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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jeon ()
날 짜 (Date): 1999년 8월 28일 토요일 오전 06시 58분 48초
제 목(Title): Re: [Q] 해외에서 동성연애자 만나면...


제가 난생 처음으로 동성연애자와 악수를 하고 나서,
감정적으로 상당히 불편했었던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었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제가 만난 동성연애자는 공개적으로 자기는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자였다고 말하며,
이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심리학자였는데,
한국에서는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굉장히 궁금해 
했던 사람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그 때 단지 악수만을 했는데도, 왠지 자꾸 구토가 
나려고해 그 자리에서 역겨움을 참으면서 간신이 
얘기 나눌 수 있었었죠. 

이런 제 경험을 친하게 지냈던 미국인 여자친구에게
말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글쎄, 
그 여자 친구가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맨 처음에 악수했던 그 사람을 오늘 또 guest speaker로 
만났는데,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는 behavior로 봐선 안 되고
identity를 기준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하면서,
가령 자기와 같은 경우, 스스로를 gay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누구와도 성관계를 갖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하더군요.
또 그 사람 말로는 미국인의 30%가 동성애자라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하였든,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동성애자인 것만은 확실
합니다만, 미국이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즉, 빈번히 hate-crime이 저질러지는 것 또한 사실이고,
이것 때문에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정치적인 움직임도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homophobic society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미루어보건대, 동성애자들은 정치적인 로비를 통해 human 
right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입법운동을 
강도있게 펼칠 듯 합니다만, 그리 쉽진 않으리라 봅니다. 
이것은 단지 제 생각일 뿐입니다.

참고로 제 경험에 의하면, gay인 경우  삭발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단지 자신을 닮은 2세를 낳기 위해 결혼을 하거나 혹은
bisexual인 사람도 의외로 많다는 것. 또한, 지난 번 Asian
American Conference에 참석했을 때 안 사실입니다만, 아시안계

동성애자의 수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도  여기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면서 몰려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들을 위한 연구 발표 section도 있었습니다. UCLA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동성애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는 것이 제 경험을 이야기하다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미국인들도 동성애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한 편, 다른 사람이 동성애자이냐 아니냐에 대해 상관하지도 
않습니다. 즉, 대중적으로 만날 때에는 상대의 sexual 
orientation를 알려고 하거나 알 필요도 없겠지요. 저쪽에서도 
묻지도 않구요. 아참, 상대에게 결혼했냐고 묻는 사람은
동성애자들뿐이라고, 어느 미국인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군요.
설령 알았다고해도 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사이에서는 별 
상관없겠죠.

문제는 개인적으로 자주 상대해야할 경우일텐데, roommate나
작은 lab같은 소규모 모임인 경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래도 본인이 불편하면 방을 옮기거나, 참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물론  상대가 동성애자인 것을 모르고 
제 생각을 얘기하긴 했지만, 이쪽에서 동성애에 대해 별 관심
없다는 것은 아는 한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 문화 자체가 자기가 먹던 음식이나 컵둥을 주고 받는 게 
아니기에, 먹는 것을 통해 병이 옮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AIDS가 그런 식으로 전염되는 게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결국 일반적이 대답만을 한 듯한데, ....

무엇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괜찮다고 생각해도 역겨운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뭏든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미국애들은 teamwork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개인의 성적인 성향을 드러내놓고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조절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더군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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