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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minow (minoru)
날 짜 (Date): 2012년 07월 12일 (목) 오전 09시 16분 30초
제 목(Title): Nacure에 이어 Science에 실린 한국진화론_


한국 정부는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진화론의 
2가지 증거사례를 삭제한다"는 계획을 재검토하기 위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한국 과학기술한림원(Korean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 
회원이자 곤충분류학자인 이병훈 전 전북대 교수가 동 위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기독교계 창조론자 그룹이 결성한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Society for Textbook Revise, 이하 `교진추`라 
함)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라 함)에 “시조새(Archaeopteryx)는 
파충류(공룡)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며 교과서 개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진추는 청원서 제출 후 고교 융합 과학교과서 7종 중 5종에서 시조새 관련 
부분을 수정 또는 삭제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교진추는 또 지난 3월 
‘말(馬)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2차 청원서를 제출해 3개 
출판사의 교과서에서 말 관련 부분 삭제를 이끌어냈다. 교진추는 이상의 2가지 
사례가 무신론적 유물론(atheist materialism)을 퍼뜨릴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Nature가 ‘한국, 창조론의 요구에 항복하다(South Korea 
surrenders to creationist demands; Nature 486,14)’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대한 서술 부분이 창조론자들의 요구에 따라 한국 고교 
교과서에서 삭제될 전망”이라고 보도한 이래, 한국의 진화론 논란은 세계 
과학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 정부는 교진추의 청원을 
재검토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시달려 왔고, 한국 생물과학협회(Korean 
Association of Biological Sciences)에 소속된 한국의 저명 과학자 50명은 
교과서 개편 계획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교과부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한국의 과학계가 종교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지게 될 것이다"라고 청원서 제출에 관여하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말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하여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교진추는 한국 
창조과학회(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에서 갈라져 나온 독립된 
단체다. 교진추의 학술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임번삼 박사(미생물학)에 의하면, 
교진추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절망적인 세계관을 심어줄 수 있는 무신론적 
유물론을 뿌리뽑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임 박사는 Science에 보낸 
이메일에서, "교진추가 시조새와 말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그것들이 
진화론를 대표하는 아이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5일 박수빈씨에 의해 Nature에 관련기사가 게재된 후 국내 언론이 
앞다투어 이를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광범위한 논쟁이 
벌어졌다. 최재천 교수에 의하면, 일부 한국 과학자들은 "한국의 反진화론적 
감성이 주류 과학계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Nature 기사의 
문장에 울분을 참지 못했다고 한다. (최재천 교수는 한국판 리처드 도킨스 또는 
E. O.윌슨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E. O. 윌슨은 최 교수의 하버드 대학 시절 
은사이다.) "Nature에 실린 기사는 어느 면에서는 맞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것은 한국 과학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우리는 항복하지 않았다. 
한국의 과학계는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한국 전역의 고등학교 및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60통이 넘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그들은 이메일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교수님은 왜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거죠?" 
이에 최 교수를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은 교과서 개정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할 과학자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과학자들이 
그동안 창조론자들의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최 교수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장대익 교수(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진화론 전문가)는 "Nature에 기사가 실리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과학자들은 
진화론과 관련된 진흙탕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교수 자신은 "진화론자들의 행동에 반응을 보이면 자칫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도 있어, 그들과의 논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렸다"고 해명했다. 



논쟁이 가열되자, 6월 24일 교과부는 "교과서 개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기 
전에 학계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rean Federation of Science and 
Technology Societies, 이하 `과기총`이라 함)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이병훈 박사에게 그 책임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제 우리는 상황 개선의 여지를 확보했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공무원들을 설득하여 시조새나 말의 사례를 보다 확실한 사례로 교체하고, 
학생들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개편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장 교수는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 왔다. 이번 
소동이 마무리되면, 한국의 과학계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최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모든 과학 
교과서에는 화석에 관한 자료를 첨부하여 진화론을 설명하는 섹션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진추는 이 원칙을 교묘히 이용하여 
(진화생물학자들조차도 확실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두 개의 진화 
사례(시조새와 말, 아래 註1 참조)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이 
두 개의 사례가 삭제되는 것이 마치 진화론 전체를 폐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 양 호들갑을 떨었는데, 이는 매우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교진추의 
노림수는 바로 이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 참고자료(Nature에 실렸던 기사): 박수빈, "South Korea surrenders to 
creationist demands", Nature486,14(07 June 2012)doi:10.1038/486014a 



註 1) 시조새 화석은 1861년 독일의 1억 5,000만 년 전 지층(地層)에서 
발견됐다. 화석은 긴 꼬리뼈와 세 개의 앞발톱, 이빨 등 육식공룡의 특성을 
지녔지만, 새처럼 온몸이 깃털로 덮인 형태였다. 시조새는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는 중간단계 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새와 공룡의 중간으로 보이는 
화석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시조새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네이처에는 시조새보다 500만년이나 앞서 살았던 깃털 달린 육식공룡 
‘샤오팅기아(Xiaotingia)’ 화석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 시조새는 새보다 
공룡에 가깝다는 주장도 나왔다(첨부그림 1, 2 참조). 따라서 과학계에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진화론이 문제가 아니라 교과서가 최근 연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from : www.landmark.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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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회,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이런 단체들도 열심히 일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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