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4월 29일 목요일 오전 04시 20분 16초 제 목(Title): 조선/지동표/수학을 살리자 글중에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잘 표현한 말이 있더군요. {만일 석기시대에 응용 연구만을 지원했다면 아마도 대단히 정교 한 돌도끼는 만들어 냈겠지만 금속 도끼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J.J. Thomson ------------------------------------------------------------------------------- 번호 : 45/905 입력일 : 99/04/28 18:51:35 자료량 :71줄 제목 : [시론] 수학을 살리자.....지동표 자료원 : 조선일보 새 천년의 우리나라를 준비하기 위하여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두 뇌 한국21]의 사업내용을 보면, 다가오는 세기에 사회전반에 걸쳐 중 요한 역할을 할 수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의 산업은 장치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이행하고 있다. 다음 세기엔 정보지식문화산업이 국가경쟁력이 된다. 그런데 정보지식산업 의 근본은 수학이다. 이러한 인식 하에서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1997년 연두교서에서 미국이 수학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확보할 것을 선언 하고, 수학 교육의 강화를 강조하였다. 캐나다의 워털루 대학 다우니 총장은 대학의 성장원인은 튼튼한 기초, 특히 철저한 수학교육에 있 다고 주장하였다. 워털루대학은 조선일보 3월10일자 세계 초일류 대 학에 소개된 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가장 선호하는 졸업 생을 배출하는 곳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컴퓨터 산업과 관계없는 필드상 수상자인 프리드만을 비롯하여 약 60여명의 순수 수 학자를 고용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의 기반이 되는 수학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산업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우리가 추구해 나가는 지식정보사회의 기반이 되는 컴퓨터는 1935년 영국의 수학자 튜링과 1940년 미국의 수학자 폰 노이만에 의하여 처음으로 논리적, 실제적 구조가 만들어졌다. 또한 최근 21세기의 컴퓨터로 주목을 받는 양자계산도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에 의하여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지금의 정보화 시대 에 국방외교 뿐아니라 인터넷의 전자상거래나 금융거래의 핵심인 암 호기술은 수학 그 자체이다. 정보보호를 위하여 독자적인 암호론이 필수적이며, 외국에서 암호 를 수입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국가안보를 외국에 내주는 것이다. 97 년 노벨 경제학상 업적인 블랙-숄즈 방정식과 같이 첨단 금융기법은 많은 고등수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의 월가에는 1000명 이상의 수학자가 금융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블랙은 수학자이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풍부한 정보와 자본력, 그 리고 이러한 최첨단 금융기법을 앞세운 서구의 금융기관 앞에 속수무 책으로 당하는것은 불문가지이며,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될 것이 분명하다. 금융수학의 노하우는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며, 또 사올 수도 없는 것임을 감안하면 수학의 우위가 바로 경쟁력의 우위임을 알 수있다. 이러한 암호수학, 금융수학은 우리가 추구하는 21세기형 지식산업의 전형이다. 이 밖에도 유전자 연구, 일기 예측, 반도체 설계, 항공기 제작 등 첨단 과학 기술은 더욱 수학적 모델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이 요구 하는 초고속계산의 핵심도 수학이다. 이처럼 첨단 과학기술에서는 새로운 수학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 으며, 독자적인 [수리 과학]의 뒷받침 없는 기술개발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전자를 발견한 톰슨은 기초연구와 응용연구의 관계를 다음 과 같이 표현하였다. {만일 석기시대에 응용 연구만을 지원했다면 아마도 대단히 정교 한 돌도끼는 만들어 냈겠지만 금속 도끼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G7 국가들이 수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분야의 상위 7개국과 일치하 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물론 기초과학의 강국이 선진국이 되는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필요조건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이다. ( 서울대 자연과학대 수학과 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