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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leehs (젠틀이)
날 짜 (Date): 1999년 4월 21일 수요일 오전 08시 09분 35초
제 목(Title): 동해안 일주기 VI



  다음날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먼저 세면도 하지 않고 해변가로 나갔다. 하나 

간밤의 날씨의 연장으로 검은 구름과 가는 빗방울 속에서 고등학교때 국어책에 

나오는 동명일기속의 일출장면은 보지 못하고 그저 어둠속에서 서서이 밝아지는 

동해바다의 비오는 옥빛 바다의 모습만 한웅큼 눈에 담아 보았다. 하지만 그 

모습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6시도 안되어 우리는 다시 방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10시경에 일어나 방정리와 간단한 아침을 마치고 다시금 울산으로 향하는 31번 

국도에 올랐다.

  1시간여를 내려오다가 도로변에 있는 무녕왕릉에 들렸다. 정자가 있고 옛날 

천여년 이전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호국의 의미로 만들어졌다는 국사책의 기억을 

떠올리며 정자에서 무녕왕릉이 있는 동해 바다 주위를 감상하였다. 다시 양산쪽을 

통해 1시간여를 더내려가 울산에 다다랐다. 울산에 들어서서 이번에는 14번 국도로 

가야하는데. 우리의 앳궂은 애마는 대도시만 만나면 길눈이 어두운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을 하는 운명... 포항에서보다 더 헤매이게 되었다. 시가지 통과는 

하였지만 온산방향을 찾지 못해 약 한시간여를 동서 남북으로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은 울산의 공업탑 로타리를 찾아 목적하고 있는 14번 국도를 찾아 다시 기장, 

해운대 방향으로 내려간지 2시간여만에 부산광역시 동래로 들어갔다.

  해양대를 나와 지금 부산에 살고있는 별명이 원숭이인 친구 용호를 만나기 위해 

임진왜란당시 첫전투로 순국하신분들을 추모하는 동래 충렬사 부근에서 전화를 

하였더니 부산진역으로 오라하여 또 한번의 부산시내 미로찾기에 나선 우리들.. 

서면방향으로 가다가 무조건 부산역 이정표를 찾아 들어가니 이번에는 부산진역이 

아닌  부산역... 그러나 그곳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의 친절한 도움으로 바로 

부산진역을 찾아가서 용호를 만나 모처럼 용호네 집 근처 광안리에서 장어구이를 

먹으며 간만에 만난 친구들간의 회포(?)를 풀었다. 예정상 해운대에 가서 좀더 

놀려다가 피곤함과 용호아들 구완이의 극성으로 우리는 그냥 그집에서 일박을 하며 

지난 일들에 대한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다음날 아침 용호 와이프의 콩나물 

해장국으로 식사를 마치고 11시경 부산 고속화 도로를 통해 서울까지의 거리가 419 

KM인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하늘에서 가장 편안한곳 으로 출발... 처음에는 

진계장이 운전대를 잡고 대구 위 칠곡휴게소에서부터 대전까지 내가 운전을 하였다. 

그동안의 여독이 있었는지 진계장은 눈을 감자 마자 코를 골고 잠을 자고 대전을 

지나서면서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많아져서인지 올라가는 차의 속도도 

떨어지고 결국 부산서 출발한지 6시간이 넘어서야 천안에 도착... 요번 여름 

총거리 1100여 KM의 동해안 일주를 마쳤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여러 지역의 사투리들을 들으며 어떤 이질감보다는 좀더 

친밀함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동서 남북으로 나있는 국도는 숫자로 

나타내는데 남북방향으로 종단하면 홀수, 남북방향이라도 동서방향으로 횡단시에는 

짝수로 표기됨과 가끔 들어 오던 지명과 이름난 것을 보며 그 지역을 다시금 배우는 

산교육도 해보았다. 막상 날씨 때문에 해수욕은 못하였지만 확 트이고 넓은 옥빛 

바다의 넓음을 보며 어떤 포근함을 맛보았다. 맑은 소나무숲의 산공기와 계곡의 

맑은 물과 폭포를 보며 산의 아늑함, 비오는 아침 여명에 비추는 수평선의 

아름다움... 우측으로는 매미소리가 들리는 늦여름의 짙은 초록색 물결을 이루는 

태백산맥의 산줄기에 나있는 소나무들의 군상을 이루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수 

있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초보운전딱지를 뗄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고. 

일상생활하는 공간에서 벗어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항상 우리를 맡이하는 산과 

바다.. 마음의 한편으로는 좋은 경치와 느낌이 좋은 곳을 들를 때 마다 생기는 나의 

그녀와 함께했으면 하는 기대감.. 
 

PS: 이제서야 끝내는군요..

    요번주부터 남수원 전화국으로 가끔씩 출장을 가야 되는군요..

    시간나면 학교나 방문해야징...

    다음에는 설악산 등정기를 올려보려는데...

                      We are the First!.
                          We are the Best!.
                              조금은 어리석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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