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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 ] in KIDS
글 쓴 이(By): aileron (솔잎)
날 짜 (Date): 2002년 8월 23일 금요일 오후 10시 09분 54초
제 목(Title): 중요한 30대가....



많은 걸 이뤄야 한다는 30대...

직장에서의 자기 위신을 높이고, 40대, 50대 준비하며

자리를 잡아가야 한다는 30대...

근데, 요즘은 현실이 그렇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위신... 준비... 붙어있기에두 불안한데, 무슨 위신이며 준비...-_-;;;

한국은 아직도 사정이 좋은 듯 싶다.

여기서 직장 못잡은 사람들 한국으론 잘들 잡아 나가니까...

미국은 정말 말이 아니다.

말로만 듣던 레이오프... 이젠 내 주위에서까지 심심찮게 들린다.

한집은 아예 아틀란타를 떠버렸구, 한집은 아직도 직장 못잡아 

걱정이 말이 아니다.

아틀란타를 떠난다해도 다른곳에서라도 직장을 잡으면 그나마

다행인거구, 그 어디라도 간다 하는데도 없으니 한달전에 레이오프

당한 친구네는 갈수록 불안해 죽을라구 한다.

거의 유일하게 아직도 사람을 찾는 우리 회사에나 어찌 안될까 싶어

나한테 레주메를 줘서 매니저한테 직접 연락해 봤는데,

것두 잘 안맞는다고 안된단다. 그 얘기 할려니까, 어찌나 미안한지...

불과 이년전.. 아니지.. 일년반 전만 해도 말도 못하게 뜨던

자바 프로그래머들... 하두 헤드헌터들이 전화해대서 귀찮아 죽겠다고까지

하고, 연봉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직종이었는데, 

이젠 어디도 갈데가 없다. 어찌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뀔수가 있나.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그 잘나가던 전자과두 이젠 그 어디에도

갈데가 없다. 우리집도 난데없이 두집살림 하게 생긴 판국이니...-_-;;;

나보다 한학기 먼저 졸업한 친구가 있다. 중국애였는데, 거의 막차타고

울 신랑하구 같은 회사를 드갔다.

나랑 비슷한 분야였던 친구라 리썰치하면서도 자주 만났었다. 비록 교수는 

달랐지만.. 그 친구 졸업하고 나서 바로 잡 마켓은 하락의 하락을 치달렸다.

그 덕에 난 내가 연구한 거랑은 전혀 관계두 없는 분야라두 감지덕지

연봉이 생각보다 훨 낫아두 어쩌리.. 이러구 울 회사 들어왔다.

그 친구... 9만8천받고 가는거 보두 모두들 무지무지 부러워했었다.

그게 바로 작년 봄 일이었다.

근데, 그 회사 이번에 무지하게 짜르는데, 울 신랑 말이 매뉴팩처링 파트를 

아예 다 없애버린댄다. 그 친구가 패키징 매뉴팩처링이다.

많은 걸 이뤄야 한다는 30대에 우린 어떻게든 짤리지나 않았음 하는

바램으로 하루하루 칼날을 걷는 듯한 기분으로 산다.

도대체 언제 이 침울한 경제 위기가 지나갈지..

아니, 끝나긴 끝날건지... 지금으로선 끝이 안보인다.

울 랩에두 벌써 리타이어 해야 할 사람들이 그노무 스탁마켓 크래시땜시

못하구 계속 버티고 있다.

전에 내동생하고 통화를 했는데, 너네 회사는 어떠냐니까

다들 힘들다고.. 그래서 일은 무지하게 많단다.

그나마 직장 있는걸 다행으로 알아야지, 머.. 이랬더니

내동생왈.. 누나 그 기사 못봤어. 레이오프 당한 사람보다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 스트레스 강도가 훨더 크다는거...

내 동생두 이제 서른이 넘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녀석이

요즘은 많이 힘든가 보다.

좋던 매니저 갈리고, 어디서 싸이코 같은 여자 매니저 들어와

무지하게 갈군단다. 그 불같은 성미에 그거 참고 다닐라니 죽을 맛이겠지.

이래저래 꿀꿀하다.

흔적도 없이 지나가 버린 20대에 연이어

이렇게 불안하게 30대두 지나가려나...




**행복이란 사랑이며, 결코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들 영혼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강렬한
움직임이 바로 사랑이다.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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