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 in KIDS 글 쓴 이(By): leh (난 나니까) 날 짜 (Date): 2003년 10월 16일 목요일 오후 07시 01분 59초 제 목(Title): 후. 거의 35년 가까이 살면서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해보질 못했다. 항상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서도 역설적으로 그건 가장 큰 고통이었을지도 모른다. 딸 셋을 가진 보통의 엄마보다도 훨씬 더 우리 엄마는 지배 하시기를 좋아하셨고 또한 자식의 시간을 (뿐 아니라 모든걸) 콘트롤 하길 원하셨다. 화려한 치맛바람도 아니시면서 눈에 거슬리는걸 참지못하셔서 그리고 자식이란 모름지기 손끝에서 움직이고 놀아야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몸소 지침서를 알려주시곤하셨다. 심지어는 5분의 여유도 없이. 1년에 한 두세번 정도 를 제외하고는 거의 칼퇴근이다. (그 두세번이란 것도 9시이전 도착이다.)- 눈앞에 내가 보여야한다. - 가끔 한창 잘되가는 프로그램 결과라도 보고 싶거나 잘될때 끝장을 보고 싶어도 항상 조바심에 이도저도 못하고 보이지 않는 끈에 이끌려 집에 간다. 5분이라도 늦으면 잘못하면 2-3시간 귀가 따갑게 설교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란 모름지기 -.- 자세, 행동, 기타 수도없이 들었던 식상한 레파토리에 문장들. 오늘은 한시간을 늦었다. 전화를 했더니. 불벼락이다. 집에가면 거의 죽은 목숨이다. -.- --- 세상에서 부러운것이 많지만 그중의 제일을 꼽아라고 한다면. -.- 자유. 독신을 외치지는 않았지만 항상 주위사람들에게 독신일거 처럼 보였던 주된 이유는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그런 갈망이 있었지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모르고 미팅한번 안해본 나로서는 숱하게 나에게 사랑 고백을 한 그 사람들을 택하지 않고 그를 택한 이유중의 하나도 말로는 '사귀자' 라는 말을 수순에 맞게 꺼낸 유일하면서 첫번째 사람이다라는것도 있지만 사실은 '그런데서 어떻게 사니. 답답해서. 내가 구출해\줄께'라는 백마탄 왕자의 대사를 하였기 때문일것이다. -.- 역쉬 난 로맨스 소설을 너무나 많이 읽었던거 같다. 나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며 위로해주던 책들이 나를 구렁텅이로 몰아댈줄이야~! 결혼을 하고서도 지금까지 주중에는 엄마손아귀에 있는 나로서는 그놈의 구출인지 몬지 온통 엎어버리고 싶다. 아~ 빨리 가야겠다. 그나마 엄마가 나를 자게끔 내버려 두시는 시간까지는 들어가야 한다. 지금부터 (전화하고부터) 얼마나 있으면 집에 올것이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1분이라도 늦으면 난 그날 잠 다잤다. -.- 엄마잔소리를 거의 밤새 듣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