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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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6년 1월 27일 금요일 오전 11시 47분 41초
제 목(Title): 투정


항상 남편은 자기에게 관심부족이라고 투덜댄다.
예전엔 만나주는것도 감지덕지인거 같이 보이더만. 자꾸 욕심이 과해지는걸까?

-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면 칼 맞겠지?

익숙한것이 마냥 익숙하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다.
30년이 넘게 보는 얼굴도 어느순간 낯설어 멍해질때도 있고
매번 지나는 길도 낯선 소리 하나에. 낯선 감정 하나에 악마가 되고 만다.

항상 소심하고 겁이 많고 그런것을 아닌척 포장하느라 나름대로 진이 빠진 
나에게 이곳은 참으로 고마운 장소였다.
하루 , 이틀 그나들고 그만큼 익숙해지고 그에 따라 아는사람이 많아지고.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더 좋아져야 할텐데 실상, 때론 현실 보다 더한 무게로 
다가 올때가 있었다. (아~ 여기도 현실이지.)

실제에선 할수 없었던 행동 하고 싶었던 행동, 말들을 맘대로 하면서 , 그리고 
농찌들을 아무런 가책도 없이 뱉어내면서 위안하고 위로하고. 스스로 자축하며


그러다, 어느순간 항상 다니던 길이 무서워 낯선 거리를 배회하듯이. 그리고 그 
거리에서 때론 텅빈 만족감을 느끼듯이 이곳이 무서워져 다 큰 나이에 울면서 
외면한적도 있었다.

-윽 호출이다. 나가야지. (보통은 무엇을 기다리기 싫어 감정의 찌꺼기를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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