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haldicote) <holodec12.aei-po> 날 짜 (Date): 2002년 11월 29일 금요일 오후 06시 39분 50초 제 목(Title): Re: [조언] qft, string 하시는 분께 다른 학문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 특히 서울대 출신들에게 부족하고 아주 중요한 것으로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장인정신과 사교성. 자기가 하는 일에대한 전적 헌신 같은 거야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죠. 이 분야에 대성하기 위해서라면 백문이 불여일견, 대성한 사람 옆에 살아야 합니다. 대가와 함께 밥먹고, 커피 마시고, 세미나 하는 거 듣고, 그 앞에서 세미나 해보고, 세미나 중이나 후에 같이 토론해보고, 궁극적으로 같이 일해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쓴 논문 아무리 열심히 봐야 결정적인 테크닉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건 좋은 일 하나 같이 하기 위해 몇백시간까지 같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수되지요. 문제는 직관에 테크닉에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까지 갖춘 대가 와 일하면서 그가 부족한 점을 채워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지도교수가 대가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지는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외에 대성하려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깊이 오래 사유해야합니다. 미적 감각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유명한 논문들 탐독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이건 소위 "물리" 가 강해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고 "수학"이 강해서 살아남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겠습니다. 소위 "뜨기" 위해서는 행운이 따라주어야 하지만, 꾸준히 정진한다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인정해주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재수없이 암흑기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사람들은 버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된 경우가 많을 겁니다. 대가에게 가까이 가기위한 노력과 고유 영역을 갖추기 위한 노력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