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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Ture ] in KIDS
글 쓴 이(By): yoonhm (형민)
날 짜 (Date): 2001년 8월  7일 화요일 오후 02시 58분 33초
제 목(Title): Re: 벤처는 위기가 정상이 아닙니까 ?



벤쳐 투자는 도박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벤쳐 투자를 정부에서 
주도해서 하는 것도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군요.

저도 어렵게 벤쳐한다고 한지 벌써 4년째입니다. 저는 경기가 좋을 때도 자금 
상황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어서, 지금 경기가 나쁘다고 큰 충격이 오지는 
않네요..

제가 최근 저희 회사에서 개발하는 기술이 완성되어서 투자 유치를 하러 
다녔었는데, 저희 회사에서 목표로 하는 시장이 2년에서 3년뒤라 투자를 좀 
꺼리더군요. 그래서, 최근에는 외국 투자 회사를 조사했는데 국내와 다른 점이 
많더군요.

미국의 투자 회사는 상당히 각 산업 분야 및 기업의 성장 단계(stage) 별로 
분화 되어있더군요. 그 반면에 국내 투자 회사는 대부분 이러한 분화가 
되어있지 않구요. 아마 국내 투자 회사는 역사가 짧고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작아서가 아닐까 생각되는 군요. 정부에서는 국내 투자 회사에 정부 자금을 
투입하여 벤쳐 투자를 활성화 하려고 하는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근시안적인 
정책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벤쳐 기업을 육성하려면 일단 국내 투자 회사에서 
미래의 시장 분석 및 예측 능력과 기술 평가 능력이 발전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국내 투자 회사가 1년에서 길면 2년내에 고수익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세계 시장을 주도할 만한 기술은 1~2년 만에 나오기 
힘들죠. 제가 98년에 만난 실리콘밸리의 한국분이 계시는데 넷다이나믹스(Sun 
Microsystems에 매각)의 창업 멤버였습니다. 넷다이나믹스는 95년에 자바로 
웹어플리케이션 및 서버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자바나 웹, 모두 
기술과 시장성에서 투자 가치를 평가하기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나중에 들어보니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더군요. 국내 투자 회사가 이러한 기업을 
발굴해 낼수 있다면 외국 자본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투자 
회사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점차적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늘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군요.
제가 홍콩의 골드만삭스를 방문했을때 exit를 언제쯤으로 보고 투자하느냐고 
물어보았는데 6년을 본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국가 발전을 위하여 투자 회사나 벤쳐 모두 지금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은 모두 저의 사견(주관적일 수도 편협한 시각일수도) 입니다. 저의 의견에 
틀린부분이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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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g-Min Yoon
Dept. of Computer Science. Yonsei University
Email : yoonhm@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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