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hohwa (暗煙燒魂) 날 짜 (Date): 2001년 12월 18일 화요일 오후 12시 50분 52초 제 목(Title): Re: [Q] 개미의 수명? 식물도 당연히 노화를 겪고 늙으면 죽습니다. 늙은 식물은 잎이나 꽃, 열매의 생산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장이 저하되고 결국은 말라 죽게 됩니다. 특이하게, 대나무는 무성생식(죽순)으로 개체수를 늘리다가 개체수가 너무 많아지면, 일시에 꽃을 피워 유성생식을 합니다. 그러고는 모두 함께 죽는다고 합니다. 죽순으로 태어난 개체는 형태는 어리지만, 유전적으로는 무성생식의 모체와 늙은 상태가 동일하기 때문에 같은 수명을 갖게 되는 거지요. 이러한 현상은 '후생유전적 이론(epigenetic theory)'으로 설명을 하는데 이 이론은 복제동물의 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식물마다 수명은 수년에서 수백년까지 다르겠지만, 대개는 개체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명은 짧습니다. Metabolic rate가 높으면 활성산소 등의 유해물질이나 erraneous byproduct의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노화가 촉진된다고 합니다. 노화는 '생명체의 삶의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체활동(특히 생식)력이 저하되고 치사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라고들 정의합니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기본적으로 수명을 관장하는 genetic program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같은 종간에는 대체로 비슷한 수명을 갖는다거나, 회귀성 연어나 대나무가 생식 후에 바로 수명을 다하는 현상, 조로증(progeria)이나 수명이 연장된 돌연변이종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등이 그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사람을 비롯한 고등 동물은 대부분이 genetic program이 관장하는 수명 이전에 죽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생리적인 노화(유해산소, 유해단백질 등에 의해 생체활동이 저하되어 늙고 죽게 되는 것), 환경적인 노화(질병이나 먹이 습득 능력의 저하 등) 이론으로 설명을 합니다. 고등생물의 경우, 이러한 비유전적인 요인이 아주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X는 수명유전자 l의 지령에 의해 t 시점에 e와 d 이벤트를 통해 죽는다'라는 식의 설명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회귀 연어의 경우 대개는 3년 정도에 회귀, 산란 후 죽습니다만, 회귀를 막았을 경우(혹은 비회귀성 연어)에는 칠팔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사람과 반대로 유전적 수명이 환경적 수명보다 짧게 설정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