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Old070925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8월 19일 월요일 오전 04시 06분 54초
제 목(Title): Re: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이회창편을 드는건 아니지만 자신의 꼬인신세가
군대때문이라고 하는놈들 치고 군생활 잘한놈들 없다.
군대 안가도 잘했을놈 없다.
난 군대 갔다온것 잘했다고 생각한다. 배운것도 많고..
어디가나 헤매는놈은 똑같이 헤매게 되있다.

+++++++

그래 씨발아. 안그래도 인생꼬여서 헤매는 사람이 군대때문에 더 헤매야하니.

우리집 쥐뿔도 없는 극빈가정이야. 부모님 편찮으시고 형제들은 노가다한다.

나혼자 겨우 대학나왔다. 내가 군대에서 무슨 생각했는지아니?

내가 이 좆같은 군대에서 1 년에 10만원 받으며 일할때인가 싶더라.

1년에 3000만원씩 벌어도 부모님 병수발하고나면 남는 돈 없는데 내가 여기서

뭐하나 싶더라. 당장 돈모아서 MBA 라도 다녀와야 우리 가족 형편이 좀 나아질

텐데...그러려면 영어라도 좀 봐야할텐데...

씨발. 그 시간에 통신암호 외워야했고 좀이라도 시간 난다 싶으면은 노가다해야

했다. 어떻게라도 영어한단어라도 보려고 했지만 하루에3시간도 못자면서 
근무했다 

내 보직이 통신병이었거든. 매일매일 수색 매복 나갔다. 

어떤때는 사흘밤을 세워야했다.너무 피곤해서 깜빡 졸면은 좆같은 소대장 
중대장 새끼들이 갈궜고. 고참넘들은 끊임없이 일 시켰다.

씨발. 

개새끼. 

씨발.

열받네.

개쌔야.

너 하루에 두세시간 자면서 20개월 보내봤냐?

근무마치고 오면 밥이 없어서 대대본부 동기놈한테 구걸해서 건빵이랑 
컵라면으로 배채워봤냐?

씨발.

내 인생꼬인게 군대때문만은 아니지.

하지만씨발아. 군대만 없었더라도 지금보다 10%라도 나아졌을거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