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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5년08월15일(화) 18시50분21초 KDT
제 목(Title): 독일 유학에 대한 몇가지 정보...



한페이지쯤 앞의 guest(lover) 님의 질문 포스팅에 대한 답을 겸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미리 밝혀둘 것은 저 자신은 독일 유학생이 아니라 국내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일 뿐이며, 독일 유학에 대한 정보는 주로 올해 연초에

독일 대학에 잠깐 파견을 나갔을 때 들은 정보와 그곳에서 만나본 현지 유학생

들에게서 얻은 것 뿐이라 부실한 면이 없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점 양해를

미리 구합니다.

* 독일어 구사 능력 문제

우선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대학들도 유학생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언어능력을

가지기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토플처럼 정형화된 시험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독일 대학내에 설치되어 있는 어학코스를 수료하면 됩니다. 제가 듣기로는

12 단계인가 10단계로 구분되어서 각 단계를 한달만에 마치는 시스템이고 

정식으로 수료하려면 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각 단계에서 낙제를 하면

더 길어질 수도 있읍니다.) 이 어학코스를 단축하는 방법은 한국에서 괴테

인스티튜트 (Goethe Institut) 라는 기관을 찾아가 거기서 미리 연수를 받는

방법입니다. 독일 대학의 어학코스와 꼭 같은 교육을 제공하고 이곳에서 인정을

하면 독일대학에서도 그대로 인정 된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국의 

괴테 인스티튜트 에서 4단계까지 마치면 독일대학 어학코스의 5단계로 바로 

갈수 있다는 것이지요. :) 물론 독일어 실력이 있으면 시험만으로 높은 단계로

갈수도 있읍니다.

어학코스는 몇개의 대학에 갖추어져 있는데 제가 확실히 아는 곳은

뮌스터 대학, 쾰른 대학, 마인쯔 대학 등등 입니다. 어학교육은 쾰른 대학이

제일 낫다는것이 중론이고 뮌스터 대학은 한국학생을 잘 받아 주어서 한국인만

2천명정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공짜이고 어학코스때부터 학생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읍니다.

어학코스 입학은 미국 유학처럼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입학 담당부서에 직접

편지를 내어서 입학의사를 밝히면 대학당국이 사람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받을지 말지 결정합니다. 관심 있는 대학에 직접 접촉하셔서 안내서를 보내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어학코스를 밟을 대학의 선택은 나중에 정식으로 입학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읍니다. 대개의 한국 유학생들이 어학코스를 하면서 독일에 적응하고

동시에 독일대학의 사정이나 자기에게 알맞은 대학이 어디인지를 알아본 다음

코스 수료후 가고 싶은 대학에 입학 합니다.


* 대학 입학의 경쟁

대부분의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독일대학들도 입학 자체는 누워서 떡먹기 입니다.

자기네 나라 고졸자와 동등한 학력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되고 (독일 사람같으면

아비투어 Abitur 라는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독일어 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ex: 어학코스 수료) 외국인라도 누구나 받아 들입니다.

단, 예외는 특별히 인기가 넘쳐 사람이 몰리는 전공일 경우는 안 되는 수도 
있읍니다.

제가 이야기했던 교수님 말씀으로는 의과를 빼놓고는 지금은 아무전공이나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갈 수 있답니다. 대학도 맘대로 고를 수 있고 도중에

전공을 바꾸거나 대학을 옮길 수도 있읍니다.

정작 문제는 입학이 아니라 졸업입니다.


* 독일대학과 한국대학의 학제 차이에서 오는 문제.

독일대학은 한국대학과 학제가 많이 다르고 그때문에 유학생들이 애를 많이 

먹습니다. 우선 독일 대학은 교양과목이 하나도 없읍니다. 입학하자 마자 바로

전공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4년 내내 죽어라고 전공만 공부시킵니다. ( 한국의

일반선택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부전공이 있읍니다. 부전공을 꼭 하나 해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 

대학수학 기간은 원칙적으로 4년이지만 워낙 학사관리가 엄격하고 가르치는 

수준이 높아서 6년에서 8년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 입니다. ( 5년정도에 끝내면

천재소리 듣는 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전공에 따라 디플롬( diplom ) 이나

마기스터 ( Magister ) 학위를 줍니다. 대학졸업자이니 법적으로는 학사학위지만

제가 옆에서 본 바로는 거의 한국의 석사 학위자와 맞먹는 수준 입니다.

저와 같이 실험했던 독일 학생 Lindner 군의 경우 디플롬 과정 마지막 학기인데

토탈 6년을 공부하는 것이고 마지막 1년은 대학원 연구실에서 일을 하며 정식

논문을 작성해야 졸업이 됩니다. 이정도면 한국 미국의 석사와 맞먹는다고

보아도 좋겠죠? 또 한가지 예를 들면 독일 대학의 대학원은 수업이 없읍니다.

연구뿐입니다. 그 이유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은 이미 디플롬 때 다 가르쳤기

때문이랍니다. 이거 하나만 봐도 독일의 대학학사 (Diplom) 는 한국이나 미국의

학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그때문에 한국의 대학 졸업자는 독일대학의 대학원에 바로 입학할 수 없읍니다.

보통 독일대학의 학제는 처음 2년간의 기초과정과 나중 2년간의 고급과정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대개 기초과정을 마친 것으로 인정

받고 고급과정으로 들어 갑니다.( 원칙은 2 년이지만 실제로는 3~4 년 걸림. )

단, 이것은 한국대학의 전공과 같은걸 할 때 이야기이고 다른 전공으로 유학할

때에는 쌩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경우엔

독일 대학원에 곧바로 입학하는 경우도 있읍니다.

하지만 이상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고 실제로는 학생과 대학당국과의 협상능력

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즉, 학생이 대학당국에게 자신의 한국성적표를 

가지고 나는 독일학제로 치면 이정도까지 공부했소~~ 하는 것을 납득시켜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대학원에서는 대부분 수업이 없고 ( 몇몇 별난 전공은 있기도 하답니다. ) 연구와

논문준비만 하는데 5년정도가 표준이지만 개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학 졸업자가 독일에 유학해서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돌아오려면,

한국에서와 같은 전공을 공부할 경우에 어학코스 1년 + 대학고급과정 3년정도

+ 대학원 코스 5년정도 = 8년 내지 10년정도 걸립니다. 만약 한국에서와 다른

전공을 공부하려면 대학기초 과정에 걸리는 3~4 년을 포함시켜야 하고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독일에 유학하려면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마치고 독일

대학원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일 대학이

공짜이고 철저히 가르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 독일 유학의 경비

독일 대학은 모두 국립이고 기본적으로 공짜입니다. (행정비용 같은 것을 몇만원

정도 냅니다.) 이것은 외국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 그러나 최근 통독이후 독일의

경제사정이 몹시 악화 되어서 외국인에게는 곧 돈을 받게 될거라는 풍설도 파다

하게 퍼지고 있읍니다. ) 

결국 독일 유학 경비는 항공료와 학생자신의 생활비 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인이 현지 독일 유학생들에게서 들은 바로는 월 1500 마르크 정도면 충분히

여유있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느 분 이야기로는 극도로 절약하면 

월 1000 마르크로도 생활해 낼 수 있답니다. 제가 독일에 2주 있으면서 생활비로

850 마르크 정도를 썼던 것을 감안하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방문자라

호텔에 투숙했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든 것이고 아예 방을 얻어 눌러 살면 훨씬

돈이 덜 듭니다. ) 독일은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워낙 학생들에게 혜택이 많고

요령이 생기면 절약이 가능합니다.

독일 대학의 학사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에 일하면서 공부하기는 극히 어렵지만

여름방학이 길어서 방학 중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 ( 이때가 휴가시즌이라

급료가 아주 좋다고 합니다. ) 1년간 생활비의 절반정도는 자신이 충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 였읍니다. 따라서 표준적으로 월 1500 마르크 * 12 개월 * 1/2

= 9000 마르크 정도는 한국에서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 참조 1마르크는 500원

조금 넘습니다. ) 여름내내 일을 하고 한국에 들르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요.

만약 대학원에 입학할 경우에는 한국 미국처럼 언제나 연구실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는 어렵고, 지도교수가 주는 수당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읍니다. 지도교수의 연구비 사정에 따라 많이 좌우 된다고 하는데 미국처럼

교수가 주는 돈만으로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개 다른 

재원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정은 워낙 개인차가 있어서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 독일의 대학원에 대해서

독일대학의 대학원에는 수업(coursework) 이 없읍니다. 디플롬이나 마기스터 학위

를 가진사람은 필요한 지식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보고 대학원에서는 연구만 시킵

니다. (몇몇 전공은 제외) 도제적인 성격이 강해서 입학여부의 관건은 지도교수의

허가에 달려 있으며 연구비등도 지도교수를 통해서 지불 됩니다.( 조교로 임용되면

학교에서 돈이 나온다지만. )

논문심사 전에 두번인가...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 하고 만약 독일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그전에 종합시험 비슷한 것을 쳐서 합격해야

합니다. ( 독일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이 있는지 검증하려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독일 대학의 대학원은 미국이나 한국처럼 어떤 정해진 코스가 아니고 학위논문을

목적으로 그저 지도교수와의 합의하에 연구를 하는 것이라고 봐야한다고들 합니다.


* 독일의 명문대학 ?

독일에는 40개인가 60개 정도의 대학이 있는데 모두 국립이고 주정부의 관할하에

있으며, 의학같은 특별히 인기 좋은 전공을 제외하고는 아비투어 ( Abitur : 독일

의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 ) 합격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에 입학

할 수 있읍니다. 따라서 한국처럼 학생수준으로 명문을 따지는 개념은 없고

주로 그 대학 교수진의 권위에 따라 특정 전공이 강한 대학은 있지만 모든 대학이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읍니다.

대개 독일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 있으면 자기가 사는 도시의 대학에

진학하는 경향이 있읍니다. 제가 머물렀던 뒤스부르크 대학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뒤스부르크 시나 그 외곽지역 거주자 입니다. 

단지 옛날부터의 전공이나 특정 공업단지가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어떤전공이

유명한 경우는 있읍니다. 하이델베르크의 경우 의학 생물학 쪽이 유명하고 

슈투트가르트 대학의 경우 반도체 방면이 유명합니다. 


* 독일 유학의 장점과 단점.


극히 짧은 기간이나마 제가 보고 느낀 독일 유학의 장점은 우선 돈이 적게 

든다는 사실 입니다. 자비 유학의 경우 독일과 미국,영국을 비교해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읍니다. 아울러 독일에는 미국처럼 경쟁적인 풍토가 적어서 

미국처럼 밤새도록 연구하는 풍조가 없읍니다. 대개 토,일요일은 아무도 연구실에

나타나지 않으며 9 to 6 도 지켜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미국보다 훨씬 여유있게

공부할 수 있읍니다. 또한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치안이 안정되어 있고 독일에서

한국사람들이 인식이 아주 좋기 때문에 위험이 거의 없읍니다. ( 신나찌의 

한국 유학생 테러 같은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

단점이라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사실. 특히 한국에서 대학만 졸업하고

독일대학으로 오시는 경우 박사까지 그럭저럭 10년은 잡으셔야 할 것입니다.

학부졸업후 바로 미국으로 가는경우 빠르면 4년만에도 학위를 따는 것과 비교하면

무시못할 차이입니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유학파 일색이라 졸업후에 한국에서

직장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하고, 독일 사회가 외국인 취업에는 폐쇄적이라

미국처럼 계속 독일에 눌러 앉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 독일유학 경험자도 아닌 사람이라 틀린 곳도 많을 겁니다. 널리 이해해주시길.


 
                                               
                                           - 관악의 충치 .... landau

                                            nicknamed by 未知 의 女人
                                   (관악의 이빨이 썩으면 관악의 충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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