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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elixion (김용수)
날 짜 (Date): 2000년 3월 25일 토요일 오전 10시 49분 38초
제 목(Title): Re: 상대성 이론에 관해서..


'기차는 1m 미만의 거리는 넘어갈 수 있다'는 조건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1m 이상이면 왜 기차가 못 넘어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길이가 마구 다르게 측정되는 상황에서
다른 조건없이 딸랑 '1m'만 내세우고 '모순이다'라는 건..
'길이가 변하니까 모순이다'라는 말과 다를 게 없습니다.

1m 이상이면 기차가 못 건너가는 이유는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 먼저 첫번째로,
'기차 앞머리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여, 낭떠러지 폭이
1m 이상이면 너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못 넘어간다'면,
기차는 무조건 못 넘어갑니다.
낭떠러지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죠. 기차 앞머리가 떨어지기
시작하여 1m를 전진하는 동안 너무 아래로 내려가니까
못 넘어가는 상황이 됩니다.
기차의 입장에서 보면? 낭떠러지 폭은 분명히 1m 보다 줄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중력이 장난 아니게 커졌습니다.
지구가 c/2의 속도로 달리고 있어서 질량이 엄청 늘어났으니까요.
때문에 기차의 앞머리는 지구가 멈추어 있을 때보다 훨씬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낭떠러지 폭이 1m보다 작음에도 불구하고 
앞머리가 너무 빨리 떨어져서, 결국 건너가지 못합니다.
모순되지 않죠?

1m 이상이면 기차가 못 건너가는 이유 두번째로,
'기차 앞머리로부터 1m 뒤의 지점까지 한군데라도
땅에 닿아있으면 괜찮은데, 앞머리부터 1m 뒤의 지점까지 
'같은 시각에' 전부 허공에 떠 있으면 꽝난다'는 이유일 때를
생각해 봅시다.
우선 기차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낭떠러지 길이가 1m보다
줄어있으니까, 건너갈 수 있습니다.
다음 낭떠러지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낭떠러지는
1m이고, 기차는 1m보다 줄어있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달리고
있기 때문에, 기차앞의 시계와 1m 지점 뒤의 시계가 서로
다른 시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기차안의 관찰자가 보기에는
동시에 일어난 두 사건이, 낭떠러지 관찰자가 보기에는 서로
다른 시각에 일어나는 것으로 관찰된다는 건 아시죠?)
계산해 보면, 1m뒤의 지점이 땅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각을
t라고 하면, 이 때(낭떠러지 관찰자가 보기에 동시각에) 기차 
앞머리의 시계는 t보다 과거의 시각을 가리키고 있고, (그래서
괜찮고) 기차 앞머리가 낭떠러지를 건너 다시 땅에 닿았을 때
앞머리의 시계는, 아직도 t보다 과거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게
됩니다. 결국 앞머리가 시각 t를 가리키게 되었을 때, 앞머리는
또한 땅에 붙어있게 됩니다.
즉 어떤 시각 T에 대해서도, 기차 앞머리부터 1m 지점까지 중에서
일부분은 반드시 땅에 붙어있으므로, 꽝나지 않고 낭떠러지를
무사히 건너갈 수 있습니다.
모순되지 않죠?

이렇듯 낭떠러지를 건너갈 수 있는 이유, 건너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면, 항상 모순되지 않게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p.s. 홈페이지 만들 때 쓰는 flash로 간단한 animation 만들 줄
아시는 분 연락 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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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쫌~ 상식적으로 살자. 응?
김용수. ys@kim.to
http://ys.kim.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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