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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RINN (New One)
날 짜 (Date): 1999년 10월 22일 금요일 오후 01시 01분 37초
제 목(Title): Re: 여기도 투표할까요?



페르데이가 빠졌음.

플레밍도 넣어야지... 운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우연의 과학인가 하는 책을 보니 플레밍에게는 우연이 여러번 겹치는데

1. 우연히 푸른 곰팡이가..
   이게 제일 유명한 것이지만 바로 아래층이 곰팽이 키우는 곳이고
   당시에는 실험실간의 공기가 자유롭게 순환했으므로..
   (근데 미국학교는 지금은 안그런가?  학교에선 당연히 자유롭게 순환했는데)
    천정에 위층 바닥과 연결되는? 구멍이 있어서 위층에서 물이 넘치면
    우리 방에는 홍수가 났었는데... 파이프 라인을 연결하는 것도 좋지만
    바닥에 큼직한 사각 구멍을 내서 연결할 생각을 하다니...)

2. 우연히 그 곰팡이에 죽는 균에 가서 붙어서...
   (이 경우는 다른 곳에선 곰팡이가 생존하지 못했다고 봐야하는 거 아닐까?)

3. 플레밍은 분리만 해놓고 어디 써먹을 생각을 못했는데 다른 사람이 
   시도...
   당시는 용량이란 개념이 없어서 대충 찔러넣었더니 바로 쥐? 몰모트가 
   죽었답니다.    그래서 유독하다는 결론을 처음에 내렸다나..
   그래서 잊혀진 것을, 어떤 두 사람이 (나중에 노벨상 공동수상) 용량을 좀
   낮추어서 찔렀더니 효과를 봤다..
   근데 이 과정에서 돈이 없어서 쥐(? 토끼?) 를 썼는데 흔히 몰모트라고 하는
   기뉴피그는 페니실린에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혹시 누군가가 몰모트에 실험을 했었다면 페니실린이란 독극물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을 수도 있다, 이런 얘깁니다... 우연, 또 우연.

4. 그래서 이 둘이 신나게 회사 차리고, 대량생산하고... 하다가 노벨상 얘기가
   나왔는데... 당초 발견자인 플레밍이 같이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 책이 재밌는 것이,

실컷 우연, 여기도 우연... 얘기를 해놓고선, 19 세기 - 20 세기초의 
뭐랄까, 과학자들의 종교적 믿음이라 해야 할까? 신화적 전통이라 해야 할까,
그런 것에 의하면, 

진정으로 위대한 발견은 우연히 이루어진다

라고!  이를테면 신탁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수많은 발견들이 실제로는 우연이 아님에도 어떻게든 갖다붙여서 

우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페니실린의 발견이 우연의 결과였다는 얘기는

다름아닌 플레밍 자신이 한 얘긴데, 지금처럼 

"이러저러하므로 이러저러할 것을 예상하고 했더니 예상이 맞았다."

고 얘기하면 안되는 분위기였다고.  다름아닌 베이컨의 경험론이 지배하던

시절이라, 모든 전제와 가설을 배제하고 오직 실험의 결과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중요한 발견은 오직 우연히.. 거의 신의 계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당시의 풍조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은 거 같은데 어쨌거나 드라마틱한 쪽이

더 관심을 끄니까.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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