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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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6년 3월 31일 금요일 오후 03시 16분 31초
제 목(Title): 봄날


날씨는 바랄것도 없이 따뜻해져 가고

내 나이는 어릴적 상상보다 훨씬 더 넘어서버리고 

언젠가 바랐던 아름다운 어른의 모습은 없어져 일그러진 모습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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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작다. - 낯선 남자가 소곤거리지 말라고 할 정도로 -
소심하다 - 눈치만 보다 지레 벌벌떠는 뒷집 강자지처럼
지극히 얌전하고 지극히 조용하다 - 여성스런 모습에 반했다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그러다 지쳐 온갖 객기를 부려본다. - 어느새 어줍잖은 자아만 발견할 뿐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커가면서 남편이 내게 하는말

'이렇게 무서운 면이 있다니'

아이가 내게 하는말

'엄마 목소리도 엄청 크다'

야단을 치고 고함을 치고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나면 내 안의 나는 점점 
작아지기만 한다.

내가 꿈꾸던 것은 내가 만약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낫는다면 아이에게 있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는것이었는데. 그래서 매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 고민을 하는데도 -점점 간격이 벌어지는것 같아. 두렵기만 하다.

내가 바랬던 목소리도 내가 바랬던 주장도 요즘은 더러 하기도 하지만 돌아서고 
나면 후회뿐이기만 하는것을.

아! 온갖 고민들에도 불구하고 죽고 싶도록 서러운 마음에도 불구하고 봄날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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