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tV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2년 4월 15일 월요일 오후 06시 59분 08초
제 목(Title): [대본] 명랑소녀 성공기 (11)


#1/  공원 (밤)
양순, 정신을 차리려고 일어난다.
이때 걸어오는 기태.
양순 (노려본다)
기태 (양순에게로 다가간다)
양순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치는데)
기태 (양순의 팔을 잡는다)
양순 (낮은 소리로) 이거 놔유.
당신하고 할말 없어유.
기태 양순아.
양순 내 이름 부르지 말아유!
(다시 낮게) 당신같은 사람하고 
단 일초도 같이 서있기 싫어유. 
(가는데)
기태 (다시 붙잡아서 양 어깨를 꽉 
잡는다)
양순 분명히 얘기하는데, 이거 놔유.
기태 나 못믿겠냐?
양순 (비웃는다) 이거 놔유.
기태 나 믿어도 돼.
(양순의 팔을 놓는다)
양순 (비웃으며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기태 (양순에게 키스한다)
양순 (기태를 밀쳐낸다)
기태 ....
양순 (기태의 뺨을 후려치고 간다)
기태 (따라갈 수 없어 멍하니 서서)
(가슴이 터질 것 같다)

#2/  기태집 앞 (밤)
흥분해서 앞서 걸어오는 양순.
따라오는 기태.
기태 차양순. 차양순. 
(팔을 잡아 세운다)
양순 이거 놔유. 왜 남의 팔을 붙잡고 
이래유 정말!
기태 (팔 놓으며) 내 말좀 들어보라니까.
양순 들을 얘기 없구만유. 
(들어가려고 돌아서는데)
기태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냐!
양순 (멈춘다) 
기태 ...그냥 믿어주면 안돼냐?
내가 왜이러는지 말하면.
(말을 끊고 망설인다)
나 믿어도 돼. 그냥 믿고 
있으란 말이야.
양순 웃기는 소리하지 말아유.
아저씨같은 사람 절대 안믿어유.
회사 물건 빼다가 팔 정도로 
앞뒤 분간 못하구유, 흉기 들고 
덤빌 정도로 위험하고 불안하구유, 
자기 한 몸 편해보자고 자존심도 
의리도 한순간에 다 버리는 
그런 사람을 누가 믿겠어유?
어떻게 장사하는 차를 때려부술
수가 있어유? 그 차가 무슨 찬지 
몰라유? 
내가 그 차를 왜 샀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가 있어유?
기태 (답답해서 되묻는다) 어떻게 
내가 그럴 수가 있겠냐구.
생각을 해봐. 어떻게 내가 
내 손으로 그 차를 부술 수가 
있겠냐 말이야.
양순 (기가 막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부쉈다?
(비웃듯이) 어디 이유나 
들어봐유. 왜 부쉈는데유?
기태 (발끈해서) 좋아. 다 얘기하고 말어. 
양순이 너 내말 잘 들어.
그건 말이야....(망설이다가 진심을 
말하려는 순간) 

(옥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대문
밖으로 나서려던 준태, 기태 양순을
보고 얼른 대문 안으로 몸을 숨긴다.
기태 (언뜻 숨는 준태의 모습을 
보고 표정이 변한다)
숨어서 듣는 준태.
양순 왜 말 못해유?
무슨 이유로 샌드위치 차를 
박살나게 부쉈냐구유?
기태 (태도 급변해서 준태 
들리게) 이유는 무슨 이유냐?
우리 회사에서 경고했잖아. 
회사 앞에서 장사하지 말라는
데 안가고 버티니까 작살내는거지. 
양순 (기가 막히다) 회사가 그렇게 
대단한거유? 그래서 그런 불한당 
같은 짓을 해유 그래?
기태 나한테 니가 밥 먹여주냐, 
회사가 밥 먹여주냐?
양순 참말로 구제 불능이구먼. 
불쌍혀. (들어가려는데)
대문 밖로 나오는 준태.
기태 (시침떼고 놀란 듯이) 
어! 준태야.
준태 (양순에게 눈길주고) 
양순 (외면한다)
준태 (시침떼고) 형 인제 오는
거야? 위에서 기다리다가 
가려던 길이야.
기태 (반가워서 허둥거리듯이) 
아 그래? 많이 기다렸냐? 아니 
이럴게 아니라 내 방으로 
일단 올라가자. 여기는 어떻게 
찾아왔냐? 영찬이가 말해주디? 
(준태를 데리고 들어가며)이름만 
방이지 방도 아니다. 무지하게 
좁고 초라하다. 보고 욕하지는마라.
양순, 화가나서 보다가
대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뒤돌아 간다.

#3/  기태 방 (밤)
준태 (천천히 실내를 살핀다)
기태 (종이컵에 생수 따라주며) 
줄게 물밖에 없다야. 
방 좁지? 
준태 안되겠는데? 조만간에 숙소 
옮겨야 겠는데?
기태 나 혼자는 괜찮아. 
잠만 자는데 뭐.
준태 그동안 많이 어려웠겠네.
기태 (그렇다는 듯 준태에게 미소)
준태 이렇게 사는거 보니까 내 
마음이 안좋아.
기태 준태 니가 회사에 자리 하나 
내준다니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준태 정말 공장에서 일하고싶어 형?
기태 그렇다니까. 그거라도 해야 
먹고살지.
준태 (끄덕이며 다시 실내를 둘러본다)

#4/  편의점 앞 (밤)
의자에 앉아있는 양순.
단단히 화가나서 씩씩거린다.

#5/  기태방 앞 (방)
양순을 기다리고 있는 기태.
답답해서 왔다갔다하며 
발을 구른다.

#6/  양순 방 앞 (아침)
만복 엄지, 직사각형 기다란 화분에
물 주고 있다.
방에서 나오는 양순.
엄지 양순아. 너그 아부지하고 
내가 여기다가 상추 심었다. 
저기 평상에서 삼겹살 꾸버 
묵을 때 상추 쑥 뽑아가 
쌈싸 묵으면 되는기라.
만복 맛있겠지 양순아. 헤헤. 
요것들이 얼른 싹이 나야 뽑
아먹을건디. 
양순 (어렵게 부탁하는) 엄니. 아부지.
만복 보기 좋지 양순아? 엄니 
아부지가 이 집에 정 붙이고 
살려고 그라는겨.
저쪽 구석에다가는 고추도 
심어야겄어. 쌈싸 먹고 고추 
찍어먹고. 캬, 침 생기네. 
당신도 그려?
엄지 (웃으며) 예. 이 집 참 맘에 들어예.
양순 (웃으며 애교로) 엄니, 아부지.
우리 딴 데로 이사 갔으면 
하는디 어때유?
만복     이사? 
엄지 이사라꼬?
양순 (미안해서 웃으며)죄송혀유. 
꼭 좀 딴데로 이사갔으면 
하네유.

#7/  공원 
샌드위치 차가 서있다.
양순 (웃으며) 참말루 미안해유 
석구 오빠.
석구 아니야. 나한테 미안할거는 없어.
양순 석구오빠한테 부탁해서 이 차 
사달라고 부탁한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놈의 차 팔아달라고 부탁을 
한데유? 참말로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네유.
석구, 망가진 천막등을
만져보며 차를 살피다가
석구 기태 그자식 정말.(화가 치밀어 
잡았던 천막봉을 던져버린다)
양순 화낼 가치도 없는 사람이니께 
화내지마유.
그 인간은 구제불능이예유. 
아예 첨부터 싹수가 없었던 인간이유.
석구 양순이 니가 나보다 더 화날텐데 
괜히 내가 화내서 미안하다.
양순 (웃으며) 화도 안나유. 
석구 이걸 어떻게든 고쳐서 팔면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겠지? 
양순 (씩 웃는다) 한번 고쳐볼까유?

#8/  공장 마당
준태의 차에서 내리는 기태 준태.
공장장(남 30대후반), 뛰어나온다.
공장장 (깎듯이 인사하고) 어서오십시오 
본부장님.
기태 ....
준태 (기태 힐끔 쳐다보고) 본부장님 
소리 들으니까 옛날 생각나 형?
기태 아니야. 다 잊어버렸어.
준태 별 일 없어요 공장장?
공장장 (굽신거리며) 예. 아무 이상없
습니다 본부장님.
기태 공장장 됐어요?  얼마전에 과장
이었던거 같은데.
준태 (말 자른다) 기태형, 모시고 
일할 상사니까 인사드려야지.
기태 아 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공장장님.
공장장 본부장님한테 누가 안되도록 
열심히 해봐.
들어가서 옷부터 작업복으로 
갈아입어.
기태 예. 공장장님. (준태에게 
눈인사하고 가는데)
공장장 이봐 이봐. 어디로 가? 
이쪽으로 가야지.
기태 예? 황후 공장요, 제1공장 
이쪽 맞잖아요?
준태 (시침떼고) 아 아. 내가 
얘기한다는걸 깜빡했구나.
(공장장에게) 먼저 들어가요. 
내가 데리고 들어갈테니까.
공장장 (인사하고 간다)
준태 황후 화장품은 생산을 중단
했어. 황후 브랜드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거야.
기태 (충격 받는다)

인서트) 회사 옥상에서
준태가 황후제조법을
불에 태우던 장면

기태 (충격에 휩싸인다)
준태 형 기억 안나? 황후 제조법 
두권 다 내가 태워서 없애버
렸잖아. 그러니까 황후 생산
이 중단되는 거는 당연한거잖아.
기태 어...
준태 형, 혹시 황후 때문에 공장에 자
원해서 온거야?
기태 어? 내가 황후로 뭘?
준태 아니. 황후 생산 안한다니까 
놀라는거 같아서.
지금 제2공장에서 내가 추진해온 
신제품 ‘네쌍스’가 출시를 앞두
고 열심히 만들어지고 있어.
네쌍스, 탄생이라는 뜻이래.
우리 스노이 화장품이 새롭게 
탄생한다는 뜻이야.
형이 일할 곳은 네쌍스 공장이야.
(앞서 간다)
기태 (당혹스럽다)....
(준태를 쫓아간다)
#9/  전통찻집
마주앉은 문정임 주수봉.
주수봉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황후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질거라니요?
문정임 주팀장도 알다시피 지금이 공
장에서 황후 원료를 혼합할 시기잖아. 
원료를 대던 약재상들한테 
연락을 취해봤는데 약재상들 
아무도 움직임이 없어.
주수봉 공장에서 황후 원료를 필요
로하지 않는다는 얘기군요.
문정임 그래서 황후 생산을 중단했
다고 판단하는거야.
주수봉 이거 큰일이군요.사장님.
황후 제조법을 불태웠다는게 
사실이군요. 이렇게까지 황후 
생산을 중단한다면 제조법 
복사본도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습니까.
문정임 주팀장. 황후 제조법 책자는 
복사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진 책자였어.
주수봉 후...
문정임 기태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지
만 기태는 이제 가망이 없어. 
기태는 나한테 너무 실망을 주는군.
주수봉 사장님. 제가 어떻게든 회사로 
다시 들어가야할 것같습니다. 
지금처럼 회사 밖에 있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같
습니다.
문정임 주팀장이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게 수단을 강구해보겠어. 
그리고 주팀장 자네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새로 조직해.
회사 안에는 오명근이 추종세력
만 남아있으니까.
주수봉 알겠습니다 사장님.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서둘러야할 것같습니다.

#10/  네쌍스 공장 안
공장 내부를 둘러보는 기태 준태 공장장.
네쌍쓰(Naissance)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11/  공장 마당
걸어나오는 기태 준태 공장장.
준태 형. 한 이삼일 여기 공장에 
있어보면서 적성에 맞는지,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
기태 그래. 
준태 못하겠으면 나한테 전화 해.
본사에 어디 적당한 자리 비워둘테니까.
아 그리고, 월급 나올려면 3주는 
있어야되니까 이거로 써. 눈치볼 
것 없이 필요한거 다 써. (신용카드 준다)
기태 (준태 손을 잡는다) 고맙다 준태야.
준태 (슬며시 손 빼며) 들어가봐.
기태 어 어 그래. 그럼 가라. 
(어정쩡하게 인사하고 들어간다)
준태, 가는 기태를 빙긋이 웃으며 
보다가 차에 탄다.
공장장 (차 문을 잡고 서있다)
준태 공장장. 한기태 저놈 무슨 
짓하나 잘 감시해요.
공장장 걱정하지마십시오, 본부장님.
준태 (공장쪽을 한번 쳐다보고 차에 탄다)
준태의 차 출발한다.

#12/  황후 공장 문앞
?황후 제조장?
기태, 아무도 없는 공장 문앞에 서서
주위를 한번 살핀다.
몸을 숨기고 지켜보고 있는 공장장.

#13/  황후 공장 안
불이 꺼진 아무도 없는 공장 안.
문이 천천히 열리고 기태 들어온다.
기태, 불을 켜고 공장안을 둘러본다.
빈 박스 여기저기 올려져있고 흩어져있다.
기태, 기가막히고 안타깝다.
기태, 원료혼합기(핵심공정)앞에 가서
털석 주저앉는다.

기태 (허망해서 혼합기를 쳐다보며,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낮게 중얼거린다) 
미안합니다. ‘황후’가 끝나게 되서 미안
해요. 죄송합니다....
구석에 앉아서 소주마시고 있던
최기장(기술장. 50대후반),
기태를 보고 있다.
기태 (크게 한숨 내쉰다).....
최기장의 일어나는 소리에
기태 (깜짝 놀라서 일어선다)
최기장 한기태, 이 후레자식, 
이놈 니가 여기가 어디라고 와!
기태 최기장!....
최기장 (다가가며) 이 호랑말코같은놈, 
여기가 어디라고 그 낯짝을 
내밀어! (멱살을 잡는다)
기태 최기장님.
최기장 니 놈이 여기 들어올 자격이 있냐?
너는 자격 없어.
(끌고 나가며) 나가 임마.
황후 명줄을 끊어놓고 니가 
여기를 어떻게 기어 들어와!

#14/  황후 공장 문 앞
최기장, 기태를 끌고 나온다.
최기장 (멱살 잡고) 니가 한 짓이 
얼마나 지랄같은지 너 아직도 
몰라서 이 상판때기를 여기다 
디미냐 이 호랑말코같은 놈아!
기태 (낮지만 강한 어조로) 저도 
황후 한번 살려볼려고 들어왔어요.
어떻게든 황후를 살려볼려고 
들어왔다구요!
내가 공장에 뭐하러 왔겠어요? 
내가 정말 공장에 일하러 왔겠어요?
이때 공장장의 모습 언뜻 보인다.
기태 (갑자기 태도 돌변해서) 
이거 놔! (팔 뿌리치고)
이 양반이 지금 어디서 
술주정이야!
당신같은 사람이 황후 기술장을 
하고 앉았으니까 황후가 끝나는거야!
최기장 이 미친놈이 뚫어진 입이라고. (때리는데)
기태 (팔을 잡고 밀어버린다) 
최기장 (바닥에 넘어진다) 아...
공장장 나타난다.
공장장 거기 왜들 그래?
기태 (굽신거리는) 예 공장장님. 
황후 공장이 어떻게 문을 
닫았나 궁금해서 들러봤는데, 
공장 안에서 술을 마시고 있
는거예요. 황후를 살려야된다 
어쩐다 술주정을 해서 제가 끌고 나왔습니다.
최기장 이 미친놈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일어나는데) 
기태 (최기장의 눈 똑바로 보며) 
당신 혼자 황후 재건 못해. 
꿈 깨셔.
공장장 한기태씨는 빨리 ‘네쌍스’공장
으로 가서 복장부터 갈아입어.
기태 예. 알겠습니다.
(최기장에게 눈길 한번 주고간다)
공장장 최기장님, 공장 안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최기장 시끄럽다 이놈아. 간신 같은 놈. 
(간다)
공장장 (최기장과 기태를 번갈아 본다)

#15/  아이스크림 가게
손님에게 아이스크림 팔고있는 보배.
보배,유니폼 입고있다.
보배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양순, 아이스크림 포장박스를
한아름 얼굴 안보이게 들고온다.
양순, 유니폼 입고있다.
보배 (얼른 거들며) 야 이 미련 곰
퉁아.  얼굴이라도 좀 보이게 
들고오지 뭐냐 이게? 
양순 잘못했구만유 선배님.
인제 또 뭐할까유? 테이블 닦을까유?
보배 야 정신 없어. 앉아서 좀 쉬어.
양순 아니여. 뭐라도 일 시켜. 
나는 괜찮으니께.
보배 너 지금 정신 사나워서 막 아무일이
나 하는거지?
양순 내가 정신사나울게 뭐 있겄어?
보배 너 내 앞에서 펑펑 울던거 
벌써 잊어먹었어?
양순 내가 울기는 언제 울어. 나 안울어.
보배 아이고 아이고.
양순 휴대폰 울린다.
휴대폰 창을 보면
?아저씨? 뜬다.
보배 야 시끄럽잖아. 빨리 받어. 
양순, 배터리 빼버린다.
보배 어라? 아.. 한기태 그 인간이구나?
한기태 그 인간이 너한테 왜 전화를 하니? 
양순 (벌떡 일어나며)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보배 뭘로 드릴까요?
(손님에게 안들리게 슬쩍) 손님한테 
억지로 웃지말고 나가서 테이블이나 닦아.
손님. 이 아이스크림이 반응이 참 
좋습니다.
양순 ....(테이블로 나간다)

#16/  공장 일각
휴대폰 듣고있는 기태.
(기태, 공장직원 복장이다)
“전원이 꺼져있거나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하는
안내음성 들린다.
기태, 답답해서 휴대폰 덮는다.
가슴이 아파서 휴대폰으로 하릴없이 
손바닥 툭툭 치는 기태.

인서트) 제8부 37씬 공원
양순 이거 받아유.(휴대폰 내민다)
양순 아저씨 회사에서 핸드폰 
끊었으니께 내가 그 전화기에 
새번호로 등록했으니께 그렇게 알어유.
기태 뭐? 오늘? 4월4일? 그럼 번호가 
공사공사라고? 
오...니 생일 기억하라고?  
어디서 수작이냐? 
양순 아저씨 거지 된 날이유.
기태 (가슴이 쿵한다)
양순 거지된 날 맨날맨날 기억하라구유.

기태, 휴대폰을 바라본다.
기태, 울적한데
공장장, 감시하고 있다가
공장장 이봐 한기태씨 거기서 뭐해. 
이리 와서 짐좀 날라.
기태 예. 갑니다. (뛰어간다)

#17/  중국음식점 앞
기다리고 있는 나희.
준태 다가온다.
준태 왜 안들어가고 밖에 있어?
나희 준태오빠, 우리 엄마가 왜 
갑자기 우리 둘이 같이 만나자고 하는거야?
준태 몰라. 그걸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나희 우리 엄마가 오빠한테는 무슨 
용건인지 말한줄 알았지.
준태 나희 너도 무슨 용건인지 모른단 말이야?
나희 오빠 뭐 짚이는데 없어?
준태 지금 너희 어머니 만나는거야. 
어머니 만나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하니? 
(손목을 잡고) 그럴거 없어. 
내가 있잖아. 들어가자.
준태, 나희 손을 잡고 들어간다.

#18/  중극 음식점
문정임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준태 나희.
문정임 너희들을 만나자고 한 것은 
너희 두사람 일을 매듭짓고 싶어서다.
준태 ....
나희 ....
문정임 오준태 자네.
준태 예 어머니.
문정임 우리 나희를 진정으로 사랑하나?
준태 그렇습니다 어머니. 
저는 나희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나희 엄마.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냐는)
문정임 나희 너는 일전에 나한테 
준태하고 함께하겠다고 얘기했었지?
나희 ....
문정임 준태야. 우리 나희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겠니?
준태 예. 나희하고 반드시 행복할거예요.
문정임 무슨 일이 닥쳐도 너희 두사람은 
서로 위하고 행복할 자신이 있다면...
결혼해라.
나희 (깜짝 놀란다)
준태 어머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희 행복하게 
하겠습니다.
문정임 고맙다.
준태 나희야. 어머니께서 허락해주셨는데 
어머니께 무슨 말씀이라도 들여야지.
나희 (불안한 표정이다)
준태 어머니 사실은 제가 나희한테 청혼을 
했었어요. 나희가 지금까지 대답을 
미뤄왔는데 어머니 허락하신 이 
자리에서 나희 대답을 들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나희 (갑자기 기침을 한다)
준태 왜그래 괜찮아?
나희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기침 하면서 간다)
문정임 (가는 나희를 걱정스레 본다)
준태 사레가 들린 모양이예요.

#19/  동 음식점 화장실
당황해서 들어와 거울 앞에
서는 나희.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다.

#20/  동 음식점
문정임 준태야. 부탁 하나 해도 되겠니?
준태 말씀하세요 어머니.
문정임 주수봉 팀장 말이다.
준태 예. 지금 아카데미에 가있죠?
문정임 주수봉 팀장, 현장에서 뛰게해
야할 사람이다.
본사에 불러드린다면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될거다.
주수봉 그사람 준태 너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이구나?
준태 주수봉 팀장을 본사로 복귀시
키라는 말씀이시죠?
문정임 내 손으로 승진시킬 입장은 
이제 못되는거 아니냐.
준태 ....
알겠습니다. 주수봉 팀장 본
사로 복귀시키죠.
#21/  양순네 골목
걸어오며 휴대전화하는 석구.
“전원이 꺼져있거나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석구, 갸우뚱 거린다.
“음성녹음은 1번...”
석구 (1번 누르고) 양순아, 나 석군데 
전화 여러번 했는데 전화 안받아서 
음성 남긴다. 
별일 없는거지?  니가 아침에 부탁
했던 거, 트럭 팔았어. 나중에 
얘기하자. (끊는다)

#22/  양순 방
석구, 두툼한 돈봉투를 내놓는다.
만복 이거 돈 아니여? (봉투를 끌어당기는데)
엄지 이게 무슨 돈인데요?
석구 양순이한테 연락이 안돼네요.
만복 이게 무슨 돈이냐니까?
석구 양순이가 트럭 팔아달라고 해서 
팔아온 돈이예요.
엄지 우리 양순이가 무슨 트럭이 있어? 
석구 양순이가 트럭으로 아르바이트 
할려던거 모르세요?
만복 (짐짓 넘겨짚으며) 아 아 그게 
그거구나? 그때 그렇게 얘하더
니만 그거였구나. 
석구 괜찮은 값에 판거같아요. 
이따가 양순이한테 전해주세요.
만복 그려. 알았어. 꼭 전해줄테니께 걱정하지말어.
뭐 시원한 냉수라도 마시고 
갈겨? (빨리 가라는)
석구 아니요. 일어나봐야돼요. (일어난다)
엄지 (군침삼키며) 이게 얼만데?
만복 뭘 물어봐. 우리가 세보면 돼지. 어여 가.

#23/  아이스크림 가게
유리창 닦고있는 양순.
석구, 유리 밖에서 양순 앞에 
서서 웃고 있다.
양순, 놀랐다가 밝게 웃는다.
양순, 밖으로 나온다.
양순 석구 오빠 여기 어쩐 일이예유?
석구 나? 보배 만나러 왔지.
너 여기 아르바이트 취직했구나?
양순 야. 보배 덕에 얼른 일자리 잡았어유.
석구 근데 너 전화기 괜찮냐? 전화 안되더라?
양순 야.. 밧데리가 다 돼서유. 꺼졌슈.
석구 참, 트럭 팔았다. 값도 잘 받았어.
양순 그래유? 생각보다 일찍 팔렸네유. 
애썼어유. 고마워유.
석구 전화 안되서 양순이 너네 집에 
들렀다가 그 돈 부모님 드렸어.
양순 (깜짝 놀란다) 야? 우리 엄니 
아부지한테 돈을 맡겨유? 시상에... 
(앞치마 벗는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지. 이거 줌 유. (앞치마 
석구에게 주고 뛴다)

#24/  양순방 앞
양순, 뛰어올라와서 방으로 들어간다.
양순 엄니. 아부지. 엄니 안계세유?

#25/  양순 방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양순.
텅빈 방.
편지가 방문 앞에 놓여있다.
양순, 집어 든다.
만복(E) 효녀 딸 양순이 보아라.
우리 부부는 시방 온천 
쪼까 다녀올란다.
여행경비는 너도 알다시피 
트럭 판 그 돈이다.
우리가 언제 돌아올란지 
몰르지만 그때까정 잘 지내라.
부친이.
양순, 울상이 된다.
양순 언제 돌아올지 지는 아네유. 
그 돈 떨어지면 돌아오겄지유. 
(맥이 탁 풀린다)
#26/  실내 포장마차
자신의 잔에 소주 따르는 최기장.
잔이 채워지지 않는다.
옆에 앉아있던 기태
기태 아줌마. 소주 한병 더요.
최기장 너임마 진짜 안꺼져?
너 아까 공장장 앞에서 뭐라 
그랬어? 나같은 놈이 기술장을 
하고있으니까 황후가 단종이 된다고?
기태 (소주병을 따서) 최기장님. 
우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최기장 근데 너 지금 태도는 또 뭐냐? 
알랑방구끼면서 뭐 어째?  
너 미쳤냐?
기태 아무래도 좋습니다 최기장님. 
황후 살릴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최기장 니가 관리를 못해서 황후가 
단종되는데 지금 와서 그런 말 
할 염치가 있냐?
기태 최기장님. 지금 제가 이렇게 
부탁하는거 공장장이나 본부장
이 알면 제 계획은 전부 수포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깨놓고 말씀드리는거예요.
저 황후 재건해야합니다. 도와주세요.
최기장 늦었어.
너 황후 제조 비법 중에 최고 핵심이 뭔지 아냐?
재료혼합탱크야. 그게 한달 안에 
전부 분해되서 고철로 팔릴거란 말이다! 
알기나아냐 이 되먹지 않은 놈아?
기태 그럼 먼저 재료혼합탱크부터 
배우기로 하겠습니다.
공부 준비해서 사람들 퇴근한 후에 
공장앞으로 가겠습니다.
최기장 미친놈아. 헛소리하지마.
기태 이따가 뵙겠습니다. 
소주값은 다음에 내드릴게요. 
지금은 돈이 없걸랑요. (나간다)
최기장 미친놈.

#27/  카메라 점
디지털 카메라 고르는 기태.
기태 이거로 주세요.
점원 계산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태 카드요. (준태가 준 카드 꺼내는데)

인서트) 11부 11씬 공장마당
준태 아 그리고, 월급 나올려면 3주는 
있어야되니까 이거로 써. 
눈치볼 것 없이 필요한거 
다 써. (신용카드 준다)
기태 카드로 계산하면 내가 뭘 
샀는지 체크가 되는거죠?
점원 카메라 샀다고 체크되죠. 
카드 일시부로 끊어드려요?
기태 잠깐만요... 카드 줘보세요. 
근처에 현금인출기 있어요? 
현금으로 계산해줄게요.

#28/  어느 빌딩의 현금 인출기 앞
현금을 뽑는 기태.
기태 나를 감시하고 추적하겠다고?

#29/  본부장실
준태, PDA 화면으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체크하고 있다.
준태 (PDA에 눈길 준 채) 
한기태... 현금서비스만 받고있구만...
한기태 내가 너를 추적하고 
있다는거 눈치챈거냐?
카드를 쓰란 말이야. 니가 뭐하고 
돌아다니는지 내가 궁금하잖아.
이때 노크하고 주수봉 들어온다.
준태 (짐짓 반갑게) 어서와요. 주팀장.
주수봉 안녕하셨습니까.
준태 앉아요.
주수봉 (짐짓 시침뗀다) 본사로 복귀하라
는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준태 아 주팀장이 할 일이 생겨서 그래요.
아카데미 보다는 현장에서 
뛸 사람이잖아요 주팀장.
주수봉 그러시면 마케팅팀을 다시 맡겨주시면.
준태 (말 자르고) 주팀장 하나 때문에 
인사이동 크게 할거는 없고, 
필요한 부서 하나 생겼으니까 
그 부서 맡도록 해요.
황후가 생산이 중단되요. 
황후 단종하면서 여러 가지 
처리해야할 골치아프고 지저분한 
일들이 많을거아니겠어요?
그래서 ‘황후처리팀’을 하나 만들었어요.
주팀장이 ‘황후처리팀’을 좀 맡아줘요.
주수봉 (당황한다) 황후...처리팀이라구요?

#30/  레스토랑
마주앉은 준태 오명근.
오명근 준태야. 도대체 기태 그놈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놈이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지 말이다.
준태 아버지. 한기태 지금 공장에 내려가있어요.
오명근 뭐야? 공장에 가있어?
그놈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게 분명하잖아.
준태 그래서 공장에 넣어줬어요 아버지.
오명근 ...덫을 놓겠다는 얘기냐?
준태 예. 한기태 그놈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게 놓아둘 작정이에요. 
하지만 제 손바닥 안에 있어요.
오명근 이번 기회에 문사장이나 한기태를 
추종하는 놈들을 몽땅 추려내서 
회사를 정리할 수 있겠구나.
준태 예. 
오명근 음....(만족한 듯 끄덕인다)
그런데 나는 여전히 나희가 마음에 걸려.
준태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적을 제거하는 것보다 적을 내편으로 
만드는게 훨씬 이득이라구요.
이때 나희 들어온다.
나희 오명근과 시선 마주친다.
주춤하지만 되돌아 나갈수도 없다.
준태 제가 오라고 했어요 아버지.
이리 와서 앉어.
나희 (인사하고 앉으며 책망하듯 준태를 본다)
준태 (나희 시선 무시하고) 아버지. 
나희를 우리 식구로 맞아들이면 
마음이 편하시겠죠?
오명근 ....
준태 오늘 나희 어머니께서 저희 결혼 
승낙하셨어요.
오명근 (웃으며) 잘됐구나. 나야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지 않니 나희야.
나희 .....예.
준태 인제 나희 너 대답만 남았어.
나희 (난감하다)
준태 시간 좀더 필요해?

#31/  양순방 앞
평상에 맥이 빠져서 앉아있는 양순.
양순 워뜨케 이렇게 요즘에는 맥빠지는 
일뿐이랴.이러코롬 김빠져서 앉아
있는거는 참말로 싫구먼.
(일어나서 기합 넣는다) 아자! 파이팅!
양순, 만복의 화분에 물을 준다.
이때 계단을 뛰어올라오는 기태.
양순, 물통을 팽개치듯 얼른 놓고
방으로 들어간다.
기태 양순아. 양순아. 내말 들어봐.
(잠긴 양순방문을 잡고) 
양순아. 내말 좀 들어보라니까.
양순 (방문 안에서) 할 말 없으니께 
시끄럽게 굴지말고 가유.
기태 나는 변한게 없어. 똑같애.
양순 시끄럽다구유! 빨리 가유.
기태 (이러면 열겠지 싶어서 문을 
바로 찬다) 
양순 그만해유 화내기 전에. 가란 말이예유.
기태 (다시 문에 발길질하는데)
석구 왜그래? 그만해.
석구 뒤에 서있다.
기태 (태도 다시 바뀐다) 니가 뭔데 상관이야?
석구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문에 발길질하면 
하지말라고 말하는 법이다.
그리고 이거 받아라. (돈 봉투를 준다)
양순이가 트럭 팔았다. 거기 반 
니 돈 있는거 돌려주는거다. 자 받어.
기태 이 돈이 뭔줄 알고 받어? 안받어.
양순 (문을 열고 나온다) 받아유. 
정리는 깨끗하게 해야되니께.
기태 (쿵한다)
양순 (돈 봉투를 평상 위에 내려놓는다) 
분명히 여기 돈 돌려줬어유.
석구 오빠 가유. (앞서 간다)
석구 (간다)
기태 (멍하니 맥이 빠진다) 
정리는 깨끗하게 해야된다구?....

#32/  공원
양순 왜 그랬어유? 그 돈은 어디서 났어유?
기태 그 정도 돈은 있어.
내가 너희 부모님한테 돈을 
덥석 맡긴게 잘못이지.
양순 그랬다고 그사람한테 돈을 줘유?
기태 어차피 양순이 니가 기태 걔한테 
돈 빨리 돌려줄려고 트럭 판거같아서 그랬다.
양순 부모님한테 만약에 돈 받거나 지금 
우리방 빠지면 그돈 돌려드릴게유.
석구 양순아. 나 부탁이 좀 있다.
양순 야. 뭐든 들어줄테니까 얘기해유.
석구 양순이 니가 나한테 너무 정확하게 
계산 안했으면 좋겠다.
양순 야?....
석구 양순이 니가 힘들거나 어려울 때, 그
냥 나 찾아줬으면 좋겠다.
지난 다음에 니가 힘들었다거나 
어려웠을거라는거 알게되면 내 마음이 
별로 안좋아. 
나는 괜찮으니까 나 많이 부려먹어.
양수 야... 고마워유.
참, 워디 같이 가야된다면서유? 
거가 워딘데유?

#33/  아카데이 강의실
주수봉을 중심으로 모여있다.
주수봉 스노이 화장품 본사로 들어간다.
목표는 ‘황후’ 화장품 재건이다.
내가 여러분들을 내 팀으로 뽑은 
것은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이유는 단 하나 오준태 본부장과 
아무 관련이 없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내력과 파이팅 밖에는 없다.
지금부터 각자 의견을 얘기해도 좋다.
석구 저는 주선생님 일에 동참하는거 
영광이구요.
무조건 주선생님 따르겠어요.
보배 저도 주선생님 따르겠어요.
루비 (쭈삣거리며) 저는 보배언니 따라다
녀야 되거든요?
양순 ...죄송해유. 지는 동참 못허겄네유.
지는 스노이 화장품에 들어갈 수가 없어유.
일동, 분위기 싸늘해진다.
양순 (웃으며)...지가 원래 웬만하면 
동참하는 스타일인디...
죄송하네유.
일동, 분위기 싸늘하다.

#34/  편의점 앞 (밤)
음료수 마시는 양순 보배.
보배 양순아. 우리 톡 깨놓고 얘기하자.
양순 그려. 톡 깨놓고 말하는거 나 좋아혀.
보배 너 회사에서 일 안하겠다는거 
기태 아저씨 때문이지?
양순 그려 맞어. 그 아저씨하고 부딪치고 
싶지않구먼.
보배 앞으로 기태 아저씨 얼굴 안볼려구?
양순 그러고 싶구먼.
보배 인제 죽을 때까지 기태 아저씨 
얼굴 안보겠다고?
양순 참말로 그러고 싶구먼.
보배 너 지금 거짓말 하고 있지? 
얼굴에 쓰여있다 임마.
양순 ....
그려 거짓말이여.
보배 으이구 이 미련 곰퉁이.
양순 미워 죽겄구, 섭섭해 죽겄구, 
원수 같기만 헌디...
그래도 기태 아저씨 생각이 나.
보배 (한숨쉬듯) 으이구....
양순 하지만 말이여, 참고 견뎌볼거여. 
생각 안날 때까지. 맨날 그아저씨
한테 실망만 하니께 인제 실망하기 싫구먼.
보배 너 또 거짓말하는거지.
양순 아니여 이건 거짓말 아니여. 
참말로 생각 안날 때까지 견딜거여.
보배 (더 크게 한숨쉬듯) 으이구....

#35/  기태 방 (밤)
벽에 기대 앉아있는 기태.
금붕어 그릇을 본다.

인서트) 제2부 6씬
양순 집안에 살아있는거 있으면 좋잖아유.

기태, 디지털카메라를 챙긴다.
금붕어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36/  양순방 앞 (밤)
기태, 금붕어 그릇 들고와서 
양순방 앞에 내려놓는다.
잘 부탁한다는 느낌이다.
기태 나 언제 올지 모른다. 
양순이가 주는 밥 잘 먹고 있어라.
기태, 계단을 내려간다.

#37/  거리 (밤)
양순이 걷고 있다. 
밤 하늘을 한 번 쳐다 보는 양순. 

4회 60씬 기태마당
기태 땡이다, 너 떨어졌어. 떨어졌다고. 
기태 너 공모 떨어진 축하하자는 
거지. 나와라..
4회 62씬 야구장 기태 너 있잖아. 1등이다. 
양순  (홈런을 외치며 돌아서 간다)
기태  (화내고 가는)
5회 66씬 산골 양순집 마당 
기태 (휴대폰 준다) 그럼 이거 갖고 있어.
6회 29씬 산골 양순집 마당
기태 내가 샀으니까 내 집이지. 
6회 60씬 기태마당
기태 (어색하다) 그러니까 나 말고 
이집에 또 사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 
기태 에....그러니까 디저트 먹자. 
9회 31씬옥상
기태 (건너집 옥탑방 가리킨다) 
저기 저 옥탑방 하나 구해놨다. 
9회 55씬 옥상
기태 니 불행은 내 행복이잖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냐. 우하하하하. 
10회 58씬 샌드위치차
기태 마지막으로 얘기할게 지금 당장 치워. 
(샌드위치 차 부수는)
10회 60씬 공원 기태 나 못믿겠냐?
양순 (비웃는다) 이거 놔유.
기태 나 믿어도 돼. (양순의 팔을 놓는다)
양순 (헛갈리는 표정이다)
정말 알다 가다 모르겠구먼. 
햇볕 쨍한날 소나기 내리는 모습이랑 
똑같구먼. 
양순, 휴대폰을 꺼내든다.  

#38/  공장앞 (밤)
기태, 황후 공장 앞에서 무릎을 끓고 앉아 
최기장을 기다리고 있다. 
기태, 휴대폰 벨이 울린다. 
양순이라는 이름이 뜬다. 
기태 (양순의 이름이 반갑다. 
하지만 목소리는 퉁명스럽게)양순이냐?
거리에서 통화하는 양순.
양순 아저씨한데 물어 볼것이 있어서 
전화 했구만유. 
기태 뭔데? 
양순 전화로는 말 못해유. 
기태 나도 너 만나서 할 이야기 
많은데 지금은 못가니까 내일 낮에 보자.
양순 오늘밤 아니면 안되겠시유. 
아저씨 올때까지 공원에서 
기다릴텡께 꼭 오셔유. 
(끊는다)
기태 양순아! 
(답답하다. 
최기장을 기다려야 하기에 갈 
수가 없어 답답하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앉아 있는다)

#39/  공원 (밤)
양순, 벤치에 앉았다 일어났다
기태를 기다리고 있다. 
곳곳의 연인들 앉아 웃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있다

#40/  공장 앞 (밤)
기태, 최기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꼼짝 않는 기태. 
기태 (양순이 걱정된다.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양순아 난데 나 지금 절대 
못가니까 그렇게 알아.

#41/  공원 (밤)
비가 내린다.
나무 밑으로 비를 피하는 양순.
양순 (통화) 지도 지금 아니면 
절대 안돼유. 
기태 야, 제발 내 말 좀 들어. 
너 내 말 안듣기로 작정했어?
양순 말 안듣기로 작정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저씨에유. 
조금씩 굵어지는 빗방울. 
양순 기다릴테니께 와유. 
지는 말한 거는 지켜유
내말 무슨 말인지 알았쥬? 
양순. 그대로 그렇게 서서
전화 받는데 한 연인 비를 피해
뛰어가다가 그만 양순을 친다. 
그 바람에 양순의 휴대폰 물 
웅덩이에 떨어진다.
기태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지마. 
양순, 휴대폰을 주워서
서둘러 물기를 닦고 
양순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전원이 나갔다)
양순, 속상해서 전화기를 꽉 쥔다.
기태 (끊어진 전화를 붙잡고)여보세요. 
여보세요.
(답답해서 큰 소리로) 
나도 너랑 말하고 싶어.
(휴대폰 탁 닫는다)

- 양순 눈물이 난다. 
- 주먹을 꼭 쥐고 최기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태
- 양순, 이미 비에 온 몸이 젖었다. 
- 기태, 그 자리 그대로 비에 젖는다. 
- 양순, 추워서 온 몸을 떨고 있다. 
- 기태의 어깨도 조금씩 떨린다. 

#42/  공원 (밤)
비는 계속 내리고 양순
기태를 기다리다가 돌아서 간다. 

#43/  양순 옥상 (밤)
양순, 비를 맞고 터벅터벅 올라온다. 
집 앞에 물고기 어항을 본다. 
어항속에 빗물이 차 어항물이 
넘치고 있다. 
그 바람에 위험하게 물고기가 
넘칠 것 같다. 
양순, 떨리는 몸으로 어항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44/  공장앞 (밤)
비가 내린다.
기태,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멀리서 우비를 입은 최기장, 
기태의 모습에 잠시 눈빛이 변한다.
최기장 (그래도 의지는 있는 놈이구나 싶다)
기태, 몸을 떨면서 앉아있다.
최기장, 무표정하게 돌아서 간다.
몸을 떨면서 앉아있는 기태.

#45/  공원 (새벽)
기태, 젖은 몸으로 뛰어온다. 
설마 하고 양순을 찾는데 없다. 
다행이다 싶은데 한기가 몰려온다. 

#46/  양순 방 앞 (새벽)
계단을 급히 뛰어올라오는 기태.
양순 방 앞에 선 기태. 
물고기 그릇 놓은 자리에 물고기 
그릇이 없어진 것을
보고 안심한다. 
기태, 돌아서려는 양순의 신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47/  양순 방 (새벽)
윗목에 놓인 금붕어 그릇. 
그 옆에 놓인 젖은 옷. 
양순, 몸을 떨며 아파 누워 있다. 
기태 (마음이 아프다) 
기태, 이불을 더 꺼내 살짝 덮어준다. 
보일러의 온도를 높여주고 나오는 기태. 
기태도 몸이 떨려온다. 

#48/  기태 방 (새벽)
기태 방안에 들어오자 마자 
푹 쓰러지듯 방바닥에 눕는다. 
덜덜 떨며 잠이 드는 기태. 
기태, 신음 소리가 절로 난다. 

#49/  골목 (아침)
출근복 차림의 나희 걸어온다.

#50/  기태 방 앞 (아침)
출근 복 차림의 나희, 
조심스럽게 기태 집 문을 두드린다. 
나희 오빠. 기태 오빠. 
(문을 잡아 당겨 보는데 문이 열려 있다)

#51/  기태방
기태,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 있다. 
기태 (끙끙 앓고 있다)
나희  (놀라서) 오빠. (자신의 손수건으로 
기태의 이마를 닦아 준다)
오빠!... (안됐다)
(살며시 기태의 손을 잡아 본다)
(한탄 섞인 목소리로) 
오빠 미안해.....
기태, 뒤척.
나희 놀라 잡았던 손을 놓는다. 

#52/  양순 방
인써트)
왕자 구하는 꿈을 꾸고 있는 양순.

양순 (눈을 뜬다) 왕자님!
(시선에 들어오는 물고기들)
양순, 덮고있는 이불을 
보고 갸우뚱거린다.
몸이 나은 듯 기분좋게 
기지개켜고 상체를 일으킨다.
양순 그려! 내몸이 어젯밤에 아팠다가 
아침에 나은 거처럼 내맘도 
아팠다가 나은거여.
인제 괜찮은겨.
차양순, 힘내라 힘. 힘내라 힘.
벌떡 일어나는데 이불에
발이 꼬여서 꽈당 넘어진다.

#53/  양순 방
세수하고 들어오는 양순.
기분 좋게 흥얼거리며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인형에 녹음을 한다. 
양순 (물고기 보면서 밝은 목소리로)
이웃사촌님. 물고기 맡겨놓고 워
디 갔는지 모르겄지만 물고기는 
잘 있으니게 걱정마세유.
이웃사촌이 전화드렸었구만유. 
전송한다.

#54/  기태 방 
휴대폰에 메시지 왔다는 신호음
소리에 눈을 뜨는 기태.
메시지를 확인한다. 
양순 (E) 이웃사촌님. 물고기 맡겨놓고 
워디 갔는지 모르겄지만 물고기
는 잘 있으니게 걱정마세유.
이웃사촌이 전화드렸었구만유. 
기태, 휴대폰 닫으며
양순의 밝은 목소리에 영문 모르겠다.
밖에서 그릇 떨어뜨리는 소리가 난다.
기태 (급히 일어나는데 이불에 걸려 넘어진다)
(급히 일어나 주방 문을 열고) 
(반갑다) 
나희가 상을 차려 들어오려고 
한다. 
기태 (머쓱하고)
나희 오빠 일어났어? 그렇지않아도 
깨울려고 했는데.
죽 먹고 병원 가보자.
기태 나희야. 언제 왔어?
양순, 어항을 들고 들어온다.
양순 (명랑한 목소리로) 안에 있나봐유?
방안에 기태 나희 있다.
양순, 기태 나희가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양순 (아무렇지도 않게) 두 사람이 같이 계셨네유?
아저씨는 어디 멀리 갈거도 
아니면서 물고기는 뭐하러 
우리방 앞에 내놓고 갔데유?
나는 또 어디 멀리 갔나부다 했지유.
어제 절대로 못오는 사정이 너무 
멀리 가서 그런가부다 했었지유.
어쨌거나 물고기 이상 없어유.
그럼 가볼게유. (밝게 인사하고 나간다)
기태 (난감하다)
나희 오빠. 쟤 지금 뭐라고 그러고 간거야?
지 혼자 떠들다가 가네? 
쟤 왜 저래?  오빠 어서 죽 먹자. 
몸 많이 안좋은 모양이야.
기태 (난감하다)

#55/  골목
발걸음 가볍게 걸어가는 양순.

#56/  미용실
몽타쥬)
양순, 머리를 자르는 모습. 
양순의 표정 밝다. 시종일관 웃는. 

#57/  세탁소
드라이 맡긴 옷을 찾는 모습. 

#58/  신발 수선 가게
양순이 신던 구두를 내주고
새굽으로 바뀌는 것 바라본다.

#59/  거리
새굽으로 바뀐 구두 이리저리 쳐다보며
힘차게 걸어 가는 양순. 

#60/  회사현관
보배와 루비 같이 출근하고 있다.
보배, 눈에 튀는 블라우스에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 
루비는 면티에 청바지 입고 
출근하고 있다. 
영찬, 숨어서 쳐다 보고 있다. 
영찬 보배야!
보배 어 영찬아. 
영찬 까분다. 여긴 회사다. 
난 기획실장이고. 
앞으로 실장님이라고 불러. 
보배 (삐쭉)
지나가던 사원들 쳐다본다.
영찬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옷차림하고는. 
어디 이게 회사에 첫 출근하는 
복장이냐? 
어디 고등학교 날랄이 복장도 
아니고. 
보배 뭐? 그래도 제일 얌전한 걸로 
차려 입었는데.
영찬 (루비보고) 넌 어디 체육대회가냐?
(보배에게 상자에 잘 포장한 선물 내민다)
첫 출근 선물.  
보배 뭔데? (그 자리에서 뜯어본다) 
상자에서 나온 정장의 옷.
보배 (감동 받는다) 영찬! 
영찬 가서 갈아 입어. 회사에선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61/  여자 화장실
한 칸엔 보배가 
그 옆 칸에는 루비가 들어가 있다. 
보배 칸에서 옷이 루비 쪽
칸막이로 넘어간다. 
잠시 뒤 문이 열리면서 
보배와 루비가 나온다. 
보배, 영찬이 사준 옷을 입고 있고
루비, 보배 옷을 입고 나온다.
카메라 아래로 빠지면 루비 정장차림에
운동화 신고 있다. 
양쪽손엔 청바지와 면티가 들려있다.
보배 (모델 걸음으로 걸어나간다)
(루비의 신발 본다) 딱이다 딱!
루비 (이주일 걸음으로 쫓아 나간다)

#62/  화장실 앞
영찬이 기다리고 있다. 
보배 루비 나온다. 
보배 (정중하게) 고맙습니다. 실장님. 
영찬 (실장님 소리에 으쓱) 
회사 생활 잘해. 그리고 앞으로 
꼬박꼬박 실장님이라 부르고. 
한 번 더 해봐. 실장님. 
보배 실장님. 
(표정 바꾸며) 근데 밖에서는 ‘야’ 인거 아시죠?
야! 영찬아!
영찬 저게!
보배, 루비 도망가는

#63/  황후처리팀 사무실
주수봉, 석구, 보배, 루비 모여 있다.
주수봉 양순씨는 진짜 안 오는 거야?
루비 (눈치없다) 다 기태 아저씨 때문이죠. 
보배 (루비 입을 막는다)
석구 (착찹하다)
양순이 아마 올거예요. 
보배 그래요. 양순이 걔 와요. 
걔는 내가 알아요.
(문소리에) 왔다.
준태, 들어온다. 
모두 긴장해서 준태를 본다. 
준태 구성인원이 5명이라고 들었는데 4명인가?
여러분 부서는 ‘황후처리팀’입니다.
황후는 앞으로 한 달 내에 깨끗이 
정리됩니다. 
그 뒤 신제품 ‘네쌍스’의 시대가
 열립니다. 
스노이 화장품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여러분이 ‘황후’의 흔적을 깨끗이 
정리해주면 됩니다.
일동 (표정 굳어있다)
이때, 문이 열린다.
일동 (문 쪽을 쳐다본다)
변화한 모습의 양순이 들어온다.
준태 첫날부터 지각인가?
양순 안녕하세유. 
준태, 의미심장한 눈으로
양순을 쳐다보고 나간다.
양순 안녕하세유. 늦어서 죄송해유.
(밝게 웃는다)

#64/  회사 현관 앞
‘황후’ 화장품 상자 잔뜩 
쌓여져 있다. (50상자) 
그 앞에는 스노이 봉고차가 서있다. 
보배 이걸 오늘 다 팔아야 되는 거야?
언제 다 팔아?
주수봉 잘 들어. 
(주변을 살피며) 우리는 이 걸 
파는게 목적이 아니야. 이 황후 
화장품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야.
석구 (시선은 양순에게 가있다)
양순 (웃는다)
파이팅 하자구요. 파이팅! 
보배 어머나 세상에 이게 50박스야 50박스.
다섯명이니까 한사람 앞에 10박스씩. 우와. 
주수봉 아니, 오늘 우리 중 한 사람은 공장에 
다녀와야 돼.
내 생각엔 그래도 화장품 팔안 본 
경험이 있는 양순씨가 갔으면 좋겠는데. 
할 수 있겠어요?
양순 야. 할 수 있어유.
주수봉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최기장이란 분을 만나면 돼. 사장님 편지
니까 잘 전해.(편지 준다)
양순 (편지 넣고)
주수봉 황후공장은 알아요?
양순 야. 방판 사원 연수 받을 때 
견학 가봤구먼유.
주수봉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양순씨 
몫까지 팔아야 되. 
빨리 팔수록 우리가 황후맛怜�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힘내자고. 모여!
하나, 둘, 셋!
일동 (짧게) 야! 
석구 (양순에게) 조심해서 다녀와. 
양순 야. 

#65/  아파트 경비실
보배와 루비 눈치 보며 들어간다. 
경비원 아가씨들 뭐 팔러 왔지? 여기 
잡상인 금지야. 
보배 아니에요. 우리 친구집에 놀러 왔어요. 
경비원 몇 호 가는데?
루비 (떳떳이) 1501호 가는데요.
경비원 (표정 바뀐다) 
1501호?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만 사신다.
니네 친구냐? 친구야?
쫓겨나는 보배와 루비. 
보배, 루비의 머리를 쥐어 박는다. 

#66/  빌라
주수봉과 석구가 같이 가고 있다. 
빌라 입구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리는 자동문이다. 
비밀 번호를 알지 못하면 
들어 갈 수 없는 문이다. 
두 사람 난처한 표정 짓는다. 
한 중년 부인이 비밀 번호를 누르자
문이 열린다. 
주수봉, 석구를 얼른 데리고 뛰어 들어간다.
문이 닫히자 얼른 발을 밀어 넣는 주수봉. 

#67/  황후 공장 앞
기태, 주위 살피고 가방 들고 들어간다.
멀리서 보고있던 공장장, 휴대폰 건다.

#68/  황후 공장
기태, 들어와 어제 술 마셨던 곳에
최기장이 있나를 살펴본다. 
기태 최기장님! 내가 당신 없으면 
못할 줄 압니까? 
황후 제 손으로 일으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사진 
찍기를 시작하는 기태)
공장의 전경 사진,
혼합탱크 사진. 

#69/  공장 마당
양순, 천연덕스럽게 
주위살피며 공장쪽으로 간다.

#70/  황후 공장
기계 한 부분을 분해하고 있는 기태. 
부속품들을 펼쳐 놓고 디지털 카메라로
찍고 있다. 
줄자로 길이를 재고 기록한다.

#71/  공장  마당
준태 차가 들어온다. 
공장장, 준태 차 앞으로 가 인사한다.
준태 한기태, 뭐하고 있어요?
공장장 새벽부터 황후공장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방을 들고 들어가길래 전화
드린겁니다.
준태 (회심의 미소 짓는다)잘했어.

#72/  황후 공장
기태, 사진 찍었던 부품들을
조립해서 다시 끼워놓고 
다른 부분을 분해 할려고 하고 있다. 
이때 문소리가 끽 소리가 난다. 
양순이가 들어온다. 
기태 (놀라, 디지털카메라를 떨어 뜨린다)
양순 (기태를 보고 놀란다)
기태 (동시에) 양순이 너 여기 왠일이냐?
양순 (동시에) 아저씨는 여기 왠일이에유?
기태 나.. 나 여기 공장에 발령받았다.
양순 지는 본사에 발령받았구만유.
기태 ....
양순 ....
기태 (할 말 없어서) 너 때문에 카메라 
떨어뜨렸다.
(허리 숙여서 카메라를 집는다)
양순 놀래켜서 미안하게 됐구만유.
(동시에 카메라를 집는다)
어느새 뒤에 와 있는 준태. 
그 뒤에 서 있는 공장장. 
준태 두 사람이었나? (하고 뒤를 돌아본다)
공장장 (아니라는 듯 고개 갸우뚱거린다)
기태 양순이 얘는 방금 들어왔어.
준태 그래? 두 사람 여기서 뭐하시나? 
놀라서 보는 양순 기태.
두사람 한 손씩 카메라 잡고있다.
준태 데이트 장소로는 적당하지 않는 것 
같은데.
기계 부품도 널려있고...
아, 사진기는 데이트에 어울리는군.
두 사람 손에 들려 있는
카메라를 뺐는다. 
당황하는 기태.
기태 준태야. 그건 말이야. 
준태 (찍은 사진을 액정화면으로 돌려 본다)
사진 아주 잘 찍었는데. 황후 배합탱크, 
탱크 부속 싸이즈까지. 
아주 치밀해. 
황후의 재기라도 꿈꾸는 건가?
기태와 양순의 시선이 교차한다.
준태 (소리친다) 이 카메라 누구꺼야? 
기태 (뭐라 대답하려는 데서)
양순 (동시에 뭐라고 대답하려는 데서)
스토리 버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