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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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 ] in KIDS
글 쓴 이(By): psuljw (카프카)
날 짜 (Date): 2003년 9월 10일 수요일 오전 04시 03분 07초
제 목(Title): 이대 100주년 기념 축제


1. 80년대 당시에는 해마다 치루어 졌던 전통이 있었으니 
  이른바 이대 축제 깽판치기 였다. 친구들은 파트너가 있고 없고 상관없이
  모두들 이대로 향하였다. 참가하기를 망설였던 친구들도 이 한마디에 마음을 
  바꾸었다. '너 백년 살 수 있어? 이건 백년에 한번 오는 찬스란 말이야?'
  
2. 과 멤머 70명 전원이 이대 정문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예기치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당시에도 해마다 거듭되어온 타교생의 깽판에, 이대에서는 이대
  학생들에게 사전에 배부한 입장권이 없으면 입장이 허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즉 파트너가 없는 남학생들은 출입을 시키지 않는다는 학교측의
  새로운 방침이 정해졌던 것이다. 축제 기간동안에도 날자별로 입장권의 
  색상을 다르게 하였으니, 고심끝의 초강경 대응이었다고 생각된다.

3. 우리 일행보다 일찌기 도착하였으니 역시 파트너가 없는듯 처량하게 
  교문밖을 서성되던 학생들을 바라보며, 다들 낭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과대표를 비롯한 주동자들은 다들 근처의 공중전화로 뛰어가 
  학교 안과 줄기차게 연락을 시도 아였다.

4. 한 30분을 기다렸을까? 급전을 받은 전산과 과대표가 학교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손에들린 봉투에는 충분한 분량의 입장권이 들어 있어서, 우리 과
  전원에게 나누어 주고도 아직도 수많은 입장권이 남아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께서 광주리에서 빵을 꺼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아직도 수 많은 빵이 광주리에 남이 있었다는 구절이 생각났다.

5.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 수많은 굶주린 어린 양들에게 이 양식을 
  나누어 주기로 하였다. 공중에 던져진 수많은 입장권들은 바람을 타고
  이대 정문앞 길을 덮어나갔다. 

6. 그 이후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학 당국에서는 다시는 입장권 발행을 
  시도하지 않은 듯하다. 그 80년대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최근들어 폭력사태
  등으로 언론에 오르 내리면서 386들을 가슴 아프게 한다.




** What hell am I doing he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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