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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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ga ( 아가..)
날 짜 (Date): 1998년 7월 14일 화요일 오전 05시 32분 23초
제 목(Title): 선물과 남자


요즘남자들 많이달라졌다고들해도 선물일일이 챙겨주는 남편
너무나도 드물꺼같다.  

우리집안 남자들을 봐도 조선시대 남자들 포본을 긁어다
놓은듯한 아빠랑 동생들이 선물을 주는건 몇번 못본거같다.

엄마는 30년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선물하나 안챙겨주는 
아빠를 가끔 질책하곤하지만 어떻게보면 몇십년동안
쌓아온 버릇을 고칠려면 아마도 기적이 있어야하지않을까?

미스터 앙(남편) 마찬가지였다.  선물은 커녕 발렌타인데이가
뭔지도 몰랐고  기억하는생일은 자기생일이랑 내생일
뿐이다(2년전까진 자기생일밖에몰랐음) 기억하는 이유왈 
"안챙겨주면 그날로 큰일나니까.." 

난  사실 비싸고 좋은것을 받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조그만선물이라도 기억해서 챙겨주는것을
원했었다.  그런데 아무말안하고있으니 그냥 휑~ 
지나고나서 그래도 자책감이라도 느끼라고 말을했더니
소귀에 경읽기였다.  30여년이 넘게 한번도 남에꺼라곤
챙겨준적이없는 사람이 갑자기 변하리라 생각한 
나도 바보였지.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변하지말란 
법도없지않나?

그렇게해서 구상해낸것이 "나 저거원해" 하구 원하는것을

가르쳐주는거였다.  사실 이방법은 너무 치사한거같았지만

똑같이 벌어오는 돈을쓰드라도  남편이 직접사준다는건 좋았다.

그리  내가 고른 물건이라도 일단 받으면 애기같이
날뛰면서 좋아했다. 그러면 "저 여우봐" 그러더라도 부인이 
좋아하는데 싫다는 남편없을꺼고, 선물을 주는 흐뭇함을 
기억하게되지않을까?  

그리곤 시부모님 생일, 친정부모님생일, 동생들, 시누 등등의 
생일에 보낼물건들은 백화점에 끌고다니면서 물건을

같이골랐다.  첨에는 "알아서해" 하더니 고르시작하면

"이게좋다, 저게좋다" 표현을 하기시작했다.

여자들이 대부분 챙기는경우가많지만 시부모님경우 며느리가
카드를 쓰고 선물을 챙기고, 친정의 경우 남편이 카드를 쓰고
선물을 챙겨주는거같이보이면 부모님들도 더욱 흐뭇해 하신다. 

고로, 협박에 사탕발림에 카드를 쓰라, 선물사러가자 남편을 
일단 귀찮게해야한다.  처음부터 안그런다면 나중에 갑자기
바뀌지않는다.  괜히 남편을 위해서 서로를 귀찮게 
하지않는다면 쌓이는 스트래스에 날로늘어가는 잔소리에
서로의 사이만 피곤해진다구생각한다(아니면 포기를 하던지..)

다큰사람한게 잔소리하는것만큼 피곤한것도없지않을까?

어쨋던, 그후엔(몇년이 지나고보니) 달라져서, 자기가 원하는것이
있으면 "자기야 ..나 생일선물로 저거사줘" 하고 같이 나가서 샤핑할때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물건들을 기억해서 사주는것도 
40퍼센트 정도 터득을 한거같다.  그리  이제는 발렌타인
데이가 뭔지 와이트데이가뭔지 감을 잡은거같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조그만거라도 챙겨준다는걸 얼마나 고맙게 
여긴다는걸 모른다.  꽃한송이, 따뜻한말한마디, 정성이
담긴것들의 의미가 비싸고 큰 선물보다 여자들에겐 더 중요하다.

짜증을 내면서 이런것들을 표현하기보다는 이뿌게 홍삼차라도
타서 여우같이 웃으면서 "자기야..있지.  난 .." 표현하는게

백배 효과가 있다.  그것도 안되면 이비인후과에 진찰이라도..
안돼면 패서라도 ^^

악처에게 맞고사는 불쌍한 울미스터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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