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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rago ()
날 짜 (Date): 2000년 10월 26일 목요일 오전 08시 08분 36초
제 목(Title): Re: '녹는다'와 '섞인다'의 차이?



먼저 제목의 '녹는다'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용융: 스스로 녹는것. 예) 얼음이 녹다. 철이 용광로에서 녹다.
용해: 용매가 용질을 녹이는것. 예) 소금이 물에 녹다.

질문하신 분의 글에서는 이중 '용해'와 '섞이다'의 차이를 묻는 것이었지요.

'섞이다'라는 것은 두가지 이상의 물질이 물리적으로 합쳐지는 것이고,
'용해'라는 것은 화학적으로 합쳐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리적으로 합쳐지는 것은 철가루+모래 같이 비균일 혼합물이 있을테고
소금가루+설탕가루 처럼 균일 혼합물이 있겠지요. (이부분은 좀 불확실 하네요.
비균일 혼합물이 물리적으로 구분 가능한 것 맞나요. - 예를 들면 자석으로 
모래에서 철가루를 분리..)

용해에서 화학적으로 합쳐진다고 한 것은 반드시 화학적 변화를 수반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새로운 화합물을 만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 같은 이온 결정은 
용해되어 이온으로 바뀌지만, 위에 나온 글처럼 설탕은 그렇지 않지요. 보다 
일반적로는 용매 분자들이 용질을 둘러싸는 용매화 (solvation) 작용이 critical 
하다고 봅니다.

극성 (polar) 용매는 극성 분자를 잘 둘러싸고 비극성 (nonpolar) 용매는
비극성 분자를 잘 둘러싸고.. 그래서 나온 말이 like dissolves like.
물에 의한 용매화를 특히 수화 (hydration)라고 하지요. 물은 극성 분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온결정이나 극성 분자를 잘 녹이고, 벤젠은 비극성
분자로 되어 있으므로 비극성 유기 물질을 잘 녹이겠지요.

solvation은 액체와 액체 사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과 기름은 서로
잘 못둘러싸니 자기들끼리 뭉치고, 반대로 물과 알콜은 잘 합치지요.
다만 액체들 사이에서는 관습상 용해라는 말보다는 오히려 '섞이다'라는 말이
많이 쓰이지요. 물과 기름은 안섞이고, 물과 알콜은 섞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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