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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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별명없다.)
날 짜 (Date): 2005년 12월 16일 금요일 오후 02시 23분 26초
제 목(Title): 모든게 


의미가 없어요 라는 가사가 생각이 난다.

엄마가 몇년후면 고희시다.
늦게 결혼을 하셔서 아이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연세가 많으신 편이시다.

친구들 어머니들중에서는 아직 60세도 안되신 분도 계시는데. 어쨌든 .
그 어머님들과 비교해서도 나이 가름이 어려울만큼 엄마는 피부가 좋아서 젊어 
보이셨다.
그런데 소녀에서 여자로 바뀌는게 한순간이듯이 여자가 늙는것도 
어느한순간인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늙으셨다. 검버섯이 약간씩 보이고 뚜렷한 주름이 확실히 
보이고 볼살들도 쳐지고 ..


나와는 달리 (거의 화장안함- 기분 날때만 가끔) 엄마는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  
계시거나 밖에 나가실때는 특히 더 반드시 화장은 하셨던 분이시다.
파운데이션에 립스틱에 .. 항상 멀겋게 나가는 나를 보시면서 너는 여자도 
아니다. 어떻게 여자가 밖에 나가면서 병자처럼 허옇게 나가느냐.며 잡혀서 
가끔 안어울리는 립스틱을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부터는 거의 화장을 안하신다.
화장을 하지 않고서는 절대 외출을 안하셨던 분이신데. 외출때도 체육복에 
필수! 립스틱조차 챙기지도 않으시고 그냥 나가신다.

엄마! 요즘 왜 화장안해?
- 이나이에 무슨 화장을 - 아무런 의미가 없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항상 모든걸 아무런 의미가 없는척 살아왔던 나로서는 
실제로 그런말을 누군가에게 듣게되니 아니 그누군가가 나의 행동지침이었던 
엄마에게서 듣게되니 모든게 무너져버렸다.

겉으로만 의미가 없는척 했던것은 아닐까? 정말 의미가 없는 것은 어떤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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