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wait4 ( 심심해 ) 날 짜 (Date): 2002년 11월 25일 월요일 오후 09시 03분 28초 제 목(Title): [질문] 이기사의 기술 믿을만 한가요 ? 중앙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제 전공이 아니기때문에.. 가능한 얘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님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 [과학과 미래] '내 유전정보' CD에 담는다 지놈 분석법 혁신… 4년내 실현 가능성 DNA 나선 깔때기 통과… 1000배 빨리 해독 1000달러면 CD에 저장… 맞춤의료 가능 염기 30억쌍으로 이뤄진 인간 지놈의 비밀을 하루만에 해독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1997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US지노믹스㈜를 설립한 중국계 미국인 유진 챈(28)이 하루만에 개개인의 유전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 획기적인 DNA 분석방법을 내놓아 생명공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간지놈프로젝트(HGP)를 성공적으로 이끈 크레이그 벤터(56)도 지난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지놈관련 세미나 GSAC에서 "개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단 하루만에, 그것도 1천달러(약 1백20만원)에 해독해 CD롬에 담아주는 서비스를 3~4년내 실시할 계획"이라며 챈 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8월 US지노믹스 이사진에 합류했다. 선진국들이 인간지놈프로젝트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도 10년 정도나 걸린 일을 하루만에 해치우겠다는 것이다. 벤터의 장담이 맞아떨어진다면 피 몇방울로 자신의 모든 DNA 정보가 담겨진 CD롬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맞춤 의료'에 활용하는 꿈같은 미래가 머지않은 셈이다. 자신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지놈 지도를 음악CD처럼 들고 다니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갑자기 병이 날 경우에도 이를 의사에게 보여주며 유전적 차이를 고려한 처방을 구할 수도 있다. 70년대 DNA의 염기서열 분석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차례의 실험으로 알아낼수 있었던 염기 수는 대략 2백쌍에 불과했다. 90년대 인간지놈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분석 가능한 크기는 20만쌍으로 늘어났고, 2000년 들어 최신기계와 컴퓨터의 발달로 하루 1백만쌍을 알아내는 데까지 발전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속도와 방법으로 단순계산할 경우 인간 지놈 지도를 만들려면 8년이 넘게 걸린다. ◇DNA 이중 나선을 한줄로 세워 판독=US지노믹스의 DNA 염기서열 분석 방법은 혈액으로부터 분열이 가능한 세포를 모으면서 시작된다. 화학물질로 세포분열 주기를 DNA 복제가 이뤄지기 직전으로 고정시키고 4가지 색의 형광물질로 네가지 염기인 A.T.G.C를 각각 다른 색으로 염색한다. 색깔만 보고도 어떤 염기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이들 염기를 세포 배양기에 넣어 한차례의 세포분열을 유도한다. 그러면 새로 복제되는 DNA는 한쪽에만 염색된 염기가 붙은 이중 나선을 만든다. 이 DNA 나선을 깔때기 형태의 좁은 구멍을 통과시키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구멍은 DNA 한가닥 정도가 지나갈수 있을 정도로 좁아 '나노채널'로 불린다. 그 내벽에는 색깔별로 다른 형광물질을 알아 내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DNA 나선이 그 구멍을 지날 때마다 센서는 색깔별로 어떤 염기인지를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 염기 종류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컴퓨터로 전송된다. 이 기술은 기존 방법에 비해 DNA를 여러 조각으로 자르거나 증폭시킬 필요가 없어 1천배 이상 빠르다는 것이 US지노믹스측의 설명이다. 챈은 기술의 완성도를 보다 높여 올해 내로 이같은 기술을 접목한 분석기기 판매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미 20만쌍 정도의 DNA 조각을 해독할 수 있는 장비를 시중에 내놓은 뒤 호평을 듣고 있다. 지난 6월 대중과학 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US지노믹스를 두페이지에 걸쳐 소개하면서 "개인 지놈정보 시대를 열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이라며 그 기술을 극찬했다. 로버트 랭거 MIT대 교수도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상을 뒤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지놈 휴대 시대 가능=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개개인이 각자의 지놈 지도가 통째로 담긴 CD롬을 갖는 '지놈 휴대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 필수품으로 지놈 지도를 지참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놈 지도는 개인의 성격.건강.수명 등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정보이기 때문이다.염기별 특성까지 분석이 되면 이 지도를 근거로 어떤 유전자의 기능이 약한지, 어떤 질병에 잘 걸리고 또 몇살 때쯤 그 병에 걸릴지 알게 될 것이다.지놈 지도를 바탕으로 어떤 염기가 돌연변이인지,또는 정상인과 다른지를 손금 들여다보듯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지놈의 CD롬 시대가 열리면 엄청난 데이터의 축적으로 유전자 연구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하는 수준이었다면 개인 지놈정보시대에는 로켓을 타는 정도로 급속도의 발전이 가능해진다. 서울의대 박선양(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개인 지놈 정보를 토대로 약제를 투여할 때 유전적 차이를 고려한 '맞춤 약'을 처방할수 있다"며 "나아가 저마다 쉽게 걸릴 수 있는 암이나 치매 등 각종 질환의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모든 발명과 발견이 그렇듯이 순작용 못지 않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역기능도 만만찮다. 입사할 때 각자의 CD롬을 제출하게 해 특정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큰 응시자를 탈락시킨다든지, 보험회사와 계약시 CD롬의 내용에 따라 보험료 산정에 차등을 둘 수도 있다. 열등 유전자에 대한 차별이다.또한 적대국에서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를 면밀히 파악해 적대국 민족 만을 골라서 살상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의 개발도 가능할 수 있다. 심재우 기자<jwshim@joongang.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