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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charhyna (Penelope)
날 짜 (Date): 2002년 4월 29일 월요일 오후 07시 41분 37초
제 목(Title): [펌/대본] 황당 명소성 15화


명랑소녀 성공기 15화 대본이라고 올라왔던 내용인데

양순이가 군대를 간다는 둥 의 스토리 전개로 인해 SBS에서 사라져 버린 

대본이라고 합니다.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토리 망가진다고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삭제 를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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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5 부


이사회장
모두 긴장 된 상태다. 
이사1 신중히 우리 이사들이 논의 한 결과 어렵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가 브랜드 전략인 '네쌍스' 차별화 전략으로 좀 더 스노이 화장품을 업그레이드 될 가치가 충분히 판단되어 집니다.
'네쌍스' 팀 의기양양이다. 
그에 반면 '황후' 팀 절망하는 분위기다. 
이사1 그러나 '황후' 또한 스노이 화장품을 30년간 지켜온 브랜드로 쉽게 져 버릴 수 없다는 판단이 섭니다. 
한 기업에 주력 상품이 2개 일 수는 없는 법. 
따라서 앞으로 한 달의 기간 동안 두 상품의 판매 실적으로 결정 하도록 하겠습니다. 
황후팀 (안색이 펴지면서 함성이 터진다)
승리하리라 여겼던 준태, 오명근
표정이 굳어진다. 
반면 황후팀 서로 부둥켜 안고 
좋아한다. 
이사들 나간다. 
준태 (황후팀 쪽으로 와서) 아주 떨거지들 끼리 발악을 하는 구나. 아주 잘 뭉쳤어. 
(최기장 보고) 쓰러져 가는 노인에 (주수봉 보고) 발전이라고 모르는 팀장에 (석구, 양순, 보배)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 (기태) 그리고 성질 나쁜 왕자님까지. 
기태 덤빌려는 것을 
석구가 잡는다. 
준태 (독하게) 내가 모을 필요도 없이 황후 추종자들이 스스로 모였어. 한꺼번에 없애주겠어. 
기태 (여유있게) 쫓는 자는 불안하지 않아. 항상 쫓기는 자가 불안한 법이야. 
(의지에 탄 눈빛으로 바라본다)
기태 준태 서로 노려본다. 

회사 복도
비장한 각오로 걸어가는 황후팀원들.
최기장, 주수봉, 기태, 석구, 보배, 양순

황후처리팀 앞
기태, [황후처리팀] 문패를 떼고
[황후 팀] 문패를 새로 단다.
지켜보고있는 황후팀원들.
한번 해보자는 뜻으로 파이팅을 한다.

한약재 시장
-메모수첩을 들고 한약재를 고르는 기태.
양순, 한약재 품질을 선별해서 기태에게 준다.
기태, 카트를 밀고
양순, 약재상 위치를 물으며 다닌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기태 양순.
-약재상 문앞에서 쪼그려 앉아서 컵라면 먹는 양순 기태.
굳게 닫힌 약재상 문에는 [영업안함. 한약재 수집 지방출장] 
약재상인이 도착해서 문을 열려고 하자 
기태 양순, 먹던 컵라면을 내려놓고 약재상인에게 달라붙어
인사하고 사정하면서 약재를 팔라고 부탁한다
-기태, 약재를 가득 실은 카트를 밀고 뛰고
양순, 두 손에 약재 보따리를 들고 뛴다.

황후 공장
-최기장 석구, 혼합 탱크 돌릴 준비하고 있다.
주수봉 보배, 제작용기와 기계들을 다 닦고 있다.
모두들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있다.
약재를 들고 뛰어들어오는 기태 양순.
최기장의 지휘에 따라 약재를 고르고 씻는 팀원들.
-약재를 추출한다.
-혼합탱크에 넣어서 끓인다.
-원심분리기에서 돌아가는 화장품.
-원료계량하는 화장품
-화장품을 용해시킨다
-화장품 냉각시키는 과정
-커다란 볼에 담겨지는 최종 화장품 로션

용기 공장
석구 보배, 생산라인에서 
'황후' 용기를 확인한다.

황후 공장
주수봉, 실험 용액에 로션을 담가서 확인해본다.
팀원들 모두,볼에 담긴 로션을 손등에 발라보고
냄새도 맡는등 품질을 확인해본다.
기태, 양순에게 자신의 손등에 있는 로션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고 양순이 냄새를 맡으면 양순의 
얼굴에 로션을 툭 발라버린다.
모두들 그 모습에 웃음을 터뜨린다.

황후 공장
테이블 위에 황후 용기에 담겨진 샘플들이 탁탁 올려진다.
감회에 젖어 보는 팀원들.
최기감 드디어 황후 샘플이 다시 세상에 나왔구만.
주수봉 예. 드디어 다시 나왔습니다.
사라졌던 예전의 황후와 하나도 틀리지않은 황후가 다시 나왔습니다.
보배 솔직히 이거, 샘플 못만들줄 알았는데.
일주일 밤을 꼬박 새우니까 나오네요.
석구 저는 원심분리기 고장났을 때 이제 틀렸구나 싶더라구요.
기태 (심각하게) 지금 다 끝난게 아니잖아요. 
이제 샘플이 나왔을 뿐이예요. 앞으로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에요.
실제로 황후 생산에 들어가면 원료수급이나 인력보충 판매망 복원 등등 산넘어 산이잖아요.
오준태는 벌써 포장까지 끝내고 대대적인 판촉도 준비중이라고 들었어요.
긴장 늦추지말고 다시 시작해야해요.
모두들 의아해서 기태를 본다.
양순 (속삭이듯) 우와 아저씨 대단해유. 아저씨 안같애유.
기태 (양순에게만 들리게) 시끄럽다.
자! 1차 생산된 제품이라도 영업소에 먼저 돌려서 황후의 재건을 알려야죠. 출발하죠.
모두들 의아해서 기태를 본다.
기태 왜 아무도 안움직이죠?
최기장 한기태씨. 화장품 냉각하는데 하루가 걸립니다.
냉각도 안하고 어떻게 용기에 밀봉해서 영업소에 돌립니까? 
주수봉 (기태를 놀리는 장난으로) 쯧. 갑시다.
기태를 두고 모두 나간다.
기태 ....
양순 아저씨 안 가유? 

네쌍스 공장
네쌍스 상자들이 쌓여지고 있다.
진행상황 살피는 오명근 준태 나희 영찬.
오명근 네쌍스 생산에 이상은 없는거냐?
준태 예. 원료수급, 생산라인, 판매망 이상없습니다. 
오명근 저쪽 애들은 지금 어때?
영찬 예. 아직도 황후 완제품을 못만든 모양입니다.
오명근 그럴테지 지까짓것들이.
(모두에게) 저쪽 애들을 이기는게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처참하게 눌러주느냐 하는게 문제야.
아예 일어설 수 없도록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해서 밟아줘.

공장 마당
황후팀, 걸어나가고 있다.
뒤에 준태 나희 탄 차가 온다.
준태 저것들 여전히 몰려다니고 있군 그래.
포기했나 일들 안하고 어디가는거야?
저것들 왜 안비켜?
준태, 바로 뒤에서 경적 울리고
그대로 차를 몰고 나간다.
놀라서 기태를 길 바깥쪽으로 끌어내는 양순.
준태차가 거의 기태를 칠 뻔하면서 지나간다.
나희 (새하얗게 질려서 짧은 비명지른다)
기태, 준태 차를 쫓아가는데
석구, 기태를 말린다.

준태 차 안
하얗게 질려있는 나희.

인서트) 나희 양순 할머니를 차로 치던 장면.

준태 왜그래?
나희 차를 그렇게 몰면 어떡해! 사고날 뻔했잖아!
준태 왜 소리를 지르고 이래?
왜? 기태가 다칠까봐?
나희 왜 또 이래?
준태 그럼?
양순이 할머니 차사고가 떠올라서 그래?
나희 (하얗게 질려서 외면한다)
(입술이 떨린다)
준태 앞으로 나한테 소리지르지마.
(다시 부드럽게) 어머니 기다리실까봐 마음이 급해서 그렇게 운전한거야.
마음쓰지말고 얼굴 펴.

드레스샵
문정임 준태,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나희, 웨딩드레스 입고 나온다.
준태, 나희를 위아래로 쳐다본다.
준태 야 정말 예쁘다. 내가 본 신부 중에 제일 예쁘다.
어머니 안그래요? 나희 너무 예쁘죠?
문정임 내 딸인데 내 대답이 무슨 소용있겠어.
자네 눈에 예쁘면 된거아닌가.
어떠니? 드레스 마음에 드니?
나희 ....
준태 잘 어울리니까 내가 골라준 드레스로 해. 
어머니 말씀대로 내 눈에 예쁜게 중요하니까.
나희 ....
문정임 (뭔가 눈치를 채고) 자네도 예복 입어봐야지.
준태 예. 입고 나오겠습니다. (간다)
문정임 너 왜그래?
나희 (참았던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문정임 너 왜이래.
나희 나도 몰라 엄마.
문정임 너 아직도 마음 못잡고 흔들리는거야?
나희 엄마 나 결혼하는거야?
문정임 당장 눈물 그쳐. 니가 선택한 길이야.
준태한테 눈물 보이지마.
준태, 턱시도 들고 지나가다가
문정임이 나희 눈물 닦아주는 것을 본다.
준태, 얼굴이 일그러진다.

옥상
기태, 야구 글로브 2개 들고 
양순 방 앞으로 간다.
기태 양순아. 뭐하냐. 빨리 나와.
양순,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다.
기태 (글로브 하나 주고) 자 오랜만에 야구나 한판 하자.
양순 시방 야구 안해유.
기태 왜? 운동한다면서?
양순 체력을 길러야돼유.
기태 너 그정도면 힘세. 자 글로브 받어.
양순 시방 이런게 아니라니께유.
같이 운동하고 싶으면 이거나 받아유.
(초시계를 준다)
기태 (초시계를 받아들고 본다) 

운동장
양순, 운동장을 뛰고 있다.
운동장 가운데서 8명의 어린아이들
야구하고 있다.
기태, 가만히 서서 왜저러나 보고 있다.
양순, 기태 앞에 와서 멈춘다.
양순 몇 초 나왔시유?
기태 (그제야 스톱하고) 6분 30초.
양순 천오백미터 오래달리기는 합격이네.
7분2초 안에만 들어오면 합격인께.
기태 너 뭐하는데?
양순 이리와서 내 발목이나 좀 잡아유.
양순 윗몸 일으키기 한다.
기태 마흔 셋. 마흔 넷. 마은 다섯.
양순 됐슈. 아직 2분 안됐지유?
기태 (바닥에 있는 시계 보고) 어 1분 45초다.
양순 그럼 윗몸일으키기도 합격이유.
2분에 44개면 통과니께유.
발목 좀 놔유.
기태 너 진짜 지금 뭐하는데?
너 궁금하게 해서 나한테 관심끌려고 그러지?
팔굽혀펴기 하는 양순
양순 (팔이 부르르 떨리면서 잘 못한다)
기태 너 지금 뭐하는건데? 
양순 말시키지말어유 시방.
기태 너 뭐하는거냐니까.
양순 (못참고 일어나며) 아유 팔굽혀펴기가 안되네. 연습을 더해야겄네.
기태 (버럭) 너 지금 뭐하는거냐니까!
양순 군대갈려고 그래유.
기태 야 지금 장난치냐? 나 지금 짜증날려고 그러니까 빨리 얘기해. 뭐하는거야?
양순 지가유, 여군 간다니께유.
기태 야! 차양순! 장난치지말고! 빨리 얘기해.
양순 아 여군 지원해서 간다는데 왜 안믿어유!
체력시험 연습하는거라니께!
기태 너 여자군인 아니면 죽음이다!
양순 여자군인이면 아저씨 죽음이유!
양순, [여군 부사관후보생
지원 접수증] 보여준다.
양순의 사진 붙어있다.
양순 자유! 지원서 접수증 봐유! 이래도 안믿어유?
기태 (눈이 휘둥그래져서 뚫어지게 쳐다본다)
아!....아!! (화나서 가버린다)
양순 (쫓아가려는데)
양순 앞으로 야구공 굴러온다,
소년1 누나! 공 좀 줘요!
양순 (웃으며 공을 던져주고)
소년1 고마워요 누나!
양순 (웃으며 손 흔들어주고)
양순, 기태를 쫓아간다.

공원
기태 (화났다) 너 지금 제 정신이냐? 
갑자기 군대를 왜 가! 군대를! 남자들처럼 영장나오것도 아닌데!
양순 여군은 징집이 아니라 지원이유.
기태 너 진짜 이상하다 엉?
좋아. 말 나온김에 다 하자. 
너 왜 내 프로포즈 거절했어? 내가 싫어? 
얘기해봐 내가 싫어? 군대 가겠다는것도 내가 싫어서 가는거야?
양순 아저씨. 우리나라 여군 지원 조건이 뭔지 알아유?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여성이유.
기태 미치겠네 진짜.
양순아. 
양순 그라니께 지는 결혼을 할 수가 없구만유.
기태 양순아 양순아!
양순 아저씨는 지한테 왕자님이유.
기태 근데 왕자님 놔두고 군대 간다고?
양순 지가 언젠가 꿈 얘기했었지유?
허구헌날 꿈 속에 덜떨어진 왕자가 지 앞에 나타나서 구해달라고 한다구유. 그라믄 지가 그 덜떨어진 왕자를 구해준다구유.
기태 내가 그 덜떨어진 왕자라고?
양순 지가 아저씨를 구해준거는 없지만 덜떨어진 왕자는 분명해유.
기태 좋아. 다 좋아. 근데 그거랑 너 군대 간다는거랑 무슨 상관이냔 말이야.
양순 지가볼 때 아저씨는 인제 덜떨어진 왕자님은 아녀유. 인제 사람됐다 이말이유. 앞으로 황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아저씨는 인제 인간적으로 성공했다 이말이유.
옛날에 안하무인 기태 아저씨는 아니예유. 
기태 아니야! 나 아직 성공 못했어!
회사 찾고 살던 내 집 찾아야 돼!
양순 내 입장에선 아저씨는 성공했다는거쥬.
그라고 아저씨 회사 찾고 집 찾아도 그게 내 꿈은 아니예유. 
나도 꿈이 있어유. 
나도 내 꿈을 펼치고 싶어유.
기태 그게 군대가는거냐?
양순 야. 꼭 한번 군인이 되보고 싶었어유.
기태 (시무룩해서) .... 군대에 얼마나 있을건데?
양순 지원하면 의무복무기간 3년이유.
기태 (다시 발끈해서) 3년? 너 진짜! 
아!.... (화나서 간다)
양순 (중얼거린다) 최소한이 3년인디...
기태 화나서 가는 모습을
보고있는 양순.

옥상
계단을 올라오는 양순.
기다리고 있던 기태.
기태 양순아.
양순 워매 깜짝이야.
기태 (집 열쇠 보여주며) 너 이거 나한테 주면서 집 꼭 찾으라고 했지.
양순 야.
기태 내가 왜 이 집을 찾아야 되는지 아냐?
양순 그거는 옛날에 부모님하고 같이 살던 집이고.
기태 또 이유가 있어. 이유가 또 생겼어.
그 이유를 설명해줄거니가 옛날 우리집으로 지금 같이 가자.
양순 시방은 안돼유. 
여군 부사관후보생 1차 서류전형 붙었나 보러 가야해유.
기태 (화가 치민다)
양순 그냥 여기서 얘기하면 안돼유?
기태 분명히 얘기하니까 잘 들어라.
나 옛날 우리집 앞에 가 있을거니까 와. (내려간다)
양순 얘기했잖유. 시방 못간다구유!
기태 핸드폰하지 말고! 직접 옛날집 앞으로 와. (간다)
양순 못가니께 그렇게 알아유!

나희 거실
넋이 나간 듯 앉아있는 나희.
청소하는 안성댁.
안성댁 왜 이러고 앉아있어? 어디 아픈거 아니야?
나희 아줌마. 옛날에 기태 오빠가 우리집에 놀러오고 내가 기태 오빠네 놀러가고 그러던 때가 좋았지?
안성댁 그걸 말이라고해? 준태 때문에(하다가 자제하고)
다 잊어버려야지 뭐 어떡해.
근데 결혼하고 옛날 기태 도련님 집에 신혼살림 꾸린다는게 진짜야?
나희 (입술을 깨물고)
안성댁 진짜구나.
그건 정말 너무했다. 어떻게 기태 도련님 집에 준태가 나희 너랑 신혼살림을. 에유 쯧.(간다)
나희 ....

기태 옛날 집 (밤)
빈집이다.
대문에서 마당으로 들어오는 기태.
손에 집열쇠를 들고 있다.
감회에 젖어 둘러보는 기태.

인서트) 마당에서 기태와 양순의 지난 모습들
제2부 : 
6-1씬 기태마당 양순, 기태에게 무릎을 꿇다.
48씬 기태마당 기태, 야구하고 양순 아침식사 재촉한다.
제3부 :
10씬 기태마당 양순이 발 아파하자 기태, 대신 빨래감 들고 들어간다.
제4부 :
60씬 기태마당 양순, 빨래 널고 있고 기태, 공모전 떨어졌다고 약올린다.
제6부 : 
60씬 기태마당 기태, 프로포즈하려고 양순과 식사를 한다.


기태 (집에게 얘기하듯) 잠깐만 기다려라. 내가 너 찾으러 온다.
(앞에 양순이가 있는 듯 설정하고 부드럽게) 양순아. 내가 이 집을 다시 찾는다면 그건 양순이 너랑 이 집에서 같이 살고 싶어서야.
(아니다 싶어 터프하게) 양순아. 이 집에서 너하고 나하고 사는거다.
(아니다 싶다) 양순아. 너 없으면 나 이 집 필요없어.
(스스로 쑥스러워 둘러보며 다시 나간다)

기태 옛날집 앞 (밤)
대문 앞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나희.
대문 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기태, 나오다가 나희를 보고 놀란다.
나희 기태 오빠.
기태 (차갑게) 내집에 아무도 안살던데? 빈집이던데?
나희 어.
기태 그거 하나는 잘한 일이라고 준태한테 전해라.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이 내집에 사는거는 싫거든.
나희 기태 오빠.
잠깐 얘기좀 하면 안될까?
기태 나희 너하고는 할 얘기 없다.
나희 오빠. 나 결혼해. 알잖아.
기태 그래서?
나희 오빠한테 미련있어도 이제 소용없어.
오빠 귀찮게 하는 일 없을거야. 잠깐만 얘기좀 해.
기태 .....

나희 집 앞 (밤)
준태 차 도착한다.
쓰레기 봉지 들고나오는 안성댁.
준태 나희 집에 있죠?
안성댁 좀전에 나갔는데.
준태 어디 갔어요?
안성댁 멀리는 안가는거 같던데.
준태 들어오면 새 집에서 기다린다고 전해줘요.
안성댁 기태 도련님 집 말이에요?
준태 기태 집?
아줌마. 말조심해요. (차에 탄다)

동네 놀이터 (밤)
벤치에 앉아있는 기태 나희.
나희 오빠 부모님 돌아가시고 오빠가 우리집에 왔을 때가 기억나.
내가 다섯 살이고 오빠가 열 살이었어.
오빠가 울다가 내 무릎 베고 잠잤었어. 생생하게 기억하는건 내 다리가 저리고 아팠는데도 그냥 가만히 있었어. 
오빠가 열네살 때 오빠네 집으로 혼자 가서 살겠다고 우리집에서 나가던 날 나 하루 종일 울었었어.
그리고 이다음에 오빠랑 꼭 결혼해서 다시 같이 살거라고 다짐했었어.
오빠가 내 첫사랑인거 알지?
나 오빠 때문에 손해본거 많아.
학교 다니면서도 남자애들이랑 미팅 한번 안했던거도 다 오빠 때문이어.
기태 .....
나희 오빠...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지? 
기태 .....
나희 .....
멀리 차 안에서 보고있는 준태.
준태 (이를 간다).....
(휴대폰 꺼낸다)
나희 (휴대폰 받는다) 여보세요.
준태 한기태 만나고 있니? 
나희 (놀라서)
준태 그래. 결혼하기 전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고싶었던 말 기태한테 다 해.
나희 이따가 전화할게.
준태 그동안 못한 얘기 많다고 이것저것 다 얘기하다가 실수는 하지마.
니가 양순이 할머니 뺑소니 사고냈다고 말이야.
(전화 끊고 차를 출발시킨다)
나희 (질린다)
기태 (다른곳 보고있다가 언뜻 보고) 왜그래? 괜찮니?
나희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기태 (난감하다)
나희 (기태 어깨에 이마를 대고 운다)
급히 뛰어오던 양순
기태와 나희를 본다.
기태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다)
양순, 당황해서 뒤돌아간다.

거리 (밤)
상기된 표정으로 걷는 양순.

기태 옛날집 앞 (밤)
양순을 기다리고 있는 기태.
기태, 화가 나있다.

양순 옥상 (아침)
평상에서 만복과 엄지 
아침을 먹고 있다. 
옆에서 출근복으로 팔굽혀 펴기를
연습하고 있는 양순. 
만복 천장이 뚫렸어도 우리집이 좋아. 
엄지 이제는 다른 집 가서 못 자겠어예.
마음도 안 편하고. 
만복 당신도 그려. 나도 그려. 
(양순 보며) 다 큰 딸 하고 큰 방 쓰는게 쪼금 불편 해서 그렇지 우리 같이 사는게 좋구먼. 
양순 엄니, 아부지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유. 
만복 내 딸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니가 여럿 사람 만들었지뭐. 나랑 니엄니 그리고 기태까정.
엄지 근데 니 팔뚝 굵어 지구로 뭐하노?
기태 출근 하러 나온다.
기태 (양순이 팔 굽혀 펴기 하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만복과 엄지 보니 반갑다.)
아저씨. 
만복 아이고 기태야. 
기태와 만복 서로 안는다.
만복 나 보고 싶었냐?
기태 그럼요. 아저씨는요? 
만복 솔직히 우리 양순이 보다 니가 더 보고 싶더라. 
양순 아버지랑 아저씨 꼭 부자 같네유.
아저씨 늦겠시유. 회사가유. (가방 챙긴다)
기태 (양순이를 보자 표정 바뀐다)
회사 다녀오겠습니다. 
기태 먼저 내려간다.
양순 같이 가유.
만복 쟤내들 냉냉하지?
엄지 싸웠나 보네.
만복 싸우면서 정드는 기여. 

버스 정류장
기태 앞서서 간다. 
양순, 뒤쫓아 간다. 
양순 아저씨 같이 가유. 말 좀 해유. 
기태 (휙 돌아선다) 너 군인 1차 서류 전형 붙었냐?
양순 (웃으면서) 축하해 줘유. 
붙었구먼유. 
기태 (휙 돌아서 간다)
양순 (혼잣말) 화 낼 사람이 누군디 저런디야. 
양순, 발을 구르다 
그만 보도블럭 사이에 
구두굽이 낀다. 
양순 으악!
(양순 신발을 빼볼려고 하는데 잘 빠지지 않는다)
아저씨 좀 도와 줘유. 
기태 (다시 돌아온다)
양순 (실실 웃으며) 신발 좀 빼줘유. 
기태 저 아세요? 
(안면 바꾸더니 기태 버스를 타고 먼저 가버린다)
양순 (기태가 너무 한다 싶다)
(빠지지 않는 구두, 두두를 벗고 쭈그리고 앉아 신발을 꺼내는 양순. 
그 바람에 뒷 굽이 빠지고 만다)

모닝까페
주수봉과 기태 문정임이 
앉아 있다. 
문정임, 서류 가방을 내어 놓는다. 
문정임 이게 내가 '황후'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인 것 같아요. 
내가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현금이에요. 
주수봉 사장님 감사합니다. 
기태 고맙습니다. 
문정임 (기태를 바라보며) 
기태 너도 잘 알겠지만 나희가 준태와 결혼 하기로 했다. 
기태 (미안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다)
문정임 딸을 가진 부모로써 자식이 잘못했다고 내칠수는 없지 않겠니. 내 자식인데 내가 감싸야지. 
더 이상 이쪽을 도울 수가 없구나.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주수봉 아닙니다. 사장님 입장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정임 주팀장, 우리 기태 잘 도와줘요. 
꼭 '황후' 살려 주길 바란다. 기태야. 
(눈물이 난다)
기태 .... (복잡한 마음이다)
주수봉 ....

회사현관
준태와 나희 같이 출근한다. 
주수봉과 기태 같이 오다 만난다.
준태 (냉정하게) 주팀장, 한기태. 
주수봉 (적대적으로) 뭡니까?
준태 같은 회사 사람끼리 너무 적대적인 거 아니에요?
아침에 만났으면 인사를 해야지. 
굳 모닝.
나희 (시선을 피한다)
준태 (기태보고) 어제 내 애인하고 데이트는 잘했나?
좀 맛있는 것 사주지 그랬어.
나희 (더이상 못 듣겠다)
준태 오빠. 나 먼저 갈게.
준태 (나희의 손을 잡는다) 앞으론 둘이 만나지 말고 우리 셋이서 만나자고.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어때?
주수봉 별 다른 이야기 없으면 가보겠습니다. 
(기태에게) 가지. 
준태 긴장하라구. 앞으로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나는 분명히 주의를 줬어. 그래야 페어 플레이지.
왜 장기를 둘 때 '장이야'를 외치는 것처럼 말이야.
준태와 나희 간다.
주수봉 신경쓰지마. 하여튼 기분 나쁜 자식이야. 

황후팀 
주수봉, 석구, 보배, 기태 
모여 있다. 
주수봉 오늘 완제품 나오는 날인 거 알고 있지?
이사회에서 우리에게 준 기한이 앞으로 3주 밖에 안남았어. 
보배 준태 그 자 식 분명히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텐데 ....
석구 나도 불안해.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주수봉 그런데 왜 차양순씨는 늦는 거야? 
양순, 한 쪽에 굽 빠진 신발을 
들고 쩔뚝 거리며 들어온다.
양순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기태 죄송할 짓을 왜 하나?
주수봉 왜 늦었어?
기태 (비꼰다) 
여군에 간갑니다. 징집이 아니라 지원이요.
일동 여군?
양순 (기태를 째려본다)

회사복도
주수봉, 석구, 보배 나가고
뒤이어 걸어가고 있는 기태.
양순, 신발 뒷축을 냅다 
바닥에 두드리고 기태를 잡는다. 
양순 (화났다) 
(기태를 잡으며) 아저씨 나 좀 쪼까봐유. 
기태 왜? 
양순 사람이 왜 그래유?
기태 뭘?
양순 (기태 앞 길 가로 막으며) 
남의 꿈을 남들한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가 있어유. 
해도해도 너무 하내유.
기태 (화났다) 내가 너무 해요? 당신이 너무 하세요? 
(양순의 손을 내려 놓는다)
양순 지가 뭐 어쨌는데유?
기태 쟤 갈길 막지 마세요. 
너 니 마음대로 하시잖아요. 
너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앞으로 나도 내 갈길 가렵니다. 
양순 자꾸 지 화나게 할거여유?
기태 화나는 건 저에요. 왜 이러세요.
우리 무슨 사이에요? 
무슨 사이더라... 아 이웃사촌. 
또 하나 있네. 당신과 나는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같은 서울 시민. 
또 다른 거 있나요?
양순 유치하게 그럴거에요?
기태 그렇지 않으면 혼자 그렇게 일방적으로 군대 간다고 정하시면 안돼죠.
양순 (뭐라 하려는데)
보배 온다. 
보배 다른 사람 다 기다려요. 
기태 먼저 양순을 제치고 간다.

회사 앞
회사 차 앞에 놓여 있다. 
기태, 양순 멀찌감치 서있다.
주수봉 (기태와 양순 가리키며) 두 사람 할 말 많은 가 본데 데이트 할 시간 주지. 
두 사람이 새로 나올 전단지 좀 가지고 오지.
기태 (동시에) 싫어요.
양순 (동시에) 싫어요.
기태 (양순을 쳐다본다)
양순 (기태를 쳐다본다)
석구 제가 기태랑 갔다 올께요. 
주수봉 그래, 그럼. 
보배랑 양순씨는 나랑 공장으로 가자고. 

인쇄소
기태와 석구, 봉고차 뒤에
전단지를 싣고 있다. 
기태 간간이 한숨을 내쉰다. 
석구, 그런 기태를 바라보다
시원한 음료수 캔을 기태 목에
가져다 댄다 .
석구 열나지?
기태 그래. (음료수 따서 마신다)
석구 양순이 때문에?
기태 남들은 어떻게 해서든 군댈 안갈려고 하는데 양순이 걔는 왜 그러냐?
석구 그건 남자들 이야기고. 
양순이 답잖냐. 
기태 나 완전히 채인거지?
석구 라이벌 입장에선 기쁘다. 

공장마당
황후 박스 세워져 있다. (수 백개)
높이 세워져 있다. 
보배, 박스 개수 세는데 
양순이는 숫자 세다가 
다시 세고 다시 세고 한다. 
보배 너 진짜 여군 갈거냐? 너 다시 생각해봐라. 
기태 아저씨 그만하면 괜찮은 남자다. 
요즘 남자들 군대가면 여자들이 얼마나 많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데 겁도 없이 군대를 간다고 그래.
양순 너까지 왜 그려. 정말 내 진심을 모르는 기여?
보배 지금 결혼 하기가 겁나서 그러는 거야? 
양순 그게 아니라니께. 

인쇄소 앞
기태 여군. 아주 컨셉 잘 잡았어. 
앞으로 의무기간 3년이란다. 
아마 여자가 군대 간다고 청혼 거절 당한 남자는 나 밖에 없을거다. 

공장마당
양순과 기태 교차되어 
보여진다. 
양순 나도 내 꿈을 이루고 싶다고. 
여군 되는 것이 나의 오랜 꿈이었는디 왜 이핼 못혀. 
내 나이 스무살이여. 
기태 꿈이라고? 
양순이 걔 별난 건 알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우리 사이에 어떻게 혼자 인생 결정을 하냐고?
난 그게 화가 난다고.
양순 왜 그 아저씨는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자기 얘기만 한데. 아저씨 인생이 있으면 내 인생도 있는 기여.
난 그게 화가 나는 기여. 
기태 (동시에) 순 억지야!
양순 (동시에) 순 억지구먼.

인쇄소 앞
기태 혼자 분에 안 풀려 
씩씩 거리고 있다. 
석구 그래서?
기태 그래서는 뭐 그래서야? 군대 못 보내겠다 이거지. 
너 같으면 사랑하는 사람 군대에 보내겠냐?
석구 글쎄다. 
하지만 말이다. 기태야. 
아직 양순이는 스무살이다. 하고 싶은게 많은 나이라고. 어쨌든 지금 양순이가 니 곁에 있는 거 시작부터가 널 위해서지 양순일 위해선 아니었다는 거 너도 잘 알잖냐?
기태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난 화가나. 

공장마당
양순 씩씩거리며 있다. 
보배 기태 아저씨가 섭섭한 건 니가 먼저 다 결정 해놓고 통보하듯이 이야기 한게 화가 났을거다. 
결혼 하자고 했는데 의무도 아니도 지원해서 군대 가겠다고 하는데 어떤 남자가 안 돌아 버리겠냐?
양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난 화가 나는디. 
이때 건물 모퉁이에서 영찬이의 
머리가 쑥 나온다. 
영찬 (보배를 향해 손을 흔든다)
보배 너 기태 아저씨랑 뽀뽀 해봤냐?
양순 무슨 말 하는 기여?
보배 (고개 갸우뚱 거리며)
뽀뽀 해봤으면 니가 군대 간단 소리 안할 거 같아서 그러지. 
(영찬보고)
이 언닌 잠깐 일 좀 보고 올테니까 나 대신 박스 좀 체크 해줘라. 
(신나서 영찬이에게 뛰어간다)

본부장실
준태, 책상에 앉아 보도 자료를 
쓰고 있다. 
나희 들어온다. 
준태 응 나희야. 어서와? 
나희 왜?
준태 왜라니? 앞으로 며칠 뒤면 결혼 할 사람인데. 
그렇지 않아? 
혹시 한기태랑 전화통화라도 하고 왔나?
나희 의심하지마. 
준태 니가 의심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나희 어제 기태 오빠를 만난 건 우연이라고 말했잖아. 
준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내가 발걸음을 그 자리에 옮겼는데 왜 하필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걸까?
나희 (단호히) 하고 싶은 말만 해. 
준태 너 내 목표랑 같다고 그랬지? 한기태 없애는 것. 
나희 (또 뭐지)
준태 한기태 없애는 즐거움을 너한데 줄려고 불렀지. 
(보도자료 내민다)
나희 (받아 들고 읽는다) 
스노이 화장품의 '황후'가 사라진다 
이게 무슨 말이야? 
준태 '황후' 중단을 세상에 알리는 거야. 
신문사와 방송사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니 손으로 보내. 
나희 ....
준태 왜 한기태를 생각하니 못하겠어?
그럼 차양순을 떠올려. 
나희 알았어. 팩스 번호줘. 
준태 (웃으며) 이제 인생이 동반자 같군. 
나희, 팩스 앞에 가서 선다. 

공장마당 영찬 차안
영찬과 보배 영찬의 차안에 
앉아 있다. 
영찬, 살며시 음악을 튼다. 
늑대 음악 나온다. 
(실제 늑대 울음소리만 모아놓은 CD)
영찬 음악 좋지?
(은근히 보배의 손을 잡는다)
보배.
보배 (분위기 깬다)
영찬! 준태네 쪽에 무슨 일 꾸미고 있지?
영찬 참 나.
분위기 깨네.
보배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감이 안잡혀. 
박쥐 짓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
영찬 야! 너 남자들이 제일 싫어 하는 여자가 뭔 줄 알아?
분위기 좀 잡으려고 하는데 얼마 벌어 왔어 하는 여자, 회사 일 잘하고 있지 질문 하는 여자야. 
보배 삐졌어?
영찬 몰라. 
보배 영찬.
영찬 (다가와 보배의 입에 입맞춤 하려 한다)
나희 차옆을 지나간다.
보배 (놀라 의자 뒤로 젖힌다)
그바람에 영찬 포개져 눕게 된다.
영찬 밝히긴....
보배 어우야~ 

공장 마당
양순, 박스에서 화장품을 꺼내 
보며 수량체크를 하고 있다. 
나희 온다.
나희 (다짜고짜) 야! 차양순 다 너 때문이야. 
나희, 쌓아놓은 상자를 무너뜨린다.
양순 왜 이래유?
나희 다 너 때문이라고. 
양순 화장품 건드리지 말아유. 
나희 이까짓 '황후'. 다 필요 없게 된다구. 
양순 (나희 손을 잡는다)
나희 (양순을 밀치며) 이거 놔!
너만 옆에 없었어두 우리 기태 오빠 망하지 않았어. 망하지 않았다구. 
양순 지금 시방 무슨 말을 하는 거여유?
나희 니가 아니라 그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그렇게 쉽게 망하지 않았어. 
(화장품 상자 무너뜨린다. 
그 바람에 화장품들 깨진다)
양순 (나희를 잡아 때낸다) 잊어 버렸어? 니가 '황후' 책자 가져다 준거잖아.
나희 (양순에게 덤비면서) 너 기태 오빠한데 뭘 원하는 거야? (다시 화장품 건드린다)
양순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이게 어떤 화장품인데. 
말리는 양순. 덤벼드는 나희.
서로 엉킨다. 
나희 다 못 쓰게 될 화장품이야. 
너 기태 오빠한데 해준게 뭐가 있어? 힘이 되준게 뭐가 있냐구?
양순 (나희 밀쳐 버린다)
나희 (넘어지는 나희 또 덤벼들려고 하는데)
보배 뛰어온다. 
보배 윤나희. 그만 둬. 

황후공장
최기장, 주수봉, 기태, 양순
석구, 보배 모여 있다. 
양순, 싸움 끝이라 엉망이다. 
엉크러진 머리. 
옷 군대 군대 화장품이 묻어 있다.
보배, 엉크러진 양순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준다.
양순 (아프다) 
이내 냉랭한 분위기의 황후팀. 
기태 (한심한 듯 양순을 본다)
주수봉 양순씨 다친데 없어? 
양순 ....
주수봉 왜 그런거야?
보배 걔 하는 일이 언제 이유가 있어요?
나희가 갑자기 뛰어 들어서 깬거지. 
양순과 기태 여전히 서로
째려 보고 있다. 
최기장 차양순, 한기태.
도대체 두 사람 뭐하는 거야? 
여기가 애정 싸움 하는 덴줄 알아.
나가서 확 싸워서 원수가 되던지 해결하고 오던지 둘 중에 하나로 결정하고 와. 
신경 쓰이게 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는 기태, 양순.
주수봉 뭣들 해?
석구, 기태를 데리고 나가고
보배, 양순을 데리고 나간다. 

공장마당
석구에 끌려 나온 기태. 
보배에게 끌려 나온 양순.
서로 말없이 서있다. 
석구, 보배 들어간다. 
기태 너 군대까지 갈 정도로 기운 좋은 애니까 나희한데 많이 맞지는 않았겠구나?
양순 겨우 그게 나한데 할 소리에유?
왜유? 윤나희가 걱정 되유?
기태 (방향이 왜 그리로 가나 싶다)
양순 그려유. 윤나희도 아저씨 걱정 많이 하던디. 
기태 (말 돌린다)
왜 이야기가 그리로 가? 
양순 아저씨가 먼저 그 얘기 끄냈잖아유. 
기태 그래 한 마디를 안지는 구나. 
양순 할 말 있으면 해유.
기태 군대 잘가라. 잘 가서 나 다리 쫙 뻗고 잘 자게 우리나라 잘 지켜줘. 
양순 걱정 말아유.
기태 언제나 자신감 만빵이구나. 잘났어. 아주 잘났어. 
양순 자꾸 그러면 나 들어 갈거구먼유. 
(들어가려 하는데)
기태 (양순의 팔을 확 낚아 챈다)

사장실
오명근, 준태, 나희, 영찬 같이 
앉아 있다. 
신문에 난 기사 본다. 
[(주)스노이 화장품 '황후' 단종]
[황후 화장품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
30여년간 이어온 국내 전통 화장품
자체결함으로 끝내 단종.]
오명근 아주 확실한 방법이구나. 아주 훌륭해. 
준태 제가 한 거 없어요. 
다 나희가 했지. 
오명근 (나희를 쳐다본다)
나희 (숨이 막힐 것 같다) 
오명근 이사회에서 준 기간이 앞으로 2주일 밖에 안남았지?
준태 네. 기태가 새 브랜드 만들기는 무리 일거에요.
오명근 이제 남일엔 신경 쓰지 마라. 
그래 이제 '네쌍스' 판촉만 남았구나. 
준태 제 결혼식도 남았구요. 
오명근 판촉 첫 행사는 어디서 할 생각이냐?
영찬 한 병당 백만원씩 하는 고급 브랜드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수준을 맞춰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최고급 호텔로 잡아 놓았습니다.
오명근 그래. 좋은 생각이구나. 
준태 제 결혼식도 그 판촉 행사가 끝나면 할 생각이에요. 
오명근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뿌듯하다)

회사복도
준태와 나희 나온다. 
준태 고마워. 난 니가 못하면 어쩌나 싶었거든. 
나희 오빠 원하는대로 다 됐네?
준태 조금만 니가 더 부드러워 진다면. 

공장마당
기태, 양순의 손을 잡고 있다.
양순 (손을 뿌리치며) 할 말 있어유?
기태 너 어제 왜 안왔냐?
양순 (알면서) 어디를유?
기태 전에 우리가 살던 집. 아니 내가 살던 집.
양순 (뭐라고 말할려는데) 
영찬이 손에 신문을 들고
뛰어 온다. 
영찬 기태야 신문 아직 못봤지?

황후공장
황후팀. 최기장, 기태, 양순,
석구, 보배 영찬 모두 모여 신문을 
보고 있다. 
[(주)스노이 화장품 '황후' 단종]
[황후 화장품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
30여년간 이어온 국내 전통 화장품
자체결함으로 끝내 단종.]
영찬 온갖 일간지에 기사로 났어. 
모두 화가 치민다. 
최기장 이렇게 까지는 할 줄 몰랐구만. 
보배 선생님 어떻게 되는 거에요? 팔아 보지도 못하고 끝인 거에요?
석구 이 자식들. 
양순 아까 윤나희가 와서 했던 말이 이해가 되는 구먼. 
이때 뛰어들어오는 주수봉.
주수봉 (손에 우편물 들고) 내용증명 우편물이 왔어.
의류업체에서 보낸건데 '황후' 상표가 자기네 거니까 상표로 쓰면 고소하겠다는 내용이야.
오준태가 '황후' 상표를 팔아넘겼어.
기태 오준태 가만히 두지 않겠어. 
(신문과 우편물 뺏들이 들고 뛰쳐 나간다)

회사현관
신문 우편물 들고 뛰어 들어가는 기태. 

본부장실
들이닥치는 기태.
기태 오준태 너 이자식!
준태 무슨 짓이야 이게! 
기태 오준태 니가 고작 할 수 있는 짓이 이거야!(신문과 내용증명 우편을 던진다)
황후 상표 팔아넘기고 황후중단됐다고 발표하는거밖에 할 짓이 없어?
준태 뭐가 잘못 됐나?
원래 없어졌던 황후를 억지로 사기쳐서 다시 만들겠다고 우긴건 기태 너 아니야?
그전에 상표도 챙기고 언론발표도 챙겼어야지. 니가 모자라서 그런걸 왜 남한테 화를 내고 그래?
기태 너 이 자식 절대로 가만 안둬.
준태 죽이겠다고 길길이 날뛰지 않는걸 보니 그동안 수양은 많이 됐네. 
기태 너는 이미 나한테 졌어. 
이런 비겁한 방법으로 이겨봤자 너는 나한테 진거야.
준태 흥! 웃기는 말인데? 내가 너한테 졌다는거.
나는 너한테 완벽하게 이겼어.
기태 헛소리하지마! 
준태 하나 하나 짚어줘?
회사도 내가 가졌고 니 집도 내가 가졌고 나희도 내가 가졌어. 다 니가 갖고 있던거지만.
이정도면 완벽하게 이긴거 아니야?
기태 니가 처절하게 망하는 꼴을 내 눈으로 반드시 볼거다.
준태 아 한가지 얘기 안해준게 있네.
나희하고 결혼해서 니가 살던 집에서 신혼살림 시작할려고 그래. 
기태 (끓어오른다)
준태 그 집에서 생활하는데 뭐 도움줄만한 말 없어?
침대나 책상을 어느 쪽으로 놓으면 좋을거라든지.
기태 이 자식! (참지못하고 덤벼들어 멱살잡는다)
준태 (멱살잡으며) 나희는 이제 내꺼야. 나희한테 집적거리지마. 
기태 너는 반드시 죄값을 치를거다. (준태를 확 밀고 나간다)
준태 다시 거지 될거니까 거지 생활이나 준비해.

황후 공장
벽에 기대 앉아있는 주수봉 기태.
기태 주팀장님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겁니까?
주수봉 너무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대처할 수가 없었어.
어떻게 자기 회사 상표를 다른사람한테 팔아넘길 수가 있냐말이야. 거기다가 끝났다고 신문광고까지하고. 인간이 아니야 인간이.
기태 더 이상 방법은 없는거예요?
주수봉 우리가 황후를 만들었는데 황후라는 상표를 못내걸어서는 승산이 없어.
다른 상표를 붙여서 낸다고 해도 소비자는 처음 보는 상표에 아무도 쳐다보지 않을거라구.
오준태가 만드는 네쌍스는 이미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게임이 안된다구.
기태 후....
주수봉 참 나 말이 안나오네. 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거리를.
기태 후....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양순 보배.
양순 (마음이 편치않아서 중얼거리듯) 시방 기태 아저씨는 기분이 언짢겄지?
보배 그걸 말이라고 하니 이 기집애야?
언짢기만해? 지금 기태 아저씨 속이 얼마나 쓰리고 뒤집어 지겠냐.
황후고 뭐고 이제 다 틀렸지. 거기다가 양순이 너까지 군대간다고 깝쭉거리지.
나같으면 아마 난리 브루스에 죽는다고 오두방정을 떨고있을거다.
양순 충격받고 또 흔들려서는 안돼는디...
보배 아 여자가 군대를 왜 가 이 엉뚱한 기집애야!
양순 (계속 혼잣말처럼) 내 속도 이런디 아저씨 속은 워떨까.
보배 야 차양순! 너 지금 누구하고 얘기하냐?
양순 어? 시방 뭐라고 했어?
나 먼저 가봐야겠구먼. 잘 가 보배야. (간다)
양순 가다가 넘어질 뻔하면서
급하게 걸어간다.
보배 아 증말... 양순이가 군인이 될 수 있을까?

옥상
기태, 우두커니 앉아있다.
양순, 올라와서 기태를 본다.
기태, 못본척 외면한다.
양순, 기태 옆에 가서 앉는다.
기태, 쳐다도 안보고 방으로 들어간다.
기태 (한숨 내쉰다).....
기태 아저씨. (방으로 따라들어간다)

기태 방
쫓아들어오는 양순.
양순 아저씨. 
기태 너하고 할 말 없어.
양순 이러고 두손 놓고 앉아있으면 안돼잖아유. 
기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한가지 있어.
양순 그게 뭔데유?
기태 도와줄래?
양순 그려유. 말해봐유.
기태 우리 당장 어디 아무도 모르는데 가서 살자.
양순 그건 안돼유. 
도망은 비겁한 자들이나 가는 거예유.
기태 됐어. 그냥 해본소리니까 됐구.
피곤하니까 나가라. (눕는다)
양순 아저씨 여기서 포기할거예유?
기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너는 니 일이나 신경 써. 군대 가든지 말든지.
양순 이런식으로 나오면 아저씨 성공했다는 말 취소유.
기태 시끄럽거든? 
양순 아저씨 점점 옛날 기태 아저씨로 돌아가는 것같아유.
기태 시끄럽다니까. 나가라구.
양순 .....아저씨 정말 여기서 포기할거냐구유.
아저씨는 꿈도 이렇게 쉽게 포기할거예유?

인서트) 제5부 65씬
양순 (깐 감자 주며) 앞으로 하고 싶은거 없어유?
기태 야구 시합.
정식으로 아홉명이 한 팀 돼서 하는 야구시합 하고 싶다.

양순, 생각났다는 듯 얼굴 밝아진다.
양순 아저씨. 한 시간 뒤에 우리 운동장에서 만나유.
기태 군대 가는 사람이나 체력단련해.
양순 그런거 아니니께 꼭 나와유.
(나가면서) 한시간 뒤에 운동장으로 꼭 나와유.
기태 (신경질적으로 돌아눕는다)

나희 거실
신문 펼쳐져 있다.
[(주)스노이 화장품 '황후' 단종]
[황후 화장품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
30여년간 이어온 국내 전통 화장품
자체결함으로 끝내 단종.]
문정임 (부르르 떨며 신문을 접는다)
나희 ....
문정임 준태, 정말 무서운 사람이구나.
나희 엄마. 엄마가 황후팀을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거 알아. 미안해 엄마.
문정임 .....
안성댁 택배가 왔네요 사모님.
나희 앞으로 왔어요. 
문정임 드레스가 온 모양이구나.

준태 차
휴대폰 신호기다리는 준태.
준태 나야 나희야.

나희 방
드레스 펼쳐놓고 전화받는
나희 어.
준태 웨딩 드레스는 잘 받았지?
나희 어.
준태 오늘 기태가 완전히 무너진 날인데 축하나 같이 하자. 지금 나와.
나희 지금 못나가.
준태 왜? 기태하고 같이 있니 지금?
나희 (가슴이 턱 막힌다)....
아니야.
준태 그런거 아니면 당장 나와. 

한강둔치
준태 앉아있다. 
나희 굉장히 못마땅 한 듯이 
바라보고 있다. 
나희 언제까지 기태 오빠 이야기 할꺼야?
준태 니 눈빛속에서 한기태의 그림자가 사라질 때까지. 
나희 미쳐 버리겠어. 
준태 왜 미쳐 버리는데? 
난 너 때문에 미쳤어.
나희 오빠랑 있으면 아주 답답해. 내 숨이 막힌다구. 
준태 양순이 할머니를 죽인 장면을 본게 왜 하필 날까?
차라리 한기태 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아?
나희 (귀를 막아버린다)
언제까지 양순이 할머니 이야기 할거야?
차라리 그때 감옥에라도 가는게 나았어. 
준태 한기태라면 너의 죄를 못 본 척 했을까? 글쎄. 
나희 나 더 이상 오빠랑 못있겠어. 
못있겠다구. 
준태 그럼 어쩔건데. 
나희 오빠 무서워. 무섭다구. 
준태 과거는 변하지 않아. 이미 저질러 졌거든. 
하지만 미래는 변할 수 있어. 
니가 양순이 할머니 죽인 사실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못 벗어나. 
지금이라도 죄값을 받던가 아니면 모른척 나하고 살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던가?
나희 (눈물 흘리며 발악하는)
차라리 내가 죽였다고 말할거야. 말할거라구. 
더 이상 이렇게는 싫어. (버럭) 싫다구. 
준태 (나희의 뺨을 때린다)
윤나희 정신차려! 
나희 이거 놔! 
(준태를 뿌리치고 간다)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준태 윤나희! 니 미래는 내가 정해.

운동장
양순, 야구복 입고 있다.
소년1과 꼬마들 야구복을 입고 있다.
양순, 아이스바를 나눠주고
양순 거기 끝에서부터 번호해보는겨.
번호.
꼬마들 16번까지.
소년1 열여섯. 번호 끝.
양순 좋아. 쉬어.
나 열일곱 아저씨 오면 열여덟. 딱 야구팀 두 팀이여.
소년1 누나. 언제 야구시합해요?
양순 아저씨 오면 금방 할겨.
자 몸들 풀어. 헤쳐!
휴대폰 거는 양순.
음성메시지 안내방송 들린다.

기태 방
누워있는 기태.
휴대폰 울린다.
기태 양순아. 아무리 그래도 나 안간다.
내가 왜 너 군대가는걸 도와주냐?
(얼른 휴대폰 받는다)
양순의 음성메시지
양순(E) 아 언능 안오고 뭐해유.
야구팀 두팀 조직해놨은께 언능 운동장으로 와유.
정식으로 야구시합 한번 하자구유. 끊어유.
기태 (빙긋이 미소짓다가 이내 미소 감춘다)
기태, 다시 눕는다.
벌떡 일어나서 나가는 기태.


운동장
소년1과 아이들 (13명만)이
양순이 주변에 모여 있다. 
양순 기다리느라 힘들지. 이거 먹고 힘내자고 힘내자 힘. 
(양순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나누어 준다)
(아이스크림 2개 남는다)
16개 맞게 사왔는디. 
소년2 2명 갔어요. 
양순 (난감하다) 그려. 
소년1 (아이스크림 양순이에게 주면서) 
누나 저도 갈래요. 
3,4 명의 아이들 양순에게
아이스크림 주고 간다. 
양순 (잡을수도 없고 착찹하다)

기태집 앞 (밤)
계단을 내려오는 기태.
나희가 서있다.
나희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기태 (나희 보고 그냥 지나치려 한다)
나희 할 말 있어. 
기태 난 너랑 할 말 없어. 
골목길을 걸어오는 양순.
양순의 시선에 아직
기태 나희는 보이지않는다.
나희 (기태의 팔을 잡는다) 오빠. 
기태 (팔 뿌리친다)
나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빤데 내가 왜 준태 오빠한데 끌려 다니면서 '황후' 팔아 넘기고 결혼 까지 할려고 하는 줄 알아?
기태 (무슨 소린가 하고 쳐다 본다)
나희 내가 양순이 할머니 죽였다구. 
기태 (놀란다)
나희 양순이 할머니 내가 죽였단 말이야!
기태 (경악하는데)
양순 걸어온다.
양순의 시선에 기태와 나희 모습 보인다.
양순의 시선에
기태와 나희의 표정 이상하다.
양순 (섭섭하고 이상한 묘한 심정이다)
(인기척 낸다)
양순을 보고 놀라는 기태 나희.
양순 (어색하고 기분나쁘다)
저기... 아저씨.
기태 (이 순간을 피해야겠다 싶어서) 나희야 가서 얘기하자.
기태 나희를 데리고
양순 옆을 스쳐서 지나간다.
섭섭함에 얼굴이 굳어지는 양순.

1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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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본이 구라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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