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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방문객)
날 짜 (Date): 1994년12월12일(월) 17시24분00초 KST
제 목(Title): 유학길에 한국가요테잎?..글쎄요..


위에 jhk님이 한국가요 테잎을 유학 올 때 가져 오면 좋을 거라고 하셨는데 제 
경험은 좀 달랐습니다.
유학 온 사람은 다 경험해서 알고 있겠지만 처음 한두달은 (심한 사람은 한 학기 
정도) culture shock를 겪는 데다가 언어와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에 대개들 향수병을 한 차례씩 앓게 됩니다.  제 경우는 한 5 개월쯤 지나서 
돌아 가는 상황에 익숙해진다 싶으니까 향수병이 저도 모르는 새에 걸려 
있더군요.  제일 심한 때는 제가 늘 지나 다니던 외대나 시립대 근방 뒷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라면집에서 먹던 라면맛이 얼마나 그립던지, 밤에 공부하다가 그 
생각에 멍하니 딴 생각에 잠긴 적이 자주 있엇지요.  나중에 잠시 귀국했을 때는 
가볼 생각 조차 하지 않았지만요.
그 당시--처음 한 6개월 정도--저는 한국 가요를  가급적 피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정신 없이 바쁘게 공부에 기는 판인데, 가요를 들으면 멀쩡하다가도 괜스리 
모국 생각에, 친구 생각에 마음이 흐트러지곤 해서 일부러 피했지요.  저는 특히 
당시 홀몸이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엔, 
여러 친구와 모여서 노는 시간에는 그런 가요를 들어도 우울하지 않고 괜찮을 것 
같네요.
제가 알기로는 특히 여자들은 처음 유학 와서는 한 두달 정도 힘들고 외롭고 해서 
자주 울며 지냅니다 (물론 혼자 있을 때).  그런 사람들은 아마 한국가요 안 듣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 시간에 차라리 TV를 보며 영어 청취 
공부를 하는게 나을 수도..   마지막으로, 혹 성당이나 교회에 다니시는 분은 
한국학생회 회원 중 그런 분의 연락처를 받아 도움을 청하시면 걱정 하나도 안해도 
될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불교신자들이 그런 조직력을 가진 것은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있으면 좋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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