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 in KIDS 글 쓴 이(By): fungus (버섯돌이) 날 짜 (Date): 1997년07월04일(금) 11시13분52초 KDT 제 목(Title): 한성주의 자질 난 뉴스, 다큐, 영화 등 외엔 TV를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연예인이나 방송인들 이름도 많이 알지 못한다. 얼마전 리모콘을 열심히 돌리는데 SBS에서 SIFAC이라는 패션쇼를 방영하고 있었다. MC 중의 한명은 나도 아는 한성주였다. 말하는 걸 잠깐 들었는데.. 한마디로 못들어줄 지경이었다.. 별로 유창하지도 않은 말솜씨. 게다가 발음 수업도 제대로 받지 않은 듯하다. 표준어 발음도 아닌 엉성한 발성법. 그리고 정말 짜증나는 것은 어딘가 새는 듯한 그의 발음. 그가 웅얼거릴 때는 정말이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지나치게 articulation에 신경쓸 필요도 없지만 그의 엉터리 발음법과 그리고 발성기관 어딘가에 구멍이 난 것처럼 솩솩 새는 그 발음. 난 불과 몇분만에 참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 버렸다. 근데 알고보니 한성주는 같은 방송사의 아침 방송인 "모닝 와이드"에서도 진행자로 출연하고 있었다. 오늘 보니까 하와이에서 온 초대 손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한성주는 미리 외워온 영어 질문을 잊었는지 연신 조그마한 쪽지를 흘깃거리며 더듬거리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 질문 내용이란 것들은 별거 아닌 내용이었다. (왜 왔냐? 머 이런거..) 그리고 발음도 이상해서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다. 보다못한 남자 진행자가 즉석에서 영어로 질문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듣기에 편했다. 결국 남자 진행자가 초대 손님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냥 웃으며 가끔씩 뭐라고뭐라고 거드는 것뿐이었다. 아마도 초대손님과의 인터뷰는 원래 한성주의 몫이었던 듯 하던데.. 그렇게 페이퍼까지 준비한 걸 보면.... 츱... 근데 아연한 것은 누구한테선가 그녀가 공채 출신이라는 것을 듣고 나서였다. 무슨 직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하는 일을 보면 아마도 아나운서 직인듯하다. 원 세상에... 그녀를 그녀와 이력이 비슷한 장은영씨와 비교해보라. 둘다 명문 사학 출신에 미스코리아 출신이며 공채로 방송에 입문했지만 둘 사이의 자질은 천지 차이다. 장은영의 빈틈없는 말솜씨엔 탄복을 느끼지만 한성주의 어눌한 진행엔 짜증을 느낄 뿐이다. 난 한성주가 공채 출신이라는 점에 환멸을 느낀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것이 가능했을까 의아하다.. (물론 답은 그녀의 용모 때문이겠지만..) 아마도 그녀는 그녀의 떳떳하지만은 않은 대학 입학 이력에 종지부를 찍고 자신의 유능함(?)을 세상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봐라.. 지와 미를 겸비한 비너스의 모습을.."이라고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이름없는 일개 리포터만큼도 안되는 그녀의 능력을 비웃고 있을 뿐이다. 오직 용모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그녀의 자질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