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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virt ( TЯIV)
날 짜 (Date): 2002년 2월 18일 월요일 오전 07시 20분 29초
제 목(Title): Re: Mbc Friends 


일본의 인구가 많은 만큼 다양성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후카다 쿄코 이야기죠. 카메라가 옆으로 돌 때 턱 아래에 생기는 
주름이며 뒷모습에서, 옆모습에서 느껴지는 볼륨감은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오더군요.

어쨌거나 나이를 알고 쿨럭 했고, 덤으로 인터넷으로 메이킹 필름 
보면서 꽤나 성실하구나 란 생각(한국말 밤에 공부했다고 아침에 
자랑하는 부분)도 들고 매우 솔직하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달까 
그런 점이 느껴졌습니다. 러브보드의 에비앙님이 쓰셨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순수가 아닌 먹을만한 순수...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프렌즈'의 느낌은 배우에게서 나왔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흘러가는 듯하고 그냥 뱉은 듯한 대사이지만 대사가
뭔가를 음미하게 하고 가장 중요한 인생에 대한 메시지며 조금씩
반복하며 한일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이야기 전개가 드라마의 
느낌 원인인 것 같습니다. 대사가 참 좋습니다. 드라마 이니까
현실을 조금 쉽게 그려놓았는데(사실은 많지만, 드라마니깐)
불만은 별로 없군요. 음악도 나쁘지 않았고, 너무 감상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해설만 하지도 않고 생략할 때 생략하고 깔끔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족입니다. 사실은.
프렌즈에서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은 두 남녀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꿈을 확실히 하고 꿈만꾸지 않고 꿈을 이루는, 자신에게 충실한 
상태로 인생을 자리매김한다는 메시지입니다. 거창한 것만이
꿈은 아니죠. 토모코는 처음에는 다소 둔해보입니다만 막상 
해보고 싶어하는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공부가 재밌다는 걸
알았다고도 말하고, 한국에 가보고 싶어서 집중코스도 듣고 
그러다가 관광회사에 입사해서 한국지사로 파견을 자원하는 등
연쇄적인 변화를 보여줍니다. 지하철에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부분을 크게 외치는 부분에서 특히 이거 무슨 계몽영화냐 하는 
분들 계시겠는데 계몽영화 맞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편견부터 
제3자의 간섭이 불필요한 것임을 보여주면서 거부감을 느끼도록 
하는 장치와 토모코의 어머니가 보여준 자식에 대한 애정과 
적절한 도움은 당장은 간지럽다고 넘어가는 분들의 무의식에 
한꺼풀 덮여서 슬슬 녹아들기 시작할 겁니다. 

토모코가 한강둔치에서 김지훈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꿈이라면, 부모님의 허락이나,
사랑하는 사람보다 꿈을 이뤄야 한다'고.(뜻은 통합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이런 대사를 한 극중의 토모코가 사랑스럽고
이런 좋은 극본을 쓴 인간들 복 받았으면 좋겠으며 나중에 조용히
물소리 들으면서 술잔 기울일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봤던 기억을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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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oking for a unique item in the re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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