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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ookie ()
날 짜 (Date): 2002년 12월 19일 목요일 오전 01시 42분 11초
제 목(Title): Re: [q] 피를 통해서 복제?


우리는 흔히 의식이라는 게 어떤 단일한 개체이고 나의 정신의 주인은 
나의 명료한 깨어 있는 의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내가 꿈도 없이 자거나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거나 하면 
나의 정신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제 제안은 오히려 반대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처럼 명료한 자아 의식이 인간 정신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적 사고기능이 사람의 정신의 주인이고 '자아의식'은 거기에 
기생하는 여러 서브 시스템의 군체나 그 그림자가 아닐까 하는 거죠.

인간은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에서 진화 하였고 우리 몸과 뇌의 많은 부분이
이들과 공통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포유류안에서도 영장목에 속하는 몇몇 종만이 고등 의식 또는 이에 가까운
자아 의식을 보이죠. 나머지 종은 대부분 본능과 충동과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각종 판단기능 유지기능, 또는 인간의 꿈 정도의 뿌연 의식 속에서 살겠지요.
이들도 자아 의식없이도 상당히 복잡한 의도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동물적 목적 의식이 그들의 주인임을 보여주는 행동들이지요.

이런 의심을 보여주는 여러 실험이나 증상들 (좌뇌/우뇌 분리 실험, 
부분적 뇌엽 절제, 또는 치매환자들의 인격 결손, 정신분열증, 다중인격, 빙의)
로 보아 단일한 '어떤 것'이 정신 전체를 통일적으로 제어 한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러므로 '나'의 연속성은 이런 동물적 목적의식의 연속성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내가 의식적인 기억으로 가진건 다만 
그러한 목적 행위에 필요한 여러 역사적 기록과 도구적 학습에 불과한거죠. 
그러니 그런 기록을 복사한다고 하여도 이는 '나'를 복사한 것이 아니지요.

writing under influence 라 두서가 없군요... 쩝 내일 다시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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