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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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Ai Yazawa)
날 짜 (Date): 2003년 10월 29일 수요일 오전 09시 27분 09초
제 목(Title): 끼룩끼룩



슬프고도 미묘한 감정이다. 그럴땐 내 마음속에 갈매기 하나가 날아다닌다. 
끼룩끼룩


아침에 큰아이에게 맴매했다. 5살이다.
유치원에 가야하는고로 7시 30분부터 깨웠는데 너야 그런소리 하거나 말거나 난 
열심히 잠이나 자련다 그런태도로 눈도 한번 안떠보고 그냥 내쳐잔다.
차츰차츰 열이 받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내가 왜 이렇게 사는가 싶은 생각까지 
들고 (요즘은 애가 워낙에 제시간에 안일어나는고로 유치원까지 태워다 준다.- 
오늘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을 했거만) 열심히 깨우는데 응답이 
없는것이 너무나 속상하다. 간지럼을 태우고 안기도 하고 그래도 눈만 감고 
있다.

8시쯤 엉덩이에 손을 댔다. 반응이 온다. - 눈을 뜬것이다-
오~! 그때의 심정이란 정말이지. 환장할 노릇이다. - 정말 가끔 애들을 보다 
이러다 내가 안미치면 내가 장한거지. 암~! - 그런생각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애한테 손을 대는것은 자주 있는것은 결코 아니지만 반응을 유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엄마랑 같이 있을때는 절대 손을 못댄다.
워낙에 머라고 하셔서 .- 내가 너희 키울땐 손한번 안댔다- 그런식으로 
시작하셔서 또 잔소리같은 잔소리가 끝도없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 애도 무섭고 엄마도 무섭고 -.-

나야 워낙에 남들말처럼 알아서 기었기 때문에 그렇지.
예전에 엄마는 엄마 화날때 누군가 누워 있다거나 잠을 잔다거나. 그런걸 
용납을 못하셨다. 해서 그냥 엄마 기분이 저조하다 싶으면 알아서 열심히 
이것저것 눈치껏 아양을 피워야한다.
그랬다. 매 일요일마다 몬놈의 대청소는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아침부터 
깨우셔서 -한번 말할때 안들으면 그때부터 기분이 나빠지셔서 그날 하루는 
종친거다. 그래서 그냥 한번에 일어났다. -
가구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고 온통 다 꺼내서 치우고 -.- 생각만 해도 
짜증나는 일들이다.

어떤때는 실컷 옮겨놓은거 맘에 안든다고 금새 다시 제자리로 한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어렸을때 내가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엄마성격에 한큐에 말 
안들었으면 당연히 난리 났을테니 어럈을때부터 알아서 기었던거 같다.

그만큼 바래는건 아니지만 제발 내가 무슨 얘길 했을때 반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애기 엉덩이에 손대서 기분이 찝질하고 엄머한테 아침부터 애한테 손댔다고 
잔소리 들어서 - 그리고는 삐지셨다 니 자식 니가 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머라노. 하지만 -> 이렇게 일장연설을 듣고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찝질하고.

하여간 이시간 기분은 갈매기가 울어대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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