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_찬주) 날 짜 (Date): 2001년 11월 27일 화요일 오후 11시 33분 44초 제 목(Title): Re: 한의학...^^ 이거 뭐 한의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계속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영 찜찜합니다만 아무튼 원칙론적인 내용이라서 그냥 답변을 하기로 하겠습니다. >... >이렇게 되면 이게 한의학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거죠. 실제로 >이런 장비의 데이타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한의학 교과과정에서 >이런 장비 데이타 해독훈련이 들어가야 할것이고 병리학이나 생리학이나 >이런거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 받으면 과연 이들을 한의사라고 부를수 >있냐는 거죠? 현대 과학이라는 것이 부단히 연구 영역을 넓혀 왔고 >현대 의학에서 사용하는 진단, 치료, 연구의 방법과 영역이 엄청나게 >넓은것을 봤을때 한의학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의학에 한두가지 치료 방법을 >더해주는 역할밖에는 별게 없을것 같은데요. 물론 이것도 중요한 공헌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한의학을 고전적인 진단과 치료로 정의를 한정시키면 >그 영역이라는 것이 소위 양의학이라 불리는 현대 의학과 비교할 정도가 >아니라는 거죠. 물론 아직도 그 치료방법이 진짜로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돼었을때에 말이죠. 어떤 병이 있을 때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아직 발견은 안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한 방법이 있겠지요. 그런 모든 방법이나 그것을 찾는 노력을 현대 의학이라고 한다면 guest님 말씀대로 한의학이 어떻게 발전하건 관계없이 무조건 현대의학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하나마나한 얘깁니다. 전체집합을 A라고 부르면 어떤 집합이건 A의 부분집합이 될 뿐이죠. 양의학이 과거의 양의학이 아니라 발전을 거듭하여 모습이 바뀌고 영역이 넓어져 현대의 양의학이 되었듯이 한의학도 그쪽 사람들이 뭔가 노력을 하고 있다면 과거의 모습에서 부단히 바뀌고 영역이 넓어지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서로의 장점을 외면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양의학에 대해서는 현재의 모습, 혹은 미래의 모습을 가지고 얘기하고 한의학은 "고전적인 진단과 치료"로 한정한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의학은 변화하는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시나요? >그리고 이건 다른건데, 진맥자동 측정기 뭐 이런것을 말씀하셨는데, >진맥은 한의학뿐만 아니라 소위 양의학에서도 청진기로 가슴에 대고 >하지 않나요? 그 둘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뭐죠? >제 궁금증이 왜 하필 손목을 측정하는 거죠? 여기저기 여러군데 >측정하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몸 각부위에서 느껴지는 >진동들의 파형 분석과 그것과 질병과의 관계"라는 논문을 쓰면 >이것은 한의학 논문인가요? 제가 든 예는 그냥 순전히 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 그런 것이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런 것이 만들어질 지 이런 것은 모르겠구요, 의학에 워낙 무식한지라 진맥과 청진기가 얼마나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어떻든 간에 아무튼 그 둘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으면 더 좋잖아요? 손목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다 측정해서 진료에 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그또한 좋은 것이고.. 왜 굳이 "몸 각부위...질병과의 관계"라는 논문이 한의학 논문인지 양의학 논문인지를 따져야 하나요? 만약 양의학 논문으로 분류가 되면 한의학자들은 그 주제에 대해 연구하면 안되는 건가요? 혹은 한의학 논문으로 분류가 되면 양의학자들이 그걸 연구했을 때는 그냥 연구 영역을 넓힌 것으로 되는 건가요? 혹시 그럼 왜 굳이 한의학을 따로 분류해서 둘로 갈라놓느냐라고 하실 지 모르겠는데 현재 상황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겠지요. 양의학에서 경락이니 경혈이니 하는 것을 인정하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잖아요? 손목을 진맥하여 병을 알아내는 방법도 인정하지 않고.. 이런 것이 혹시라도 언젠가 다 작동 원리가 맞다고 밝혀지고 인정되어 의대에서도 가르치게 된다면, 그때는 한의학이 양의학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이 통합되어 새로운 현대의학이 되는 거겠죠. 그 현대의학을 양의학인지 한의학인지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의 출발점은 한의학은 발전하지 않고 정체된 낡은 것이라는 생각 하에 양의학=현대의학으로 규정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혹시 쓸만한 것이 있으면 그건 또 양의학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게 아니고 양의학도 변하고 한의학도 변하여 현대의학의 모습이 바뀌어가는 것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