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chang (장상현) 날 짜 (Date): 1999년 8월 8일 일요일 오후 11시 35분 30초 제 목(Title): Re: [q] 미국에서 살기 좋은 곳은? 전에 포닥하던 Univ. of Florida도 괜찮은 편이죠. 심심한것만 참으실 수 있다면... 인구 10만정도의 소도시인 게인스빌에 있고요. 게인스빌은 거의 밀림중간에 있는 것 같은 도시입니다. 수백종류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고요. 새벽 4시에 젊은 여자애들이 혼자 조깅하는 동네입니다. (물론 좀 위험해 보이는 곳도 있죠) 전 3년 살았는데 문잠그고 산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잠그고 사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90년대까지는 문에 자물쇠가 필요 없는 동네였는데, 딴 도시의 미친놈이 그걸 알고 찾아와 문 열어놓고 자던 여학생들을 연속 폭행살인한 사건으로 동네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었죠....) 여름은 덥지만 모든 아파트가 에어콘과 수영장이 있고요. 전기값이 싼편이라 별로 걱정은 없는편입니다. 9월부터 4월까지는 날씨가 무척 좋아서 대도시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거기서 많이 살죠. 학교 조교들은 그럴듯한 크기의 아파트에 살면서 적당한 차 하나 사서 몰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물가가 싸고요 세금은 가장 낮은 편입니다. 땅값이 싸셔 대형 슈퍼가 곳곳에 있고 365일 24시간 열어 놓기 때문에 편하죠, 다만 차가 없으면 살기 어려운 편.. 워낙 교통체증이 없어서 운전은 편하고요, 집세는 300불이면 살만한 집을 구할 수 있고, 450이면 방두개짜리 넓은 아파트에 살 수 있는데. 대학원생의 경우 가족수에 따라 방 두개에서 한개 짜리 학교 아파트에 약 300이하의 돈에 전기와 TV기본 케이블, 상하수도까지 다 대주더군요. 한국 교민은 적지만 유학생이 많아서, 한국 식품점 하나와 식당 하나 그리고 화교가 운영하는 큰 중국집 하나가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작 3-4 불 재개봉작 1.5불하는 것도 좋은 점이고... 학교의 넓직한 골프장에서 학생들이 10불도 안되는 돈으로 골프치고 에어콘 되어있는 헬스/구기/수영장 등 시설도 좋습니다. (물론 학생은 무료) 나쁜 점으로 말하자면.. 너무 작고 외떨어진 동네라는 것이죠. 물론 2시간 반만 차 몰고가면 올랜도에서 놀수 있고요(디즈니 월드, 시월드..) 한 두세시간 차 몰면 바다가서 바다 낙시 할 수는 있죠. 문제는 뉴욕이나 LA이나 이런 동네 가려면 교통비 (항공료)가 정말 많이 들어요. 그리고 학교 근처에서 살면 거의 대부분의 주민이 학생들이라 아파트 잘못 들어가면 좀 시끄러운 동네에서 살 수도 있는데 그건 미리 알아보시는게.. 그리고 여름이 무지하게 길고 덥다는 것... 실제 게인스빌은 여러번 미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 순위에 1위로 꼽혔었습니다. 장상현 e-mail : schang@tuhep.phys.tohoku.ac.jp http://www.phys.ufl.edu/~sc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