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02년 12월 28일 토요일 오전 02시 27분 07초 제 목(Title): 복제 인간 아기? 라엘리언 인지 하는 신흥종교 단체에서 드디어 인간 복제를 한 모양인데.. (진짜인지는 한 며칠 지나야 판명되겠지만) 이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종교계나 학계나 일반 여론은 "절대 안된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처음 시험관 아기가 나왔을 때 (baby-M 사건)도 비슷한 소란이 있었지만 불임 부부들의 소망에 밀려 보편화되니까 별 것아니게 되었쟎아요? 물론 시험관 아기와 인간복제와의 생물학적 윤리적 차이가 크다는 건 알겠지만 엄밀하게 그 윤리적 문제가 무었일까요? 신에 대한 도전이니 인간의 존엄성 따위의 모호한 개념말고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인간복제 반대에 대한 근거요.. 이건 Philosophy 보드에 어울리는 주제겠지만 과학을 하시는 분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guest 포스팅 도 좋고요.. 아래는 보수적 시각의 대표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기삽니다. --------------------------------------------------------------------- [인간복제 시대]"인간존엄 일시에 무너진 사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27일 복제인간 1호가 탄생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들은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할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형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염려하는 주 내용이었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진교훈(秦敎勳) 교수는 “인간의 존엄성은 한 인간의 유일무이(唯一無二)성에 근거를 뒀는데 복제인간이 탄생하면 그것이 무너진다”며 “복제인간은 결국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로 쓰여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종교계뿐 아니라 학자들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동물실험을 해 보면 이게 너무나 불완전한 기술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상대로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기술이 완비되더라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많은 논의를 거쳐 합의를 구해야하고, 사용 영역도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문신용(文信容) 단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전에는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DNA 검증을 안 하는 것도 미심쩍고, 몇 번이나 실험했는지 정확히 밝히지도 않는 걸로 봐서 클로네이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김명희(金明姬) 생명운동부장은 “나와 동일한 인간이 만들어졌을 때 느끼는 도덕적 책임감과 복제인간들이 짧은 수명, 기형으로 고생하고 노예로 부려지거나 사육될 가능성을 생각할 때 인간복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민우회 명진숙(明眞淑) 국장은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 인간복제와 관련된 규제법이 없는 것”이라며 “인간복제를 할 때 난자를 제공하거나 대리모의 역할을 해야하는 등 곤혹스러운 여성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반영할 수 있는 생명윤리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숙환(李淑環) 교수는 “복제 방법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임 클리닉을 찾는 부부들에게 섣불리 권하고 싶지도 않고 아직까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없다”며 “하지만 불임부부들은 워낙 심적인 부담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간복제를 해서라도 아기를 갖고 싶다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반응은 두렵다는 쪽이 많았다. 회사원 장은정씨(26·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던 일이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된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자연의 섭리가 깨져 혼돈과 무질서가 초래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 예원중 배인수 교사(33·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인간이 인간을 자동차 생산하듯 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무너지는 것이며 그 뒤 인류 전체가 떠 안아야 할 재앙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각국 설문조사…복제하고 싶은사람 테레사-아인슈타인▼ “‘야구 투수용 아기’가 필요하니까 오른팔 근육이 강한 000번 유전자를 복제해주세요.” 미래학자들은 인간복제가 자칫 ‘주문형 인간 복제에 따른 인간개량 시도’로 이어져 인류의 근본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독일의 DPA통신은 26일 미래학자들은 “인간복제가 상업화되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인간형을 주문 제작하는 ‘악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돈만 더 많이 내면 지능이 뛰어나고, 운동신경이 발달하고, 잘 생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고 결국 ‘유전자의 우열성에 따른 계급’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 방법은 다르지만 인위적인 인종개량 시도는 이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시도했고, 그 결과는 가스실에서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학살이었다. 이처럼 주문형 인간복제가 가져올 ‘암울한 미래상’을 경계하면서도 지난 수년간 여러 나라에서 ‘인간 복제가 현실화되면 어떤 사람을 복제하고 싶습니까’라는 다소 장난 섞인 설문조사가 이뤄져 왔다. 고려대 학보인 고대신문이 1997년 3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복제 희망 인물’로는 김구(金九) 선생, 테레사 수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자기 자신, 세종대왕 등이 차례로 꼽혔다. 복제해선 안될 인물로는 외환위기 직후라는 시기 탓인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꼽혔고 이어 히틀러, 자기 자신, 김일성(金日成), 이완용(李完用) 등이 꼽혔다. 싱가포르의 한 과학단체가 이달 초 10∼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히틀러, 사담 후세인 등이 복제 기피 인물로 꼽혔고 복제희망 인물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꼽혔다. 그밖에 최근 서방세계에서 실시된 비슷한 설문 조사에서도 대체로 히틀러, 후세인, 오사마 빈 라덴 등이 복제 기피 인물로 주로 거론됐다.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 [복제아기 탄생] “인간금기 깼다” 윤리적 논란 시민-종교단체 “생명존엄성 위협…혈연관계 등 붕괴” 의-과학계 “치료복제만 허용…난치병 치료연구 계속" 복제된 아기는 엄마와 쌍둥이인가, 아니면 자식인가? 그는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살 수 있을까? 혹시 복제양 돌리처럼 빠른 노화현상이 일어나는 등 ‘어딘가’ 불완전한 인간으로 성장해 사람들의 관찰대상으로 운명을 마치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던 복제 인간의 탄생이 현실로 닥치면서 복제 아기를 둘러싼 윤리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시민·종교단체는 27일 “엄청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인간복제는 금기를 깨뜨린 것으로 허용돼서는 안 되며, 복제에 이용된 체세포 복제 기술에 대한 연구도 즉각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과학계에선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지만, 인간을 복제하는 개체복제와 난치병 치료를 위한 치료복제는 명백히 구분돼야 하며, 치료복제 연구는 계속 돼야 한다”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윤리교육과 진교훈 교수는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환자 아내에게 임신시켰다면 그렇게 태어난 사람은 아내 입장에서 볼 때 남편으로 봐야 하느냐 자녀로 봐야 하느냐”며 “복제인간이 탄생하면 혈연관계와 가족제도가 붕괴되고, 그에 기반한 사회적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의사모임인 ‘누가회’ 생명윤리위원회 박재현 위원은 “인간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기형아 출생 가능성이 큰 데다 복제양 돌리의 경우처럼 복제된 인간이 조로(早老)할 가능성도 크다”며 “엄청난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우려되는 인간복제 연구를 강행하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위협이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이창영 신부는 “복제 연구의 목적이 난치병 치료에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해 왔지만 복제인간이 실제로 탄생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이 허구임이 증명됐다”며 “과학자들은 인간 존엄성을 위협하는 치료 복제를 즉각 중단하고, 다른 대체 치료법의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최초로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의 문신용 교수는 “체세포복제를 통해 얻어지는 줄기세포는 질병 없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인간복제는 엄격하게 금지해야 하지만 체세포 복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치료복제를 계속 연구하다 보면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도 체세포에서 직접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경우엔 지금과 같은 윤리적 비난을 면할 수 있다”며 “21세기 국가 운명을 좌우할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를 중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소장은 “미국 ACT사의 경우 이미 배반포기 단계의 체세포 복제 연구결과를 특허출원하는 등 해외 생명공학회사들의 인간복제 특허 공세가 곧 불어닥칠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연구결과가 축적된 상태에서 연구를 중단한다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林昊俊기자 hjlim@chosun.com ) (安晳培기자 sbahn@chosun.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