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 ] in KIDS 글 쓴 이(By): you (나) 날 짜 (Date): 2000년 11월 27일 월요일 오후 10시 33분 19초 제 목(Title): 오늘 내가 외롭단 생각이 들었다 할일 없이 돌아다니며 일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웹을 전전하면서도... 거의 강박적으로... 여기서 과연 내가 뭘 찾는다고 돌아다니나.. 내가 찾는 것은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데... 하며...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인데, 그 상황을 다룰 줄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하다 못해 친구랑 수다를 떨지도 못한다. 친구가 없으니까... 고등학교 친구, 대학때 친구.. 물론 많이 있지만 상황을 공유하기는 힘들다... 싫컷 떠들지 못한다. 정말 eq가 모자르다... 하다못해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한테까지 맘놓고 말을 못하고 머릿속에서 한바퀴 돌리고 한 타임 미루고 말을 한다... 그래서... 이제 여기다라가도 끄적이려고 한다. 내 속을 털어놓고 싶고... 메아리가 있을지도 모르고... 무엇보다ㄷ 내가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을테니까. 내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항상 두렵다... 왜일가... 내가 아주 약한 존재인 것 처럼 생각이 들고...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을테지만... 마음이 약한 것은 사실인가보다... 상처를 잘 받고... 상처를 주기도 싫어하지만... 가끔 미움이 치솟을 때도 있다. 아버지에게 화내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꿈을 꾸었던 기억이 난다... 며칠 전일텐데... 꿈속에서조차... 걷어차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왠지 발에서 힘이 빠져 나가고... 그래서 이렇게 빌빌거리고 괴로운가 보다. 화내고 물어뜯고 욕하고 하고 싶다. 하지만 항상 못했다... 다 때려부수고 싶다... 하지만 못한다... 꿈속에서라도... 턱을 날려주고 싶다. 왜 못하지? 후환이 두려워서. 분명히 초등학교때였던 것 같다.... 아버지에게 맞은 기억이 난다... 저학년때... 커다란 아버지의 발에 걷어 차였다... 잘못했단 소리는 안했지만... 할머니가 오셔서 자꾸 달래서 한 것도 같다. 아마 했을거다... 난 비겁하니까... 하지만 그때 내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내 감정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도 내 감정을 모른다. 우월감, 미움, 혐오, 재미, 그런 강력한 감정 외에는 잘 모른다. 나는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지도 모른다. 아마 그때... 난 많이 아팠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