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nTure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2000년 5월 4일 목요일 오전 06시 27분 32초 제 목(Title): Re: [p] 벤쳐 노동쟁의 발생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지도 모르지만 ... '진정'한 벤처 기업(high-tech start up) 이라면 노동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직원들이 지분을 소지하고 있고 개개인의 지분율은 낮아도 그걸 합치면 상당한 비율이 되어야 할테니까, 노조원이면서 주주라는 것은 일종의 모순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노조는 '효율'을 위한 조직이라기 보다는 '정의(혹은 분배)' 를 위한 조직같은데, 벤처 기업이라는 것 자체가 신속함과 효율을 생명으로 해야 할텐데, 노조가 있다는 것은 그런 장점을 희석시킬 수 있겠지요. 사실 벤처 기업과 같은 형태가 처음 생겼다고 할 수 있는 미국 같으면 연봉제가 이미 정착되어 있고, 사람들이 회사에 불만이 있으면 노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회사를 옮겨 버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스탁 옵션이 3년 거치 4년 분할로 (미국은 보통 4년 분할) 되어 있거나 아예 우리사주로 되어 있어서, 직원들이 '주주'가 되지 못하는 기간이 길고, 애당초 연봉제도 정착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 이런 문제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슨 특례 철회 신청을 했다니 회사 경영진이 문제가 많은 사람같네요. 그 회사 간 사람들은 배를 잘못 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venture 가 아니고 vulture 기업인가 ... (이 부분은 나중에 덧붙인 것이지만 ... 벤처 기업이란 곳에서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노조라는 조직에 의존하게끔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벤처' 자격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자기 직원들도 설득 못하면서 투자가나 소비자 혹은 거래처는 무슨 재주로 설득할지요? 그럴라면 창업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었을까요? 사족:그러고 보니 벤처기업은 노조가 약한 미국에만 많고 노조가 강한 유럽에는 별로 없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