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5년04월06일(목) 21시37분02초 KST 제 목(Title): [Re]가르쳐 주세요... 질문하시는 분이 저와 상황이 비슷한게 많은 것 같아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도 화학공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유학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지금은 준비중이라기 보다는 끝난 상태입니다.) 저는 guest님께 2가지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가장 편한 방법은 그냥 화학공학으로 유학을 가는 것입니다. 혹시 공부해 보신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화학공학의 수많은 분야중에는 생물화학공학 (Biochemical Engineering) 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제 세부 전공이 또한 이것이라 조금은 알고 있답니다.) 이름에 공학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생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화학공학에서 배운 이론을 생물학적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즉 쉽게 말하면 화학공학과 생물학의 중간단계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인간의 지적욕구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연구를 하다보니 자꾸만 생물학의 영역으로 점점 그 범위를 넓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국내는 물론 특히 미국의 생물화학공학자중 일부는 생화학자나 유전공학자와 거의 비슷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guest님께서 생화학이나 분자생물학에 관심이 많다면 굳이 과를 바꾸지 않고서도 적절한 학교와 교수를 선택한다면 화학공학안에서도 얼마든지 원하고자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그래도 이미 마음이 떠난 화학공학대신 과를 바꾸고 싶으시다면 바로 생화학이나 분자생물학과로 가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만� guest님이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을 전공하셨다면 1-2년 학부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겠지만 화학공학도이므로 이점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학부기초과목으로 물리화학,유기화학, 생화학 (이건 선택이지만)을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생물학을 전공할 수 있는 기본 개념은 알고 있는거라 다름없습니다. 어차피 박사공부라는 것은 모든것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내가 전공하는 시스템만 완전히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도 쉬운게 아니지요.)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직접 연구를 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공부해 나가면 됩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공부하기 위해 1-2년을 보내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guest님보다 얼마 선배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유학내용은 studyingboard난에 많이 나와 있으므로 참조하세요. 몇마디 덧붙인다면 학점은 유학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3.0이 안된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top 10은 포기하셔야 할겁니다. 하지만 낙심할것은 없습니다. 미국은 우리처럼 특정학교에 모든 역량이 모인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ranking 밖이라도 guest님이 공부할 무대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또한 둘째의 경우를 택하신다면 왜 전과를 하려는지 타당한 이유를 그네들에게 설명해야 됩니다. 화공이 싫다는 이유보다는 좀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이유를 얘기하는게 좋겠지요. 아울러 GRE subject biology를 좋은 성적을 받아서 제출한다면 학부때의 낮은 성적을 상당량 만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는니 모르겠네요. 유학여부는 우리의 인생에 몇안되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확신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