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biblio (모야껍질) 날 짜 (Date): 2000년 12월 13일 수요일 오전 01시 18분 07초 제 목(Title): 미국애들 GRE 점수대 솔직히 지금 다니는 학교의 동기들은 버발 점수가 700점 넘는 애들도 꽤 있지만, 엄청난 독서광에 영문과 졸업한 독종들이라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구. 일반적인 학부 4학년/3학년 녀석들은 보통 500 점 근처에서 점수를 받는 것 같더라구요. 어제 연구실에서 일하다가 다른 랩에 도와주러 갔다가 언더애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2000점 받았는데 만족한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봤지요. 도대체 미국 본토인들은 GRE를 얼마나 받냐구? 그 친구 왈, 자기는 버발이 570점 정도인데, 대개 친구들이 500 점 근처를 받는다구. 수학은 자기가 자연과학(물리) 전공이라서 그냥 700점 넘었다구 그러구. 어낼은 거의 신경 안 쓰더라구요. 토달 2000점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본토인이구요. 제 동기녀석 중에 버발 700 넘은 애들이 있는데, 한 친구로부터 산수 얘기를 들어보니까 700 점이 좀 안되고 그런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그 친구도 결국에 2000점들이 되구요. 대학 4년 장학금 받고 다니고, 옥스포드로 교환학생 갔다온 친구인데 맨날 하는 말이 자기 영어는 '옥수포두'에서 공부할 때 가장 많이 늘었다고, 미국 문법은 좀 느슨해서 자기도 모를 때가 많다고 하더군요. 인간 모 성적같은거 신경 쓰면 쪼잔해 보여서 점잖은 척 살고 있는 관계로 모 꼬치꼬치 캐묻기도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미국애들도 드물게 700을 받는다는거지요. 한국 유학생 사이트에 가면 가끔씩 버발 750받은 얘기가 많이 나오긴 하더라구요. 근데 제 추측이긴 한데, 아마 750 받은 사람은 정말 한 두사람 밖에 없는 얘기에 얘기가 돌면 말만 무성해지는 듯 합니다. 뭐 토플도 비슷하지요. 토플도 말 들어보면 죄다 600 넘고 잘 하는데, 누구 말에 의하면 학교에서 600점 미만 (혹은 590)을 대상으로 별도로 보는 시험장에 가보면, 안 와있어야할 사람이 꽤 많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흐. 민망하지요. 이건 여담이구요. 물론 제가 뽑은 샘플이 모집합을 대표할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대략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목숨걸고 GRE 공부할 필요 없다는거지요. 차라리 전공지식을 빠방하게 하고, 인생의 계획이 명확한 학업계획서를 세우는데 시간을 들이는게 낫다는 얘기겠지요. 아마 미국애들이 GRE 공부 끝내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시점인걸 보면, 한국에서도 마음이 분주하시겠지요. 요는 토플이나 GRE 같은거 너무 높은 점수 받을려고 너무 힘들게 노력하지 마시라는 말씀드리는 거였습니다. 참고로 제가 속한 과에 토플 미니멈이 620인데, 들어와서 한국사람들끼리 만나보니까, (심지어 중국애들도) 600점 턱걸이에서부터 미만도 보이더라는거죠. 필승입니다. 건승! (모야 올림) ============================================================== 이제 내게 남은 일은/하늘같은 사람이 되는 일도,/하늘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아닌/그저 착하게 내 마음에 떨어진/꽃씨 하나 받아 키울 수 있는/인간으로 남는 것이다/(아주 오래된 시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