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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hongcho (홍이)
날 짜 (Date): 2007년 7월 13일 금요일 오전 02시 07분 26초
제 목(Title): Don't Forget the Lyrics


미국에서 여름은 일종의 오프시즌이고 일반 시즌에 경쟁력이 없어보이는 듯한 
프로그램들 (주로 가벼운 것들) 로 채우곤 합니다.

이번 여름에 주제가 아주 비슷한 30분짜리 게임쇼 두 개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Wayne Brady가 진행하는 Fox의 
"Don't Forget the Lyrics"이고, 다른 하나는 'N Sync 출신 Joey Fatone이 
진행하는 NBC의 "The Singing Bee"입니다.

둘다 카라오케 게임쇼로 라이브 밴드에 가사가 나오는 것을 따라서 노래를 
부르다가 중간에 가사를 정확하게 불러야 하는 (음정/박자는 그렇게 신경 안 
쓰는 듯) 기본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두 게임쇼의 첫 방송들을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Don't Forget the Lyrics" (이하 "Lyrics") 는 볼만하고 "The Singing Bee" 
(이하 "Bee") 는 몇 주 못 갈 것 같습니다.

첫째...  세부형식의 차이입니다. "Bee"는 6명의 경쟁자 중에서 4명을 고르고 
준 결승을 한 뒤 결승을 해서 우승자를 가르고 그 우승자가 마지막 도전으로 
5천불에서 5만불까지의 상금을 얻을 수 있는 형식입니다.  30분짜리 한 
에피소드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구요.  너무 시간에 쫓겨서 진행되는 것 
같더군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안 되는 것 같구요.  또 노래를 
특히 잘 하는 사람들도 아니라서 쉴세없이 계속 듣고 있는 것도 좀 괴롭고.

"Lyrics"는 진행형식이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를 따르고 있습니다.  
한 명의 도전자가 여러 에피소드를 걸쳐서 나오고, 2천5백불에서 시작해서 
100만불까지의 상금에 순서대로 10개 장르의 노래로 도전하는 방식입니다.  
3가지 힌트를 쓸 수도 있구요.  장르를 선택하고나서 그 장르에 해당하는 곡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할 기회도 주어지고.  훨씬 여유가 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둘째...  진행자의 차이.  "Bee"의 Fatone은 최근에 "Dancing with the 
Stars"로 좀 뜨긴 했지만, 그렇게 특별히 말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관객에게 
친근감을 주는 편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쇼의 템포도 별로 
도움이 안 되구요.

"Lyrics"의 Brady는 "Whose Line Is It Anyway?"에서 이미 음악에 관련된 즉흥 
코메디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줬었고 한 명의 도전자와 말담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여간, 이런 비슷한 아이디어로 경쟁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재작한다는 것도 
흥미롭기도 하지만 그런 비슷한 아이디어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재미의 차이가 크게 생긴다는 것도 흥미있는 사실입니다.

홍.
-- 2003-02-13 ------------------------- http://www.sori.org/hongcho/ --
I have great faith in fools -- self confidence my friends call it.
                -- Edgar Allan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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