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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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6년 1월 26일 목요일 오전 10시 26분 45초
제 목(Title): ..


설이네. 좋은 것일까?

예전에는 좋았던것도 같다. 휴일이니 나같은 게으름 본산지는 최소한 적게 
움직일수 있는날을 좋아하지. 

그런데 막상 결혼이란걸 하고 나면 여차저차 움직여야 한다.
몸땡이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무장해야 한다.
흑흑. 슬프다.

--
매주 가는 피부관리실이 있다. 어느덧 반년도 지나 이젠 관리실 사람들이랑도 
상당히 친해 마사지 받는 동안 잡담도 하고 있다.

실장이라고 해봤자. 다들 30안밖. 결혼 안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사지란게 상당히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종일 하다보면 녹초가 
되어버린다고 한다. 또한 결혼하고서도 하지 않는 이유가 약품또는 화장품등이 
몸에 좋지 않고 특히, 임신때는 태아에 좋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결혼후에는 
그만둬버린다고 한다.

관리사들은 모두 날씬하지만 먹는것은 왠만한 남자 두셋은 먹는 양만큼 
먹는다고 한다. 그래야 힘을 쓴다는게 본인들의 말 .

- 곧 설이네요.
-그렇네요.
- 시댁에 가시죠.
-네. 보통은 시댁에 가는거 무지 싫어하시던데.
- 그렇죠..모. 
- 시짜가 붙으면 그렇게 싫은가?
- 나도 결혼전에 '멋도 모를때'는 그렇게 선배들을 비난했거든요. 근데 그건 
정말 암것도 모르는 애들의 투정정도 . 결혼해보세요.장난이 아니에요.

왠만하면 싫은게 없는 나로서는 ..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도 적당히 융화되어 
살수 있다고들 하는 나로서도 .. 시댁과는 상당히 어렵다.

- 왠지 이런 명절 전에는 ( 안그런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며칠전부터 단단히 
각오를 하곤한다. (전장터에 나가는 군사처럼 .감정적으로 다치지 말아야지. 
빈틈을 보이지 말아야지. 그렇게)

남자들은 이해를 못한다. 아니 남편들은 이해를 못한다. 못하는게 
맞는건지.안하는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이는 결과고는 마찬가지다.

이번 연휴는 3일. 항상 2박 3일로 시댁을 다녀왔지만 (엄청 먼거리다) 
작년 추석때는 1박 2일. 올해도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투덜이다.
1박이나 2박이나 무슨 차이냐며. 항상 찍소리 못하고 연휴 시작하는날 출발해서 
끝나는 날 오후늦게 도착을 했는데. 왜 불만인지 나로서도 모르겠다.

언젠가 아래동서로부터 설겆이 하고 뒷정리를 할때 '걸리적 거리니 비키세요'
어머님의 '내 살림은 내가 알아서 하마. 신경쓰지 마라'고 하셔서 밥 짓는것은 
맡겨두고 반찬만 했더니 밥상 받아먹는다는 얘길 듣고나서.
시간시간 흘러가는 것이 고역인데. 남자들은 무시해 라고만 한다.

아~ 설이 싫다.. 명절이 싫다. 시집사람들도 싫고 결혼도 싫고 남편도 싫고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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