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hohwa (暗煙燒魂) 날 짜 (Date): 2002년 1월 12일 토요일 오후 03시 47분 52초 제 목(Title): Re: 혈액형의 분포 ABO 식의 혈액형은 적혈구의 표면 항원의 종류에 의해서 구분이 됩니다. 항원 생성의 마지막 단계에는 sugar transferase가 관여를 하는데 이 유전자는 A type, B type, mutant type(O)의 세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유전자가 A type이면 항원은 'A-변형'을 갖게 되므로 혈액형이 A, 유전자가 B type이면 'B-변형'에 의해 B 형 혈액형, mutant type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런 변형도 일어나지 않은 O 형 혈액형이 되는 것이죠. 거기에 사람은 2배수체(diploid)의 genome을 가지므로 AA, AO, BB, BO... 등의 유전적으로 다양한 혈액형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혈액형 분포는 결국, sugar transferase 유전자의 세가지 type(allele이라는 용어를 씁니다)의 비율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셈입니다. 산술적으로 A,B,O allele의 존재 비율이 각각 1/3 씩이라면, 혈액형은 1/3 : 1/3 : 1/6 : 1/6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이변이 없는 한 계속 유지가 됩니다(하아디 바인베르그의 법칙). 그러나 실제의 human population은 이론 만큼 안정된 genetic pool이 아니기 때문에 각종 사건에 의해 이 비율에 변화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들로, 자연선택, founder effect, genetic flow, genetic bottleneck effect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A 형이 질병에 강하다거나, 보다 높은 생식의 기회를 갖게 된다면 시간이 흐른 후에는 자연 선택에 의해 A 형의 수가 늘어나게 되겠죠. Founder effect라는 것은 소수의 정착자들에 의해 새로 형성된 population에 적용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어떤 도시는 네델란드계(?)의 founder effect에 의해 다지증 등이 특별히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 founder들을 dunker라고 하던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혈액형 분포 설명의 좋은 예로 몽고의 침략에 따른 gene flow가 있습니다. 몽골리안은 다른 종족에 비해 유난히 B형의 빈도가 높은데, 몽고의 침략을 받았던 곳들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B형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유럽의 경우 몽고의 침략을 받지 않은 곳은 B형의 빈도가 훨씬 낮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역에 따른 혈액형 분포비의 차이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보면, 1. 왜 ABO식으로 따지면 딱 세가지 allele 밖에 없느냐? ABCDO나 ABCDEFO 등은? 2. A, B allele 중 original type은 무엇이냐? 혹은 이러한 현상이, 둘 이상의 서로 다른 기원을 갖는 원시 인간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의 증거가 되느냐? 3. 혈액형과 자연선택(혈액형이 결정하는 표현형의 차이에 의해)은 정말로 아무런 상관이 없느냐? 등의 의문들을 떠올리게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