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8월 16일 월요일 오전 09시 31분 00초 제 목(Title): 퍼/얼마만큼 아픈지 수치로 본다 번호 : 8/12458 입력일 : 1999/08/16 09:18:44 자료량 : 47줄 제목 : 얼마만큼 아픈지 수치로 본다 자료원 : 문화일보 “고통의 정도가 1∼10 중 얼마입니까.” 통제실안 의료진들이 자기공명영 상(MRI)장치 아래 누워 있는 베르나르 킹스리씨에게 물었다.“6.” 킹스리 씨가 수신호로 답했다. “고통을 좀더 가해요”라고 의사가 지시하자 킹스 리씨는 뻗었던 다리를 움츠렸다. “지금은” “9.” MRI장비에서 발송된 무 선전파가 킹스리씨의 뇌에 전달, 대뇌피질의 수소원자핵과 반응을 일으켰다 . 그러자 이번에는 수소원자핵으로부터 작은 무선신호가 발생, 환자 머리 받침대에 부착된 안테나에 포착됐다. 고통의 강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분당 40장씩 촬영되는 뇌영상과 함께 컴퓨터 스크린에 펼쳐졌다. 고문 장면이 아니다. 건설업자 출신인 킹스리(39)씨가 시라큐스 소재 뉴욕 주립대학 건강과학센터의 바니아 앱캐리언박사팀이 실시중인 통증의 작용기 전과 치료법에 관한 임상시험에 13명의 자원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그 는 19세 때 척추 부상을 하고 계속 무리해 오다가 지금은 하루 중 70%를 참 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환자의 고통정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 환자자신이 움찔 해 보인다거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비명에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기능자기공명영상(fMRI)과 같은 고도의 정밀 진단장비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비로소 뇌를 자세히 꿰뚫어 보고, 특정 뉴론 에 전달되는 고통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앱캐리언박사팀은 fMRI를 이용, 손·척추근육·척수·신경조직 등의 만성통증에 반응하는 대뇌피질 세포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제각 기 다른 원인에서 비롯된 통증은 뇌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작동하며 따라서 치료법도 달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앱캐리언박사는 이번 연구결 과에 기존 뇌화학 신경전달물질이라든지 진통제의 효능연구를 접목시키면 더욱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 신경학자이자 통증전문가인 하워드 필드박사는 “통증에 관한 수많은 잘못된 개념들을 명쾌히 규명하 게 될 시라큐스팀의 연구는 의학사의 혁명”이라고 평했다. 필드박사는 “ 일부 의사들이 질병이나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고통감소를 위해 시 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더 값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게다가 80년대말까지만 해도 뇌세포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은 신체증상 보다 어쨌든 덜 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됐었다. 하지만 “통증 이란 혈압이나 체온처럼 측정가능한 것”이라고 필드박사는 역설했다. 정확 한 계측을 통해 의사로 하여금 환자의 고통이 실재함을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환자와 같이 심각한 만성통증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들 이 진통제에 중독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진통제 사용을 자제하는 경향 이 있지만 앞으로는 확신을 갖고 처방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도 자신이 느 끼는 통증에 대한 보험청구가 합법적임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홀컴 B 노블/정리=윤성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