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 ] in KIDS 글 쓴 이(By): Parang (파란 마음) 날 짜 (Date): 1997년10월20일(월) 14시37분37초 ROK 제 목(Title): [퍼온 글][전원일기]의 영남와 복길 드라마 속 인물 탐구 <전원 일기>의 영남과 복길 남을 먼저 배려하는 속 깊은 젊은이들 소꿉 친구 영남과 복길은 마치 친남매와도 같다. 말을 하기 전에 그들은 상 대방의 기분을 먼저 알아챈다.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해주는그들에게서 뚝배기 같은 사랑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영남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모범 경찰관 나이 : 23세 학력 : 고등학교 졸업 직업 : 경찰관 성격 : 밝고 명랑함 대인 관계 : 사람을 잘 사귐 취미 : 농구이상형 : 맏며느리감 장래 희망 : 농부 당면 문제 : 승진과 복길 문제 좌우명 : 이 땅을 지키자 “아니, 저 젊은 경찰관이 누구지?” 문득 텔레비전에 눈길을 돌리다 보면 잘생긴 젊은 경찰관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그가 어느새 훌쩍 커버린 영남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을 어른들이 청탁을 해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절하고, 세상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지식한 경찰관.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젊은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는 왜 하필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찰관이란 직업을 택했을까? 작가 김진숙은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한다.“영남이는 고향을 떠나고 싶지도,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도 않았죠. 그래서 택한 직업이 경찰관입니다.” 대학도 포기하고 남들이 한사코 떠나고 싶어하는 농촌에 남아 있기를 바라 는 영남은 젊은이들의 잣대로 보면 ‘괴물’에 가깝다. 그러나 그에게는 굳 은 심지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랐던 땅에 대한 사랑이다. 그는 자 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신적인 자양분을 얻는다. 그의 꿈은 언젠가는 경찰관을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농사를 짓는 것이다. 다만 지금은 부모의 반대와 주위 여건 때문에 실천하지 못할 뿐이 다. 시대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모범생 영남. 그는 요즘 한 마을에서 남매처럼 자란 복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복길과의 교제를 탐탁지 않게 보는 집안 어른들을 설득하는 어려운 고비가 남았지만, 그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 고 나갈 것이다.“동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 공감하지만 불만도 있습니다. 영남이가 좀더 모험심이 강했으면 해요.” 배역을 맡은 남성진의 말처럼 영남은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다. 그러나 그 가 장손으로서, 온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면 모범적인 젊은이가 되어야만 한다. 농사를 짓겠다는 영남의 신념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작가 김 진숙이 영남에게 당부하는 것은 우리 농촌에 바라는 마음과도 같았다. “뜻을 이룬다는 것은 외롭다. 하지만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무였 으면 한다.” 이복길 순수한 심성을 가진 착한 신세대 나이 : 21세 학력 : 고등학교 졸업 직업 : 사진 현상소 종업원 성격 : 남의 일에 끼여들길 좋아하고 정에 약함 대인 관계 : 원만함 취미 : 노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아함 이상형 : 강한 남자 장래 희망 : 탤런트 당면 문제 : 도시로의 진출 좌우명 : 화끈하게 살자 복길은 늘 할머니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런 복길이가 어느덧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다. 그녀는 시를 읽는 것보다 차라리 노래를 부르는 게 덜 지루하다. 스트레스 를 받으면 즉시 발산해버린다. 다소 푼수기가 느껴질 정도로 밝고 쾌활한 성격의 그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환하게 빛이 난다. 복길은 할머니의 성격을 그대로 닮았다. 불같이 화끈하고 심지어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까지도. 아버지 일용은 그게 못마땅하지만 복길이 가끔씩 어른 스러운 행동이나 말을 해서 놀라기도 한다. 비록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사진 현상소에서 일하지만 그녀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도시에 나가 탤런트가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길을 단순하거나 즉흥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누구보다 순수한 심성을 갖고 있는 그녀는 하나를 가지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 내주고 더줄 것이 없나 찾아볼 정도로 인정이 많다. “복길이가 마음에 들어요. 복길이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법이 없고, 장 애에 부딪혀도 다시 일어나는 강한 여자예요.” 작가 김진숙은 복길이가 너무너무 예쁘다고 한다. 신세대와 구세대의 사고 를 고루 갖추고 있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복길은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그 상대가 영남이었으면 한다. 아직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영남을 향한 마음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영남이 농촌에 머물러 살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그의 할머니나 어머 니처럼 대지의 어머니가 될 자신은 없다. 평생을 땅만 바라보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먹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스물하나. 사사건건 할머니와 좌충우돌하면서 성숙해가는 신세대 복길의 미래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