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arsen (e Lupin) 날 짜 (Date): 1997년09월20일(토) 11시29분37초 ROK 제 목(Title): 티브이 가이의 비극 약속 시간은 다가 오지만 K는 TV에서 눈을 돌리질 못한다. '내가 약속 있는 날엔 꼭 야구 중계나 재밌는 드라마를 하잖아 .... 약속 없구 할일 없을 땐 TV도 재미없구 ... 아이고 내 팔자야 ....' 이렇게 푸념하며 티브이를 응시하던중 더 늦게 가면 뒷감당이 여려움을 깨닿고 황급히 일어선다. 가지전에 미리 음성 녹음에 30분 정도 늦을 거라고 이야기 했지만 왠지 불안하다. 왜이렇게 늦었냐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차마 "TV 보는데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 놓칠 수 없었어 ...."라는 말은 못하고 대충 얼버무린다. 그리하여 시간은 가고 ... 또 가서 어느덧 "용의 눈물"을 할 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K. 어떻게 말을 꺼낼까 고민하다가 정직하게 살기로 결심하고 "용의 눈물 할 시간이라 이만 가봐야 겠다 ... 담에 보자" 성난 상대방의 눈길을 뒤로 하고 정신없이 집으로 가는 K. 그의 비극은 언제 끝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