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iEncE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ravis) <dialin18.stdrem> 날 짜 (Date): 1999년 6월 16일 수요일 오전 08시 05분 19초 제 목(Title): re]저... 석유가 얼마나 남았나요? 석유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무도 정확히 모릅니다. 석유가 얼마나 남았나? 라는 질문 자체는 구체적이지 아니면 적절한 질문이 못됩니다. 다음의 3가지 질문만이 의미가 있습니다. A. 실제 묻혀있는 석유가 얼마나 남았나? B. 채취 가능한 석유는 얼마나 남았나? C. 경제성이 있는 석유는 얼마나 남았나? A에 대한 답은 불변이지만 정확한 답은 아무도 모르고 막연한 추정치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B에 대한 답은 탐사 및 채취 기술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C에 대한 답은 채취 비용과 석유에 대한 수요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C입니다. 석유가 있어도 채취 할 수 없거나 1리터 퍼내는데 백만 불이 든다면 그런 석유는 무의미합니다. 석유 산출량이 준다면 석유 값이 올라갈 겁니다. 석유 값이 올라가면 그 전에는 채취 단가가 비싸 경제성이 없던 석유도 채산이 맞아 캐내게 됩니다. 탐사나 채취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겁니다. 채취 기술이 발달하면 경제성이 있는 석유의 양이 그전 보다 많아 질 수도 있습니다. 공장에서 석유를 합성해 내는 게 채산성이 맞아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 석유에 대한 수요는 석유에 대한 가격뿐 아니라 대체에너지의 가격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태양열(또는 전기나 알코올)로 움직이는 차의 운행 비용이 km당 100원이고 석유의 경우 50원이라고 합시다. 석유가 귀해지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 공급이 줄고 채굴단가가 비싼 유전의 석유가 채취되기 때문에). 석유가격이 인상되면 석유에 대한 수요도 줄 겁니다. 수요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이 계속되어 앞서 말한 km당 운행단가가 101원이 된다고 합시다. 그러면 사람들은 대체 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를 선호하게 될 겁니다. 이런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 이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도 늘어나고 대체 에너지의 가격도 하락하게 됩니다. 100km 마다 있던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10km마다 있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체 에너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즉 채취 단가가 산 유전의 석유만 채취될 겁니다. 석유가 유일한 에너지원이 아닌 한 땅속에 묻혀있는 석유의 양이 얼마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장은 이에 충분히 적응하게 되어있습니다. 결론은 석유가 얼마나 남았는지 걱정하지 마시라는 것 그리고 석유가 얼마 남았네 라고 교과서에 글은 쓴 사람은 지가 무슨 말하고 있는지도 잘 몰랐다는 겁니다. |