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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haconne (샤콘느)
날 짜 (Date): 1998년01월15일(목) 15시39분06초 ROK
제 목(Title): 김수현 드라마의 히스테리


 김수현드라마의 히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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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씨의 드라마에서 보이는 히스테리는
 그녀의 불행했던 결혼생활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편이 고등학교 선생님이였는데,
 그녀가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잘 살았죠.
 처음에는 남편도 그녀가 작가로 데뷔하는데
 격려도 하고 도움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수현씨가 방송작가로 성공하고 수입도 더 많게되자, 
 주위에서 남편의 자존심을 꺽어버린 겁니다.
 '자넨 아내 잘두어서 좋겠어.', '집사람 벌이가 자네보다 많다며',
 '그러다 자네 부인 다른 남자 만나는 거 아닌가' 등등.

 결국 이에 열등감을 느낀 남편과 불화가 시작됩니다.
 이성을 잃은 남편은 폭력까지 행사했고, 
 혐오스러울 만치 변해버린 남편에 실망한 채 결국 이혼을 하게됩니다.
 인간의 미묘한 감정변화, 그 자존심 대결이 파국을 가져온 겁니다.

 그녀가 쓴 드라마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집안의 일상에 파묻혀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무기력한 여자이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는 가정적으로 불운하며,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른다는 선입견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남성과 여성을 대결구도로 잡고,
 약자인 여성의 히스테리 장면을 연출함으로서,
 작가 본인의 화를 풀어내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유교적 가부장제를 바탕으로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었기에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젊은 층에게는 "웬, 청승!" 입니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그녀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녀는 더이상 긍적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가정주부든, 직장여성이든 각자 진솔한 삶이 있을텐데,
 삶의 작은 부분에서 오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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