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tudyingabroa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6년10월09일(수) 16시34분47초 KDT 제 목(Title): Re] 왕잠이님 지금 님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3년전에 똑같은 고민을 했으니까요. 만약 군대를 마치지 않고 유학을 올 경우 야기되는 문제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27까지 학위를 끝낼 수 있는가? 물론 학교마다 전공마다 학위수여기간은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님의 경우처럼 23살은 결코 여유있는 상태는 아닐것 같은 생각입니다. 4년안에 박사학위를 끝낸다는게 그리 쉽지가 않거든요. (저의 학교, 저의 전공같이 석사학위를 이미 받은게 전혀 소용없는 경우도 많이 있답니다.) 둘째, 이게 보다 중요한 문제일텐데요. 학위를 끝내자 마자 바로 귀국을 해야 합니다. 솔직이 지금은 이 문제가 절실이 느껴지지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유학을 와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문제가 뼛속까지 시리도록 저며올 겁니다. 졸업이 다가온다는 얘기는 그만한 어떤 결과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4-5년이 지나 졸업때가 되면 어느정도 자기 분야에 대해서 보는 눈도 생기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할겁니다. 어쩌면 그때가 연구결과를 내는 가장 좋은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왜 흔히들 흐름을 탄다고들 하지요. 아마 그때가 상승세가 시작되는 좋은 호기 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때 그 모든 걸 단념하고 고국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전혀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주제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이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마이너스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경험해보지 않은 거라 잘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선배분들의 얘기의 공통되는 부분이 바로 이점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해보면 당연히 군대를 마치고 오는게 정상일 것 같은데... 하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가 않지요. 현역으로 갈 경우 26개월이라는 시간을 낭비를 해야합니다. (전 감히 '낭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건 순수한 학문의 길을 볼때 낭비라는 얘기입니다. 분명히 인생에는 도움이 되는 면이 있을겁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위해서, 그것도 3-4년 후에 있을 그 미래를 위해서 당장의 2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현역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공익근무요원이라든가...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면... 다시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그 다음은 그 어떤 타인의 충고같은 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님의 인생을 님의 의지로 바꾸는 겁니다. 그 어떤 길을 선택하건 간에, 님이 선택한 길이라면 그걸로 고민은 끝내세요. 그 다음은 오직 님이 선택한 그 길만을 바라보고,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것뿐입니다. 님의 앞길에 건투를 빕니다.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