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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 in KIDS
글 쓴 이(By): sachimo (D.Mescalin)
날 짜 (Date): 1999년 4월 24일 토요일 오후 07시 06분 24초
제 목(Title): Re: [re]윗글....이브말구 딴 여자...




음. 이여자 인기가 이렇게 높을 줄 알았다면 미리 얘기를 좀 해 두는 거였는데 
그랬군요. 리리쓰는 초기 기독교 교리와 그노스틱, 페미니즘 운동, 카발라 등등 
해서 여러 곳에서 중요한 아이템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음. 얘길 시작하기 전에 
미리 디스클레이머를 걸어야겠군요. 

- disclaimer.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고고학적인 발견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들이며 본인은 이와 관련해서 어떠한 논쟁에도 참여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Lilith 는 쾨ㅁ란문서 - 흔히들 말하는 사해문서 - 에서 등장하는데, 성경 여호수아 
에서도 단 한번 언급이 되기도 합니다. 대략적인 프로필은 야훼께서 처음 인간을 
만드실 때 아담과 함께! 흙으로 만든 최초의 여성입니다. 여기서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창조되었고 아담의 창조 후에 창조되었다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입장의 
피조물이라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리리쓰는 아담과 함께 에덴동산의 주인으로 
생활하다가 어느날, 아담과의 성행위에 아담의 위에 위치하려는 의도로 아담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아담은 야훼에게 일러바치며 자신이 상위에 올 권리를 
주장하게 됩니다. 리리쓰는 이에 반발하고 자신이 아담의 아래에 올 이유가 전혀 
없다는 주장을 창조주에게 합니다. 창조주는 피조물의 위치를 정해주었고 - 아담이 
상위, 리리쓰가 하위 - 리리쓰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에덴을 떠나 광야로 
가게 됩니다. 야훼는 아담이 혼자 지내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네 
천사를 보내 리리쓰를 데리고 오려고 설득하지만 리리쓰는 이를 거부합니다. 
분노한 야훼는 리리쓰의 자손을 다 멸절시키라고 네 천사들에게 명령하고 리리쓰는 
천사의 손에 죽어가는 자식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수천 수만의 자손을 낳아 
아담보다 더 번영하겠다 어쩌구.. 하면서 타락한 천사, 과거에는 계명성, 지금은  
파리의 대왕이라 불리는 자와 교접하여 매순간 삼천의 자식을 낳는 괴물이 됩니다. 
야훼는 리리쓰를 포기하고 아담의 갈비뼈를 취해 - 아예 보다, 하위의 계급이라는 
표시로 - 이브를 창조합니다. 리리쓰는 남자의 정액을 취하러 밤마다 날아 다니는 
마녀가 되구요. - 사춘기 소년의 꿈에 나타나 몽정하게 만드는 악마의 표상으로 
표현되어 집니다. -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여자는 페미니즘 
운동의 종교적 근거가 됩니다. 이런데 재미있는건 이 여자에 대한 전설이 여러 
사회에 있었습니다. 바벨론에서는 밤의 여왕, 올뻬미의 수호자로 표현되어졌고 
고대 이집트, 초기 힌두교에서는 풍요의 여신으로, - 천개의 가슴을 가지고 있는 - 
그리스 신화에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로 표상됩니다. 이 이유는 학자들 사이에서 
분분한데, 아마 초기 그노시스트들이 이러한 여자의 신화를 차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설이 있고, 아예 바벨탑 이전부터 - 상당히 델리킷한 문제인데 서구 
문명사회의 가장 초기 공동체, 스톤헨지를 건설한 문명 - 있어왔던 하나의 신화가 
아닐까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노시즘이 이러한 여자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그노시즘이 초기 기독교의 교리와 
그리스 철학의 결합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였던 그리스 철학과 만난 
기독교 교리는 절대자이며 완전한 존재인 창조주가 도무지 무슨 이유로, 무슨 
목적으로 피조물을 창조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고, - 만약 목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더 이상 완전한 존재일 수 없기 때문이죠. -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개념이 그노시스트의 가장 기저가 되는 전제, 즉 [인간은 신의 경지로 올라갈 수 
있다.] 라는 믿음을 낳게 됩니다. 신의 경지로 가기위한 과정이 카발라가 되는 
것이고, 그 완성이 신의 지식인 그노시스가 되는 겁니다.

이거, 골때리는 겁니다. 어디서 들어본 적 없습니까? 불교의 해탈과 일대일 
대응이 됩니다. 이런 교리는 쾨ㅁ란문서, 나그함만디문서, 티벳문서에 나타나고, 
모세오경과 같은 구약의 가장 오래된 고고학적 자료가 이런 것들입니다. 아마 
이러한 교리나 내용들이 전체 기독교에 위협적인 존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성경의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가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사회에서 전승된 성경과 이런 성경의 철학과는 많이 다른 이 성경의 원형같은 
문서들의 발견이 기독교 집단을 당황시켰고 의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게 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반게리온 이라는 황당한 만화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현재 알려지게 
되었죠. 에반게리온, 이거두 진짜 황당한 물건인데.. 이거 그노시스트와 
제수잇들이 의도적으로 그들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해 만든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로 그들의 복음서 같은 내용입니다. - 에반게리온 자체가 독일어로 복음이라는 
의미입니다. - 이거도 요즘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각중인데.. 언제 대충 되면 그 
내용에 대해서 한번 써 보죠.

 

나는 루벤스의 그림을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그것은 허공에 떠있었으며, 한없이 
조그만, 안도같은 쾌락을 전해 주고 있었다. 마치 네로와 플랜더스의 개가 
"이정도도 괜찮아" 라고 말했던 때처럼.                - 유럽 여행일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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