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오후 10시 46분 44초 제 목(Title): Re: to 픽터 민경욱에 대해 염도준 교수님이 고마웠던 것은, 이공계를 탈출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아갔을 무렵, 저는 경계심에 솔직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제가 말한 거짓 진로에 대해 진솔하게, 세상에 대해 넓게 이해하고 눈을 크게 떠야된다. 회사생활은 생각보다 험난하므로, 잘 선택하도록 해라 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연구 잘 되냐는 말에 당연히 진취적이고 학생이 뻑갈만한 흥미를 던지는것이 교수의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고체물리 연구는 큰 자본을 갖고 있는 기업에게 주도권이 넘어갔고, 할게 옛날 만큼 많지 않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미 그것을 알기 때문에 이공계를 떠난것이지만, 이미 아는 상태에서 그 얘기를 들으니 더 뭉클하더군요.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학부 시절에는 이런 교수님들을 약간은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성철이나 윤춘섭 같이 학생위에 군림하는 교수님들이 카리스마 있어보이거나, 세상물정 모르고 희생을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이순칠, 김만원 같은 교수들이 낭만적이고 진취적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누가 상 탔다거나, 언론에 나왔다고 하면 그냥 눈돌아가고 우러러 보던 시절이었죠. 교수들이 우리를 어떤 눈으로 보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체.... 흑.... 이제 와서는 정의의 은둔자 왕따 교수님들이 정말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새삼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