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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_찬주)
날 짜 (Date):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오후 05시 04분 37초
제 목(Title): 신동아의 제로존 이론


어제 모 대학을 방문했다가 그 곳 교수님한테서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기사 뭉치를 받았다. 이번에 신동아 8월호에 실린 양동봉 원장의
제로존 이론에 대한 기사였다. kids에도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황당한 기사들이다.
그 교수님을 만나자마자 두툼한 복사본을 내게 주시는 것으로 봐서
여러 부를 복사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하나씩 주시는 것 같았다.

물론 그 분이 그 이론을 선전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걸 읽어 보고 과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 관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의견을 달라신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아마도 과학재단이나 과기부 같은 곳에서 그 기사에 대해 의견을 물어온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가지고 들어가 정독을 하였다.
물론 똘똘한 고등학생만 되어도 헛소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 이론의 옹호자로 등장하는 사람들의 면면이다.
전기전자공학 박사로서 현재 서울 소재 모 대학 부총장이자 국내 유수 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세계 모 유명 학회의 펠로우 상을 수상하는 등 학계의 
권위자로 소개된 분, 모 국립대 원자핵공학 전공 교수, 서울대 공대 모 과 교수,
모 유명 연구소 박사, 문X일보 전 회장, 그리고 그 유명한 기과학의 권위자
방건X 박사 등등. 그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밀 서약을 하고 양동봉 원장의 
논문을 보았으며 그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땅에서 황우석이 어떻게 
아직까지 떵떵거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무튼 이 분들에 의하면 세계 과학사가 이제 완전히 다시 쓰여질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실험의 90%는 불필요하게 될 것이며 의료, 식량 문제가
해결되고 철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고 
하니 우리는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난 것 같다.

다만 신동아의 한심한 기자놈과 편집장 때문에 애꿎은 나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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