가령, 제사 횟
수도 줄여 1년에 하루‘조상의 날’로 정해서 지낼 것/ 그 대상도 남
성들만의 조상이 아닌 그 자리에 모인 사람 ‘모두’의 조상으로 할 
것/ 형식적인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는 내면의 이야기를 가족과 나누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 등이다. 

이렇게 제사의식이라도 바꿔나간다면 가정에 합리성이 뿌리내릴 수 
있을 거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김 정희 기자j 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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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결혼을 준비하시려는 분께 참고가 될지도 몰라 한번 퍼 와 봅니다.

 


..mau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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